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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데렐라 언니>, 동화는 끝났다

    <신데렐라 언니>, 동화는 끝났다

    마지막회 KBS2 목 밤 9시 55분 20회는 다소 길었고 1시간도 너무 길었다. 초반 밀도 있는 감정과 관계를 끈끈할 정도의 흡인력으로 그려냈던 는 중반에 접어들며 길을 잃었고 후반 은조(문근영)와 기훈(천정명)의 멜로로 다시 스퍼트를 냈지만 강렬했던 시작과 달리 끝은 미약했다. 기훈과 은조가 사랑을 확인한 뒤 효선(서우)에게 모든 것을 밝히기 직전, 기훈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바람에 효선은 은조에게 기훈의 과거 잘못을 전해 듣는다. 그...

  • <커피 하우스>│내가 바로, 강지환이다!

    <커피 하우스>│내가 바로, 강지환이다!

    스텝 바이 스텝 우 비 베~ 거너겟 투유 거어어어얼~. 뉴키즈 온 더 블록의 'Step by step'과 함께 정말 박시연과 함은정 두 배우가 스텝퍼 위에서 팔을 흔들며 스텝 바이 스텝 중이다. 언제나 시크하던 박시연이 생글생글 웃으며 리듬을 타며 걷고, 생수병을 든 함은정이 걷는다기보다는 거의 폴짝거리는 시추에이션도 어딘가 비현실적이지만 이 순간을 정말 만화처럼 만드는 건 그 둘의 뒤에서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강지환이다. 현장 공개라...

  • <다큐 10+>, 대자연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다큐 10+>, 대자연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EBS 월-수 밤 11시 10분 어젯밤은 그야말로 난리였다. 여론조사 결과는 무용지물이었다. 예상외의 투표율부터 시작해 여당의 압승이란 예상과 달리 곳곳에서 접전이 벌어졌다. 은 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 잠시 눈을 돌리고 긴장을 순화할 수 있도록 대자연의 광활함을 선사했다. 캐나다 북부의 야콘 강 3,500km 종주. 오지에 가까운 이 강에서 베링해를 만나기까지 장장 몇 개월에 걸친 모험은 잠시 복잡한 속세를 잊고 마음을 차분히 하는 데 도움이...

  • <선택 2010>, 세상을 바꾸는 투표

    <선택 2010>, 세상을 바꾸는 투표

    MBC 수 오후 4시 45분 개표 방송이 단순히 개표 현황과 선거의 결과만을 알려주던 시절은 지났다. 오늘의 개표 방송은 최첨단 기술력을 동원한 가장 화려한 방식의 쇼인 동시에, 단순한 콘텐츠로 오랜 시간 동안의 생방송을 어떻게 긴장감 있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지 각 방송국의 역량을 확인하는 장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MBC의 개표 방송은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킨 방송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를 자체적으로 패러디했던 '투바퀴'나...

  • <놀러와>, 재밌게 잘 놀았습니다!

    <놀러와>, 재밌게 잘 놀았습니다!

    MBC 월 밤 11시 5분 오락 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을 모아 미팅을 한다는 콘셉트는 10년 전부터 수없이 되풀이된 것이다. 하지만 원더걸스와 슈퍼주니어를 모아놓은 는 두 팀의 미팅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 에서는 특정 멤버들을 굳이 커플로 엮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정도로 수위를 맞췄다. “사랑합니다” 같은 말도 없었고, 뜨거운 고백도 없었다. 그만큼 누가 누굴 선택할지에 대한 궁금...

  • <동이>에는 동이만 있다

    <동이>에는 동이만 있다

    21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이 드라마가 가 아닌 나 이었다면 장희빈의 사약과 함께 가장 극적인 양대 사건이었을 인현왕후(박하선) 폐위 에피소드가 어제부로 마무리되었다. 머리 장식이 하나하나 내려지고 소복 차림이 된 중전이 힘없이 걸음을 옮기는 장면은 슬프고 애틋한 연출이었다. 하지만 극 전체에 큰 울림을 주지는 못했다. 동이를 중심으로 모든 사건이 흘러가는 드라마는 이 비극의 주인공인 인현왕후조차 “오래 기다리시게 하지 않겠습니다”...

  • <무한도전>, 최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무한도전>, 최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토 MBC 오후 6시 30분 만약 이 계획했던 그대로, 200회 특집 공연을 버라이어티 최초 생방송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더라면 아마도 은 다시 한 번 버라이어티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방송으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해서 200회의 특별함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나열해 놓고 보면 정신없이 아무 거나 집어넣은 것 같지만 200회 특집은 지금까지 이 199회 동안 보여준 것들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

  • <김수로> 사극, 진보할 것인가 퇴보할 것인가

    <김수로> 사극, 진보할 것인가 퇴보할 것인가

    1회 MBC 토-일 밤 9시 45분 왕이 없는 시대였다. 아홉 부족의 족장은 서로 힘의 균형을 이루되 다투지 않았다. MBC 새 사극 의 시대적 배경은 그래서 독특하다. 새로이 나라를 세운 건국시조에 대한 사극은 전에도 많이 있었다. KBS 과 , , 그리고 MBC 등이 그랬다. 이들 작품 대부분에서 주인공은 하나의 왕조가 끝난 난세를 평정하며 자신의 나라를 세웠다. 하지만 의 구야국은 평화로운 동시에 철기 문화로 상당한 부를 누리는 곳이다....

