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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어로> vs <괜찮아U>

    첫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의 3류 찌라시 기자 진도혁(이준기)이 맞서게 되는 거대 언론의 이름은, '대세일보'다. 수목드라마의 대세가 거의 정해진 지금,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MBC에서는 그 대세에 맞서는 카드로 를 꺼내 들었다. 는 첫 회부터 무리하지 않고 앞으로 달리기 위한 단단한 바닥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 기자의 전형성을 능청스럽게 벗어버린 진도혁은 확실히 매력적이고, 드라마에 뒤늦게 합류한 ...

  • <지붕 뚫고 하이킥> vs <상상더하기>

    49회 MBC 월-금 저녁 7시 45분 “뽑을 때 찌릿한 기분도 들 거예요.” 그렇게 사랑니처럼 잠시 세경(신세경)을 설레게 했던 그 감정도 날아가 버릴까. 지훈(최다니엘)은 순재(이순재)의 가족 중 가장 먼저 세경을 알았고, 추석 선물을 줬고, 핸드폰을 줬고, 아픈 세경을 신경 쓴다. 그 사이에 지훈이 세경에게 준 따뜻함은 세경의 기억에 하나씩 남는다. 그러나 지훈은 세경에게 “도와줄 수 있는 건 최대한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인집...

  • <놀러와> vs <미녀들의 수다>

    MBC 월 밤 11시 15분 “말도 못하게 부담스러웠어요.” 김숙, 송은이, 김영철로 이루어진 '강사모(강유미를 사랑하는 사람들)'가 자신을 칭찬하며 함께 식사라도 하자고 했을 때의 기분을 강유미는 이렇게 표현했다. 굳이 친분 관계로 엮여있지 않더라도 테마에 따라 게스트들에게서 자연스러운 토크를 끌어낼 줄 아는 의 장점이 기 센 개그우먼들에게는 별로 통하지 않았던 모양인지, 의 '개그 여인 천하'편도 그런 부담감이 느껴졌다. 게스트로 출연...

  • <무한도전> vs <수퍼내추럴>

    MBC 토 오후 6시 30분 한 달 만에 그렇게 변하다니 놀라웠다. 요리가 하루 이틀 원포인트로 배운다고 쉽게 몸에 익는 것도 아닌데, 음식대결에서 보여준 손놀림과 요리솜씨는 지난주 방송에서 본 한 달 전 모습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특히 식칼을 잡아본 적도 없었을 것 같았던 정형돈과 길이 생선과 해산물 손질하는 것을 보고 이들이 카메라 밖에서도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예전 논두렁을 달리고 각자 캐릭터를...

  • <우리들의 해피엔딩> vs <연예인 대학가기 시리즈 : 니콜>

    2부작 마지막 회 목 MBC 밤 9시 55분 의 첫방 연기 탓에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땜방 편성이었지만, 은 쓸데없이 늘어지고 부풀려져서 밀도가 떨어지다 못해 구멍이 송송 뚫린 드라마들이 넘쳐나는 근래 간만에 깔끔한 소품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제목은 반어법이다. 결혼 15년차로 권태기를 넘어 서로에게 '벽지 같고, 가구 같은' 존재인 중기(박상면)와 자영(도지원)은 외동딸 미나(남지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행복을 연기하는 위기의...

  • &lt;디렉터스 컷&gt;│하림과 하라와 강아지

    <디렉터스 컷>│하림과 하라와 강아지

    “형, 오늘 스타일 빈티지야!” 나뭇결처럼 편안한 모직 바지차림에 모자를 깊게 눌러 쓴 하림이 들어서자, 카페 ‘디디다’의 풍경은 비로소 완성된다. 오래된 것들과 갓 지은 것들이 사이좋게 어울린 이곳은 출연진이 감독이 되어 직접 찍은 미니 다큐멘터리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을 손수 제작하는 종합 예술 리얼 프로그램 M.net 의 사랑방이자, 방송의 핵심인 ‘자작곡’이 탄생하는 예술의...

  • <황금어장> vs <이경규의 복불복 쇼>

    MBC 수 밤 11시 5분 이상한 이야기 같지만, '라디오스타'에서 김현식을 추억하는 일은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한 박진영을 이해하는 실마리이기도 했다. 죽음을 부를 정도로 알코올에 탐닉했으며 때로는 다혈질의 성격을 못 이겨 가요계 최강의 '원 펀치'로서의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던 김현식의 기행들은 '최고의 가수'였다는 분명한 자취 덕분에 아름다운 에피소드로 승화 된다.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그 광휘로 다른 어두운 부분들을 상당부분 가려줄 수...

