[어제 뭐 봤어?]<남자가 사랑할 때>, 모두의 마음이 마침내 포효하다
방송화면" /><남자가 사랑할 때> 방송화면

MBC <남자가 사랑할 때> 11회 2013년 5월 8일 오후 10시 방송

다섯줄 요약
미도(신세경)의 런던행을 반대하던 태상(송승헌)은 결국 이를 허락하고, 2년 뒤 결혼하자며 미도에게 프러포즈한다. 태상은 재희(연우진)에게 미도와의 연애사실을 밝히고, 재희는 둘의 관계를 전혀 몰랐단 듯 연기한다. 그러나 재희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미도를 찾아가 키스를 퍼붓고, 미도의 방에서 나오는 재희를 태상이 보고만다.

리뷰
사랑은 움직이는 거다. 단순히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동하는 변심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정체해 있지 않고 하나의 유기체로서 살아 움직인다는 것. 커졌다 작아졌다, 이랬다저랬다, 오르락내리락 하루에도 몇 번씩 기쁨과 슬픔을 반복하는 게 사랑이다. 드라마는 감정의 나아감에 관한 이야기다. 하여 멜로의 맛은 ‘사랑’이란 감정이 나아가는 모양새를 들여다보는 데 있다 하겠다.

오늘 <남자가 사랑할 때>는 그간 다소 정체를 보였던 인물들의 마음이 대거 꿈틀대고 포효했던 한 회라 할 수 있다. 태상과 미도는 이별이란 중대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며 프러포즈란 수확을 얻었지만, 또 다시 오해와 갈등의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재희는 그간 꾹 억누르고만 있던 감정을 핏빛의 붉은 장미와 거침없는 키스로 폭발시켰고, 태상으로부터 전면적인 관계 단절을 선언 받은 성주(채정안)는 태상을 만나기 전 자신을 감정적으로 자해하던 시절로 돌아가 버렸다.

구용갑(이창훈)과의 갈등과 태상의 가족 미스터리가 여전히 서브플롯으로서 극의 긴장을 유지해주고 있지만, 이 드라마의 핵심은 무엇보다 멜로다. 후반부를 맞은 이 드라마가 향후 어떤 관계와 감정의 도약을 이야기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전반부 초입에 비해 점점 떨어져 갔던 극의 탄성이 후반부에서는 힘을 잃지 않고 뻗어가길 기대한다.

수다 포인트
- 매운 비빔국수를 같이 먹고 싶은 달, 너 없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닌 달…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떴나 내 얼굴에 떴네. 그 달은 없고, 이 달만 있네요.
- 똘이(Jr.)와 태상 엄마 윤홍자(정영숙)씨 케미 너무 좋습니다. 도시락 받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똘이나, 그런 똘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홍자 씨나… 배우 정영숙 님의 동공은 마치 상수원 보호구역 같아요. 그 쓸쓸함과 고아함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글. 꿀벌(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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