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밤 12시
“힙합 구다리, 준비해주세요.” 다이나믹 듀오가 방송을 준비하며 이 말을 들었다고 하자 타이거 JK와 윤미래, 사이먼 D까지 모두 박장대소 했다. 에는 각 팀의 이름이 아니라 특정 신을 뜻하는 일본어 ‘구다리’로 불리는 씁쓸함과 함께 힙합에 대한 애정 어린 공감대가 흘렀다.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Mnet ‘6월 음악의 발견, 힙합’ 아래 준비된 특집의 게스트는 타이거 JK, 윤미래, 다이나믹 듀오, 비지, 아메바컬쳐의 신인 리듬파워였고, 네 명의 MC 중에는 사이먼 D와 정인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다이나믹 듀오가 힙합에 빠진 계기를 말하며 자연스레 래퍼 윤미래를 언급하고 사이먼 D가 그녀의 랩을 따라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에피소드를 들으며 한국 힙합도 엿볼 수 있을 만큼 풍성한 라인업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토크쇼와 비교해 만의 개성을 찾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게스트를 엮는 새로운 기획은 부족했고, 뮤지션과 음악평론가로 구성된 MC의 역할과 개성은 흔들렸다. 임진모, 유영석, 사이먼 D는 게스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지만 타이거 JK, 다이나믹 듀오, 윤미래로 치우쳐진 토크 흐름을 조절하지 못했다. 정인은 후반부 쯤 드렁큰 타이거의 ‘몬스터’를 추천하는 역할에 그쳤다. 지인들과의 자유로운 토크라고 생각하기에는 비지와 리듬파워의 이야기는 좀처럼 들을 수 없었고, 대부분의 시간은 다른 토크쇼들처럼 에피소드의 연결에 머물렀다. 은 아직 2탄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다음 주를 기다리기엔 ‘6월 음악의 발견, 힙합’이란 타이틀이 주는 기대가 너무 크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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