  • <선덕여왕> vs <PD수첩>

    50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그만할래요.” 이 한 마디를 남기고 미실은 떠났다. 정치로부터, 신국으로부터, 삶으로부터. 정말이지 그는 지쳐보였다. 언제나 자신만만하던 그가 모든 욕망을 내려놓고 자살한 모습에 덕만처럼 고별의 예를 갖춘 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경 수비를 위해 자신을 지원하러 온 군대를 회군시키는 대승적 결단에도 불구하고 미실을 시대의 영웅으로 추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는 “사다함을 연모하듯 신국을 연모...

  • <천하무적 이평강> vs <미녀들의 수다>

    KBS 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의 첫 회는 실질적으로 이었다. 강원도의 리조트 회장인 아버지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한국에 온 우온달(지현우)은 괴한들에게 돈과 옷을 뺏기고, 이평강(남상미)에게 변태 취급을 받으며 얻어터지고, 파티에서 아버지를 위한 축하 노래를 부르며, 혼자 있을 때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모습이 담긴 녹화 테이프를 보며 눈물 흘린다. 그 사이에는 친구 사이였던 톱 모델 관자락(차예련)과의 키스 신이나 아버지가...

  • <샴페인> vs '1박 2일'

    KBS2 토 밤 11시 25분 약간의 무례함을 바탕으로 노골적인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심야 토크쇼로서 의 방향성이다. 그래서 아이돌 스타가 출연할 때 진행자로서 신동엽의 능력은 더욱 중요한 것이 된다. 계속해서 잽을 날리듯 상대를 약 올리는 농담을 던지면서 긴장을 풀어주고, 사소한 이야기를 기억해 뒀다가 캐릭터의 특징을 환기시키는 그의 스타일은 일문일답으로 끝나기 십상인 아이돌 특집을 다이내믹한 난장으로 만들어내고는 한다. 그러나 오래간만...

  • <아이리스> vs <해피투게더3>

    8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지난 7일 에서는 많은 중요한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김현준(이병헌)은 자신이 갖고 있는 USB의 패스워드를 풀어내고, 그를 살려준 익명의 인물에게 아이리스의 비밀을 물어봤다. 일본의 어느 조직은 여전히 김현준을 쫓아다니고, 김선화(김소연)는 박철영(김승우)을 만난다. 하지만 이 날 에서 가장 오랫동안 시간을 할애한 부분은 최승희(김태희)의 NSS 복귀였다. NSS는 부국장(김영철)과 진사우(정준호)가 ...

  • <프런코 2>│바비인형의 유머감각

    바비인형이다!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8등신의 긴 머리 여자, 10cm도 넘는 '킬 힐' 때문에 스타일리스트의 손을 잡고 복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던 그녀가 돌아본다. 이소라다. 온스타일 ( )는 내년 1월 말에야 방송을 시작하지만 사전제작으로 이미 3회분 가량의 촬영을 마친 이소라와 다른 심사위원들은 지난 시즌 TV에서 본 모습 그대로 런웨이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 “패션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를 받고, 진부한 디자인은 외...

  • <미남이시네요> vs '라디오스타'

    9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고미남(박신혜)은, 물론 판타지의 인물이다. 그것은 시청자에게 뿐 아니라 드라마 속의 인물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끝없이 꾸며야 하는 헤이(유이)와 불특정 다수의 사랑을 받지만 한없는 결핍에 굶주린 태경(장근석), 그리고 준만큼의 사랑을 끝내 받아낼 수 없을 것 같은 신우(정용화)는 존재를 좀처럼 감추지도 못할 만큼 어설프지만 그런 점마저 사랑받을 수 있는 조건...

  • <강심장> vs <공주가 돌아왔다>

    SBS 화 밤 11시 5분 첫 방송 이후 의 시청률은 10%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절대강자 없는 화요일 밤이라 해도 양호한 성적이지만 에 대해서는 아직 호평보다 비판이 대세다. 사실 은 기존 집단 토크쇼의 요소들을 짬뽕한 것 같은 프로그램인 동시에 출연진들이 흔히 토크 소재로 삼는 '행사'에 가깝다. 동네 나이트의 막간 무대 같은 이곳에는 분위기를 띄우는 바람잡이가 있고, 모처럼 나들이한 젊은 아가씨들도 있으며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 <선덕여왕> vs <아내가 돌아왔다>

    MBC 월 밤 9시 55분 어제, 일주일을 꼬박 기다려온 미실의 난이 정점으로 치달을 줄 알았다. 그러나 또 다시 마지막 10분에만 드라마가 있었다. 따분한 가비지 타임 50분은 운명의 장난이랄까, 대서사시 속에 고동치는 비극적인 개인사랄까, 민폐를 수반하는 덕만(이요원)의 인간적이고 도덕적인 성품의 현현이랄까. 어쨌든 또 각종 의미와 원인의 눈물로 채워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선이 덕만이요, 악은 미실(고현정)인데 일 처리하는 방법을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