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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박 2일', 익숙한 세계의 새로움으로

    '1박 2일', 익숙한 세계의 새로움으로

    '1박 2일' 일 KBS2 오후 5시 20분 명쾌하고 익숙한 문법은 '1박 2일'의 큰 강점이다. 전국의 명소를 소개한다는 목적, 미션을 통해 굶거나 입수하거나 야외취침을 할 사람을 정하는 이벤트, “시청자 여러분, OO으로 오세요”라고 외치며 끝나는 결말까지. '1박 2일'은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도 이 중심 전개만큼은 크게 바꾸지 않았다. 세부는 손질하되 원형은 보존하는 '1박 2일'의 전략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전개를 보장한다. 게스...

  • '키스 & 크라이', 김연아만으로는 힘들다

    '키스 & 크라이', 김연아만으로는 힘들다

    SBS '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 일 SBS 5시 20분 '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이하, '키스 & 크라이')의 제목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점수를 기다리는 '키스 & 크라이 존'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 프로그램이 있게 한 것은 김연아다. 대한민국에서 김연아와 피겨스케이팅은 동의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김연아라는 존재 없이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

  • '나는 가수다', 스펙터클 쇼를 경계하라

    '나는 가수다', 스펙터클 쇼를 경계하라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일 밤 MBC 오후 5시 20분 “진지하게 기권도 생각해봤다. 3, 4분을 보여주기 위해 2주 동안 얼마나 피를 말리는지는 무대에 서 본 사람만 안다.” 김범수의 말은 최종경연을 앞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수들의 심경 그대로였다. 김연우가 “전쟁의 날이니까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가수들의 비장함은 전쟁에 임하는 군인들과 유사했다. 덕분에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은 김연우가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창...

  • <로맨스 타운>, 서숙향 작가는 어떤 사람이길래

    <로맨스 타운>, 서숙향 작가는 어떤 사람이길래

    4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강태원 사장(이재용)이 강건우(정겨운)에게 말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뭔지 아니? 돈이야.” 상속세가 아까워 복권으로 돈세탁을 하려는 강태원 사장에게만 돈이 무서운 게 아니다. 속 대부분의 인물들에게 그렇다. 100억을 손에 쥐고도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몸살이 나도록 식모 일을 해야 하는 순금(성유리). 객장에서 떨어지는 주가에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고 약 사먹을 돈도 없는 건우. 남편의...

  • <순위 정하는 여자>는 이휘재에게 감사패를 수여합니다

    <순위 정하는 여자>는 이휘재에게 감사패를 수여합니다

    QTV 목 밤 11시 '연예부 기자 100명이 선정한, 과거가 궁금한 최고의 양파녀' 편은 사상 가장 아슬아슬한 방송이 될 것 같았다. 출연자들의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순위를 매기는 일반인 대신 직접 현장에서 뛰는 연예부 기자들이 평가의 주체였기 때문에 수준의 과감함을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기자들의 영상 인터뷰는 “외모 외에는 별 과거가 없어보인다”, “벼락스타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알고 보니 무명시절 고생을 많이 했더라” 등 몸을 사리는 ...

  • '무릎 팍 도사' 성시경에게서 익숙한 복학생 오빠의 향기가

    '무릎 팍 도사' 성시경에게서 익숙한 복학생 오빠의 향기가

    '무릎 팍 도사' 수 MBC 밤 11시 15분 “그는 왜, 두 번 씩이나 '무릎 팍'을 찾아왔는가!” 사실, 그것이 궁금했다. 2007년 10월 '무릎 팍 도사'에 출연했던 성시경은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라는, 상식적이지만 위험한 소신을 밝혔고 게이트 키핑과 의제설정 이론을 언급하며 강호동을 카오스에 빠뜨린 끝에 “국가가 유승준을 입국 금지시키는 건 유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으로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기도 했다. 당시 “소신 있게 큰 ...

  • <최고의 사랑>이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

    <최고의 사랑>이 잡아야 하는 두 마리 토끼

    5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일과 사랑'은 드라마가 가져야 할 균형미와 같은 의미다. 그런 점에서 은 일과 사랑이 분리불가한 영리한 세계를 구축했다. 독고진을 통해 연예인으로서의 기회를 다시 얻은 구애정에게 독고진의 구애는 받아들여도, 거절해도 그녀의 일을 위협하는 존재다. 독고진 역시 강세리와의 거짓 연애가 곧 일에 다름 아닌 상황이다. 심지어 구애정이 직업인으로서 윤필주와 만나는 순간과 윤필주가 연애 감정을 갖고 구애정을 대하는 ...

