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힐│My name i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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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주비. 본명은 김은영이다.
예명인 주비는 두루 주(周)자에 갖출 비(備)를 써서, 두루두루 갖추라는 뜻이다. 데뷔했을 땐 ‘주비트레인’ 씨랑 헷갈려 하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기사가 나오면 이름부터 체크한다. 제대로 나왔나? 하고.
1986년 8월 4일에 태어났다. 네 살 많은 오빠가 있다.
8년 전 쯤 명동에서 길거리캐스팅이 됐는데, 그게 우리가 돈을 내고 다녀야 하는 약간 문제가 있는 기획사였다. 거기서 승아를 처음 만났다. 하하. 불행 중 다행인 게, 전 소속사 이사님이 그 회사로 오디션을 보러 오셔서 둘이 같이 합격하게 됐다.
학창시절에는 조용한 아이였다. 친구들끼리는 노래방 가서 신나게 놀고 그랬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소심해서 나서질 못했다. 오디션 합격하고 연습생 생활하면서 그런 성격을 많이 고쳤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알던 친구들 중에는 “니가 어떻게 가수가 됐어?” 하고 완전 놀라는 애들도 있다.
대학에서는 행정학을 전공했다. 실용음악과를 가면 연습이나 합주가 많아서 오히려 내가 하려는 활동을 병행하기가 힘들다고 들었다. 회사에 이미 소속된 상황에서 진학을 했으니까 연습 시스템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Midnight Circus’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공중그네에 매달려서 립싱크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통편집이 됐다. 발 꽁꽁 싸매고 덜덜 떨면서 표정연기도 열심히 했는데… 너무 추워서 얼굴이 핼쑥해지는 바람에 정말 안 예쁘게 나왔다고. (승아: 추우니까 언니가 발을 막 꼼지락꼼지락 거리는데, 그게 너무 귀여웠어요. 히히)
MBC 에서 국보소녀의 노래로 나온 ‘두근두근’을 불렀다. 극 중에서 차승원 선배님의 심장을 뛰게 하는 중요한 노래라서 정말 잘 하고 싶었다. 나중엔 휴대폰 벨소리로 설정해놓고 다른 사람들 들으라고 일부러 전화가 와도 안 받고 그랬다. 하핫. 나한텐 복덩이 같은 노래다.
숙소에서는 승아랑 미성이가 같은 방을 쓰고, 나랑 코타는 각자 따로 방을 쓴다. 승아랑 미성이가 워낙 깔끔한 편이라 신발장이나 공동으로 쓰는 공간만큼은 깨끗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사실, 나 혼자 쓰는 방은 그렇지 않다. 후후.
멤버들이랑 같이 술을 마시면 종종 우는데, 좀 안 좋은 버릇인 것 같다. (승아: 기분 좋으면 막 한없이 업 되고, 안 좋으면 울고, 좀 극과 극이에요.)
장현 오빠는 춤도 잘 추고, 악기도 잘 다루고, 마술도 잘 해서 정말 보통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음악을 할 때나 마술 할 때를 빼면… 음…. 하하하.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R&B랑 클럽음악이다. 그래서 언젠가 공연에서는 피아노를 치면서 R&B 곡을 부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알리시아 키스처럼.
써니힐│My name i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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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승아. 본명은 이승아다.
1987년 3월 29일에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는 S.E.S 선배님들의 광팬이었다. 아직도 집에 선배님들 사진이 400장 정도 있다. 히힛.
중학교 1학년 때 보아 선배님 무대를 보고 ‘내 또래 가수가 나오는 걸 보니까 나도 가수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오디션 때도 보아 선배님의 ‘ID; Peace B’ 춤을 췄다.
16살 때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아우 난 역시, 되는구나~’ 하고 자신감이 완전 넘쳤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가 된 거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까 너도나도 다 되는 거였다. 칫. (주비: 그 땐 다들 명동에서 길거리 캐스팅을…하하.)
솔직히 말하면 주비 언니의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다. 처음에 언니한테 인사를 했더니 엄청 새침하게 “네, 안녕하세요” 하고 가버려서 속으로 ‘아, 뭐야~’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같이 오디션에 합격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털털하고 꼼꼼한 사람인 것 같아서 반해버렸다. 으하하.
대학에서는 의상학을 전공했다. 데뷔가 확정된 상태도 아니었으니까, 연예인이 안 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갔던 것 같다. 원래 선생님을 하고 싶었지만 여러모로 쉽지가 않아서. 하하. 의상학과를 가면서 ‘너무 생뚱맞은 거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또 적성에 맞았다.
