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NE1은 달라졌는데 TV는?" /> 첫회 화 Mnet 오후 6시
브라운관의 범위는 넓어졌고, 카메라의 범위는 좁혀졌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및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동시 방영되기로 한 (이하 )는 숙소에 달린 카메라와 개인 캠코더로 좀 더 멤버 각각에 집중하려 한다. 얼핏 반대되는 것 같은 이 두 가지 방향성은 현재 2NE1이라는 팀의 위상을 보여주는 동전의 양면이다. 자신들이 어떤 팀인지 설명해야 했던 시즌 1과는 달리 이제 2NE1은 다른 나라 팬들이 멤버 각각의 사생활을 궁금해 할 만큼 유명해졌다. YG 엔터테인먼트라고 하는 관계망 안에서만 자신들의 위치와 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던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방을 공개하는 것으로 첫 회를 시작한다. 물론 시즌 1의 4회에서도 합숙 첫 날 밤을 보여줬지만 그것은 비밀스러운 사생활의 노출이라기보다는 멤버들이 만들어가야 할 이야기의 서두 같은 것이었다.
중요한 건, 2NE1의 달라진 위치만큼이나 달라진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스스로를 PD라기보다는 일종의 마케터로 정의하며 시즌 1을 연출했던 최재윤 PD의 방식은 아직 정보가 전무한 신인 그룹을 보여주는데 효과적이었다. 그 땐 대중에게 보여주면 좋아할 일상의 조각들을 잘 골라내면 됐다. 하지만 스타의 이름을 건 셀러브리티 다큐에 가까워진 시즌 3에서 필요한 건 집요함 혹은 과감함이다. 보양을 위해 오리 고기를 찾는 박봄이나, 인형 탐탐이를 친구처럼 대하는 산다라박의 모습은 여전히 인간적이고 귀엽지만 새롭진 않다. 위로 뻗은 머리카락으로 렌즈를 닦으려 하는 산다라박에게 멤버들이 ‘식상하다’고 핀잔을 주는 장면은, 이 쇼가 극복해야 할 것이 다름 아닌 시즌 1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크게 문제될 건 없다. 하지만 최재윤 PD의 복귀와 시즌 3를 기다린 것이 익숙한 무엇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제 여차하면 멤버들이 카메라를 직접 끄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는 어떻게 예상 가능한 선 너머에서 신선한 리얼리티를 보여줄 수 있을까.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안전한 답안은 정답이 아닐 것이다.
글. 위근우 기자 eight@
브라운관의 범위는 넓어졌고, 카메라의 범위는 좁혀졌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및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동시 방영되기로 한 (이하 )는 숙소에 달린 카메라와 개인 캠코더로 좀 더 멤버 각각에 집중하려 한다. 얼핏 반대되는 것 같은 이 두 가지 방향성은 현재 2NE1이라는 팀의 위상을 보여주는 동전의 양면이다. 자신들이 어떤 팀인지 설명해야 했던 시즌 1과는 달리 이제 2NE1은 다른 나라 팬들이 멤버 각각의 사생활을 궁금해 할 만큼 유명해졌다. YG 엔터테인먼트라고 하는 관계망 안에서만 자신들의 위치와 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던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방을 공개하는 것으로 첫 회를 시작한다. 물론 시즌 1의 4회에서도 합숙 첫 날 밤을 보여줬지만 그것은 비밀스러운 사생활의 노출이라기보다는 멤버들이 만들어가야 할 이야기의 서두 같은 것이었다.
중요한 건, 2NE1의 달라진 위치만큼이나 달라진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스스로를 PD라기보다는 일종의 마케터로 정의하며 시즌 1을 연출했던 최재윤 PD의 방식은 아직 정보가 전무한 신인 그룹을 보여주는데 효과적이었다. 그 땐 대중에게 보여주면 좋아할 일상의 조각들을 잘 골라내면 됐다. 하지만 스타의 이름을 건 셀러브리티 다큐에 가까워진 시즌 3에서 필요한 건 집요함 혹은 과감함이다. 보양을 위해 오리 고기를 찾는 박봄이나, 인형 탐탐이를 친구처럼 대하는 산다라박의 모습은 여전히 인간적이고 귀엽지만 새롭진 않다. 위로 뻗은 머리카락으로 렌즈를 닦으려 하는 산다라박에게 멤버들이 ‘식상하다’고 핀잔을 주는 장면은, 이 쇼가 극복해야 할 것이 다름 아닌 시즌 1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크게 문제될 건 없다. 하지만 최재윤 PD의 복귀와 시즌 3를 기다린 것이 익숙한 무엇을 보기 위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제 여차하면 멤버들이 카메라를 직접 끄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는 어떻게 예상 가능한 선 너머에서 신선한 리얼리티를 보여줄 수 있을까.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안전한 답안은 정답이 아닐 것이다.
글. 위근우 기자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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