  • <상상대결>, 웃음을 증발시켜 버린 상상력

    <상상대결>, 웃음을 증발시켜 버린 상상력

    목 KBS2 오후 8시 50분 예능과 교양의 경계선을 질주하는 은 근원적인 의문을 품게 한다. 실험을 통해 상상을 실현해본다는 콘셉트인데,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은 꿈을 현실화 하는 감동이 아니라 어수선함 그 자체다. '자동차가 하늘을 날 수 있을까?'라는 흥미로운 주제는 거창했으나 열기구를 이용해 폐 티코를 하늘에 띄우고, 프로펠러를 단 4륜구동 오토바이와 패어글라이딩을 접목해 하늘을 나는 것은 과연 자동차가 날 수 있을까를 흥미진진하게 연구...

  • <신데렐라 언니>, 마침내 고인 물이 흐른다

    <신데렐라 언니>, 마침내 고인 물이 흐른다

    18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스페인어로 쓰인 기훈(천정명)의 편지는 8년 전 은조(문근영)가 가고 싶어 했던 도시가 어디였는지도 잊혔을 즈음에야 수신인의 손으로 돌아왔다. 17화에서 은조는 자신을 빼놓고 모두가, 그러니까 효선(서우)이나 엄마 강숙(이미숙)이 변화하고 성장했음을 깨달았었다. 효선이는 “병든” 은조와 강숙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의 품으로 끌어안아 줄 수 있을 만큼 컸고, 강숙은 “얼굴을 들지 못하는” 수치를 배웠다...

  •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비 오는 날의 수채화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비 오는 날의 수채화

    “비가 억수로 많이 오던 인천대공원, 비가 억수로 많이 오던 인천대공원.” 이런 싱크로율 백퍼센트의 공연이라니. 주말 오후,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이 벌어지던 노을 공원 역시 억수로는 아니라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고, 무대 위에선 UV가 첫 곡으로 '인천대공원'을 부르고 있었다. “수많은 밴드들이 자신들의 음악 인생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여줘 고맙다”던 '뮤지션' 유세윤은 첫 곡을 끝내고 말했다. “오늘 비 안 왔으면 이 곡 안 부르려고 그...

  • <나쁜 남자>, '마성'을 위한 한 시간

    <나쁜 남자>, '마성'을 위한 한 시간

    1회 SBS 수 밤 9시 55분 “내가 가려는 곳은 어디일까. 천국일까, 지옥일까.” 건욱(김남길)는 날개를 잃은 천사처럼 세상으로 추락하며 등장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물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SBS 1화는, 이 천사인 동시에 악마이기도 한 모호한 얼굴을 한, 지독하게 매혹적인 한 남자를 위한 것이었다. 건욱이 해신 그룹의 막내딸 모네(정소민)에게 접근하는 이유는 과거 잠시 해신그룹의 차남 홍태성으로 살...

  • <황금어장>, 코너의 시너지란 이런 것이다

    <황금어장>, 코너의 시너지란 이런 것이다

    MBC 수 밤 11시 15분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중 SBS 와 KBS , MBC 처럼 서로 두 개 이상의 코너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처럼 편집의 묘를 통해 두 개 코너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김연아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녹화 때부터 화제가 됐던 '무릎 팍 도사'는 어머니와의 기 싸움 때문에 아이스링크를 100바퀴 돌았더라는,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소개된 일화를 본인의 입을 통해 재확인하는...

  • <자이언트>, 새롭지 않은데 자꾸 끌린다

    <자이언트>, 새롭지 않은데 자꾸 끌린다

    7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는 그 시절의 이야기다. 시대적 배경은 경제부흥기인 1970년대로 명확하지만 그냥 잘 살기위해 발버둥을 치던 시절의 아련한 향수, 그 어디쯤을 자극한다고 보면 된다. 그 위에 용광로처럼 들끓는 시대의 격변에 어울리게 돈과 권력이 빚어내는 음모와 암투라는 익숙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 한 남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그 맞은편에는 모든 것을 가진 돈과 권력 맛을 아는 거만한 남자가 있고, 그 가운데 삼...

  • <해피 버스데이> 이건, 되는 토크쇼다

    <해피 버스데이> 이건, 되는 토크쇼다

    KBS2 월 밤 11시 25분 “눈물이 없어요? 원장님” 의 부원장 이수근이 원장 이경규에게 묻는다. 게스트 김지영이 자신의 엄마가 보낸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리는 사이에도 무덤덤해 보이는 이경규를 걸고 넘어진 것이다. 순간 스튜디오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여성 출연자들의 '감동'에서 '예능'으로 돌아왔다. 다시 말하면, 는 3회 만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김지호와 김성은 등 기혼 여성 연예인들이 게스트로부터 엄마, 또는 예비 엄마의 경험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