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신현준, '슈돌' 자진 하차
前 매니저 폭로 6일 만에 내린 결정
섭외 3년 공들인 제작진 "의견 존중"
배우 신현준/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신현준/ 사진=텐아시아DB
전 매니저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배우 신현준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한지 약 3일 만에 하차했다.

신현준은 15일 오후 소속사를 통해 "가족들이 너무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정 중단 요청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관계자는 같은날 텐아시아에 "신현준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신현준은 지난 12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12세 연하 첼리스트 아내와 아들 민준, 예준을 최초 공개했다. 앞서 9일 신현준을 향한 전 매니저의 갑질 의혹이 제기됐지만 그의 '슈돌' 출연 분량이 편집 없이 방영돼 논란이 커졌다.

당초 제작진은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방송 결정도 더 신중하게 고민할 것"이라며 해당 논란이 종결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신현준이 먼저 하차 의사를 밝히며 프로그램을 떠났다.
'슈돌' 신현준 /사진=KBS2 제공
'슈돌' 신현준 /사진=KBS2 제공
앞서 제작진은 신현준 섭외에 큰 공을 들였다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신현준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은 3년 전부터 논의된 사안"이라며 "과거 출연 직전에 무산된 적도 있고, 최장기간 섭외한 아빠"라고 했다. '쉰셋 아빠' 신현준의 육아기에 대한 제작진의 기대감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은 신현준의 전 매니저가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모두 물거품이 돼버렸다.

전 매니저는 지난 9일 신현준과 함께 일한 13년간 그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폭언,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신현준이 7~8년간 매니저 20명을 교체했다"며 "로드 매니저로 시작해 배우가 스타덤에 오른 후에도 월급은 2년 간 60만 원이었다. 계약서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현준은 전 매니저에 대해 "13년간 나와 일하며 나 역시 서운하거나 힘든 점이 많았다"면서 "매니저이기 전에, 스무살 때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였다. 남자친구들 간에 얼마나 격식없이 지냈겠나. '이 자식아' 같은 호칭은 허물없이 자연스러웠고, 그 친구도 역시 그렇게 대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매니저가 여러 차례 바뀐 이유를 "김광섭 대표의 직원 임금 미지급과 임금체불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 배분에 대해선 "신의를 기반해 수시로 일을 건당 봐주는 에이전트 개념이었다. 수수료 수준도 건당 달랐고, 한때 김 대표가 신용불량자이어서 돈거래는 현금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해명했다.

신현준은 소속사를 통해 "거짓투성이인 김광섭은 물론이고, 이 사람이 제공하는 허위사실에 뇌동해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배우 신현준/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신현준/ 사진=텐아시아DB
하지만 전 매니저는 10년 전 신현준의 불법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 높은 폭로전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현준이 2010년께 향정신성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정황이 있으니 이를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신현준은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며 "흠집내기식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 매니저의 최초 갑질 폭로 6일 만에 신현준이 프로그램을 떠난 가운데 해당 논란이 앞으로 어떻게 종결될지 주목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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