어릴 때부터 좀 엉뚱하고 엄청 긍정적이었다. 연습생 때도 이민수 작곡가님이 “너는 혀가 뚱뚱해서 발음이 이상하다”고 맨날 혼내셨는데, 그걸로 일기를 써도 너무 해맑게 ‘혀의 배신’이라는 제목으로 “혀야, 너는 왜 뚱뚱하니? 내가 다이어트 해줄게”라고 썼다. (주비: 사차원적이었어.)
‘Midnight Circus’ 2절 안무를 연습할 때마다 자꾸 혀로 딱! 소리를 내서 회사에서 조심하라고 했는데, 진짜 사고를 쳤다. KBS 에서 그만, 딱! …끝나고 회사 분위기가 (비장하게) 빠바바밤~ 방송이 장난이냐고 많이 혼났다. 그런데 팬들은 재밌어했다. 그 다음부터 안 하니까 “승아 언니 왜 ‘딱’ 소리 안 내요?” 할 정도로. 히히히.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는 너무 까불어서 자꾸 이상한 모습만 나온다고 정~말 많이 혼났다. 그런데 과거에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막 울었더니 감독님께서 “그래, 그 눈빛이야! 그렇게 하면 돼 승아야!”라고 하셔서 그 감정을 살려서 연기했다. 나중에 감독님이 몰래 오셔서 “정말 잘 했어, 승아야” 이러시는데, 진짜 눈물 날 뻔 했다. 흑.
성격상 딥(deep)한 음악은 자주 듣지 않는다. 히힛. R&B를 들어도 포맨 선배님들이 하시는 것처럼 밝은 스타일의 R&B를 좋아하고, GD&TOP 선배님의 ‘뻑이 가요’ 같은 일렉트로닉 힙합도 엄청 좋아한다.
써니힐│My name i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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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코타. 본명은 안진아다.
코타라는 이름은 이민수 작곡가님이 그냥 어울린다고 “코타야, 코타야”하던 게 예명이 됐다. 그런데 얼마 전에 작곡가님이 트위터에 코타 뜻은 ‘코리안 타이거’라고 밝히셨다. 으하핫. 한국 호랑이라니!
1987년 10월 14일에 태어났다. 다섯 살 많은 오빠가 있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노래를 잘 불렀기 때문에 전교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친구들이랑도 두루두루 다 친하게 지냈다. 공부하는 것도 정~말 좋아했다. 특히 필기하는 것! 색깔 볼펜으로 막 예쁘게 꾸미는 게 좋았다. 헤헤.
무대에서는 ‘카리스마’를 맡고 있다. 평소에는 그렇지 않은데,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를 하면 눈빛이 바뀐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멤버들이 항상 말해준다. “그분이 오셨다”라고. 히힛.
무릎을 굽히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바닥을 쓰는 ‘일진춤’은 나 때문에 탄생했다. 원래는 그냥 ‘까딱춤’이었는데, 내가 쭈그리고 앉으니까 남다른 포스가 난다고… 또 연습하다가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머리카락을 털었는데, 안무 선생님이 보시고 “어, 그거 카리스마 있는데?” 하셔서 안무가 됐다. (미성: 코타의 과거가 수상해~)
숙소에서 가끔 요리를 하는데 항상 사고를 쳐서 혼난다. 불도 내고, 참치전 같은 걸 만들다가 태워먹기도 했다. 멤버들 힘내라고 만드는 건데, 힝. (승아: 보고 있으면 초등학생 같아요.)
승아한테 칭찬을 받고 싶어서 깔끔을 떨 때가 있다. 승아가 가끔씩 방문을 열어보고 청소했는지 검사하기도 하고, “야, 너 발수건 왜 안 바꿔놔?”라고 잔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러면 다음 날 “어 승아야, 나 발수건 바꿔놨어!” 하고 칭찬을 기다린다. 히힛.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길었던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나랑 승아 둘 중 한 명이 짧은 머리를 해야 했는데 승아가 자르기 싫다고 하니까 “넌 어떠니?” 물어보셔서 바로 “콜!” 했다. 잘 어울리는지 “코타 누나, 머리 기르지 마세요” 하는 팬들도 있다.
왈츠나 탱고처럼 어두운 분위기의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다. 제3세계 음악, 일렉트로닉 사운드보다는 브라스 사운드가 많이 들어간 곡들을 좋아한다.
‘Midnight Circus’에서는 노래하는 모습을 주로 보였지만, 사실은 랩도 좋아한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미성 언니랑 듀엣으로 GD&TOP처럼 랩을 해보고 싶다. (미성: 갱스터랩처럼!)
그런데 나도 미성 언니처럼 기럭지가 길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 키가 158cm 조금 넘는데, 키가 작아서 별명이 ‘앉으나서나’다. 흑. 더 컸다면 아마 삶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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