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제 3라운드 시작!
, 제 3라운드 시작!" /> 26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봉빵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탁구(윤시윤)가 거성가에 재입성하면서 의 이야기는 제 3라운드로 돌입했다. 거성가를 중심으로 영웅 신화에 버금가는 출생드라마와 아침드라마급 안방잔혹사가 그려진 탁구의 유년시대가 제 1부, 팔봉빵집을 중심으로 탁구와 마준(주원)의 대결이 무협지처럼 펼쳐진 제빵 수업기가 제 2부에 해당한다면, 이제 3부는 거성식품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기업드라마 성격을 띠고 있다. 장편이라고 하기엔 조금 짧은 30부작 안에 웬만한 대하드라마 못지않은 갈등 구도를 숨 돌릴 틈 없이 채워 넣는 이런 능력이야말로 의 인기 요인이다. 26회에서 는 그동안 뿌려놓은 온갖 음모와 갈등 요소들의 결자해지를 위한 장소로 청산을 선택했다. 청산은 탁구가 유년기를 보낸 곳이며, 아버지 구일중(전광렬)과 최초로 만난 장소이고, 탁구와 마준과 유경(유진)의 삼각관계가 시작된 곳이자 탁구와 어머니 미순(전미선)이 헤어진 장소이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원과도 같은 청산으로 돌아온 탁구에게 주어진 미션은 거성 식품을 살려낼 신제품 개발이다. 하지만 청산공장 에피소드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선 청산공장은 한 실장(정성모) 비리의 중심지이며 그 미션의 성공적 해결이란 곧 그와 서인숙(전인화)의 몰락을 의미한다. 동시에 팔봉 선생(장항선)의 유언이자 마지막 경합 주제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완성할 수 있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청산은 탁구가 배고팠던 시절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는 빵에 대한 꿈을 꾸게 된 장소이자 그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결말을 향해가는 시점에서도 좀처럼 감속을 모르는 의 최종 미션을 통해 이 모든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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