  • < UV 신드롬 비긴즈 >, 믿는 자에게 즐거움이 있나니

    < UV 신드롬 비긴즈 >, 믿는 자에게 즐거움이 있나니

    화 Mnet 오후 11시 언제나 그렇듯이 가발을 쓰고 뮤지와 함께 계곡에서 낚시를 하던 유세윤이 “월척이다!”라고 외치며, 지난 해 여름 은 그렇게 시작됐다. UV는 스스로 신드롬이 되어 진짜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과정을 통해 낚이는 것을 알고도 기꺼이 낚여주며 그들과 함께 놀아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 다음 로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었다. 지난 역사 속 어디에나 UV와 그들의 음악이 있었음을 증언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

  • <강심장>, '듣는 노하우'란 이런 것

    <강심장>, '듣는 노하우'란 이런 것

    SBS 화 밤 11시 15분 어제의 은 장우혁과 카라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장우혁은 SBS 에 UFO 목격자로 출연했다는 이야기로 단숨에 엉뚱한 캐릭터를 구축했고, 카라는 해체 논란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으며 “지금은 사이가 너무 좋다”고 해명했다. 이들이 각각 전역, 해체 논란 이후 처음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을 골랐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5명이 뭉쳤다는 걸 아직 모르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이제 괜찮다고 말...

  • <동안미녀>, 역전 불능 시대의 맞춤 판타지

    <동안미녀>, 역전 불능 시대의 맞춤 판타지

    3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소영(장나라)은 더할 나위 없는 소시민이다. 그녀는 사장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버릇없이 행동하는 아이에게조차 속없이 장단을 맞춰주고, 허름하고 맛도 그저 그런 족발집 정도면 감지덕지한다. 옛날 로맨스의 여주인공이 가진 자의 뺨을 때리며 그들에게 “네가 처음”이라는 인상을 남겼다면, 소영은 자신의 궁색한 처지와 위치를 굳이 감추지 않는다. 꿋꿋하게 자존심을 지키면 인생 역전의 기회가 온다는 판타지를 믿기에 ...

  • <내게 거짓말을 해봐>, 사랑하기엔 너무 민폐인 당신

    <내게 거짓말을 해봐>, 사랑하기엔 너무 민폐인 당신

    3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5급 공무원에 엄마는 돌아가셨지만 그리 부족함 없는 가정 형편에서 자라났으며, 나이는 스물여덟. 누군가는 아정(윤은혜)이 결혼에 집착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대로 보면 그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사회는 성공한 범주의 삶을 살기 위한 최종적인 골인 지점을 결혼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결혼하고 싶은 게 아니야. 결혼한 여자가 되고 싶은 거야, 지금 당장”이라는 아정의 대사 ...

  • 김지수│My name is

    김지수│My name is

    My name is 김지수, 엄마가 아는 어떤 누나가 지었다. 원래는 김방구로 지으려고 했단다. 90년대에는 방구가 유행했다고. 그런데 할아버진가 누가 방구가 뭐냐고 해서 김지수로. 어렸을 때는 여자 이름 같아서 싫어했다. 나는 김춘추, 김상철 이런 남자다운 이름이 좋다. 정말 믿기지 않겠지만 1990년생이다. 2월 5일에 태어났다. 올해 생일은 팬들과 어머니와 함께 했는데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고등학교도 애니...

  • 김지수│오늘도 웃는다

    ‘긍정 노홍철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고. 김지수는 이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청년이다. 카메라 앞에서 “저는 이런 거 찍을 때가 제일 민망해요”라며 어색함에 쑥스러워 하다가도 이내 “저는 이쪽이 더 예쁘더라라구요”라고 왼쪽 뺨을 들이밀며 웃는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그는 자주 웃었다. Mnet 가 진행되는 내내, 심지어 탈락하고 난 다...

  • <휴먼다큐 사랑>, 타인의 고통과 마주할 때

    <휴먼다큐 사랑>, 타인의 고통과 마주할 때

    '엄마, 미안' MBC 금 밤 11시 5분 방송은 수술실로 들어가는 한 아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유경주 씨의 딸 4세 서연이. 그 작은 아이가 울음도 없이 병상 위에 덤덤히 앉아있는 모습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그 위에 깔리는 '벌써 13번째 수술'이라는 내레이션은 보는 이의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만든다. 이어지는 화면이, 팔에서 채혈 받겠다던 서연이가 끝내 목에서 채혈당하는 장면을 비출 때 우리는 차라리 외면하고 싶은 '타인의 고통'과...

  • '나는 가수다', '나는 성대다'로의 진화?

    '나는 가수다', '나는 성대다'로의 진화?

    '나는 가수다' 일 MBC 저녁 5시 20분 '나는 가수다' 시즌 2에서 가장 바람직한 점은 욕망의 방향이 명확해졌다는 점이다. 시즌 1에서 김영희 PD가 게임의 룰을 뒤집었던 명분은 “가수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를 주자”는 것이었다. “서바이벌 쇼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과 “가수들에게 좋은 무대를 제공하고 싶다”는 욕망이 교통정리가 안 되고 엉킨 순간 쇼는 좌초했다. 시즌 2는 제작진과 가수들, 시청자의 욕망이 저마다의 방향으로 뻗어 나가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