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재밌게 잘 놀았습니다!
, 재밌게 잘 놀았습니다!" /> MBC 월 밤 11시 5분
오락 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을 모아 미팅을 한다는 콘셉트는 10년 전부터 수없이 되풀이된 것이다. 하지만 원더걸스와 슈퍼주니어를 모아놓은 는 두 팀의 미팅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 에서는 특정 멤버들을 굳이 커플로 엮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정도로 수위를 맞췄다. “사랑합니다” 같은 말도 없었고, 뜨거운 고백도 없었다. 그만큼 누가 누굴 선택할지에 대한 궁금증 같은 건 줄어들 수밖에 없었지만, 애초에 토크쇼에 출연한 아이돌들이 진짜로 누군가에게 고백할 일은 없지 않은가. 또한 ‘국위선양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두 팀의 해외 활약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는 두 팀이 이룬 것을 과장스럽게 칭송하는 대신 해외에서 생긴 에피소드 위주로 끌고 가면서 손발이 오글거리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어떤 게스트가 나오든 담백한 선에서 소소한 모습을 끌어내는 건 가 지난 몇 년간 유지해온 미덕이고, ‘국위선양 아이돌’ 편은 그 미덕이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뚜렷하게 보여줬다. 두 팀의 아이돌은 미팅을 핑계 삼아 장기자랑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잘 놀다’ 갔다. 다만 요즘들어 갈수록 역할이 축소되는 듯한 이하늘-길-김나영은 제작진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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