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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박꽃 순정>, 욕망하는 악녀의 가능성

    <호박꽃 순정>, 욕망하는 악녀의 가능성

    첫 회 SBS 월-금 저녁 7시 20분 일일드라마 성패의 열쇠가 악녀에게 넘어간 지는 꽤 됐다. 그녀들의 악행이 적나라하고 독할수록 시청자들의 주목지수도 상승한다. 아무리 당당함과 독기를 내세워도 최소한의 지순함을 잃지 않아야하는 여주인공의 의무와 달리 욕망의 표현 범위에 하한선이 없는 악녀들은 선과 악을 넘나드는 입체성을 끌어안으며 드라마의 흥행을 좌우한다. 하지만 이들은 한계 또한 명백하다. 보수적인 일일드라마의 결정론적 세계관 안에서 그...

  • <밤이면 밤마다>, '무릎 팍 도사'와 '라디오 스타'의 하이브리드

    <밤이면 밤마다>, '무릎 팍 도사'와 '라디오 스타'의 하이브리드

    SBS 월 밤 11시 15분 SBS 이 집단 토크를 표방한다면, 는 대결 토크를 추구한다. 두 진영은 각자의 게스트를 옹호하는 동시에 상대의 게스트를 공격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카리스마 있게 진행을 이끌거나 전체적인 화합을 도모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진행에 취약한 탁재훈과 박명수를 기용한 이상, 이것은 현명한 판단이다. 말꼬리를 잡거나 억지스러운 상황을 우겨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에 능한 이들에게 '공격'을 주된 임무로 맡긴 것은 불안한 구...

  • <별순검3>, 소중하고 고마운 인연

    <별순검3>, 소중하고 고마운 인연

    시즌3 마지막 회 토 MBC DRAMA 밤 11시 '사람 인(人)' 자는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마주 대고 기대 선 모양을 따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이 글자에 담겨있는 의미처럼 시즌3 (이하 )는 처음부터 끝까지 결국 사람이란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라는 것에 대하여 말하며, 인간을 인간으로서 살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벌하려 한다. 만약 가 “사람을 의심하는” 데에만 그쳤다면, 이 시즌은 평범한 시대극 수사물 이상이 될 수 없었을...

  • <시크릿가든>, 성장을 위한 체인지

    <시크릿가든>, 성장을 위한 체인지

    1-2회 SBS 토-일 밤 9시 50분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는 거만한 백화점 CEO 김주원(현빈)이 강한 생활력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스턴트우먼 길라임(하지원)에게 “미친 놈”처럼 빠져들더니 결국 “저한테는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라고 고백한다. 그것도 단 2회 만에. 은 기존 로맨스 물에 비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남자 주인공의 감정을 완성시켰다. 이 작품이 단순히 돈 많은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뻔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

  • <생초리>, 앞으로 빵빵 터질 것만 같은 그대

    <생초리>, 앞으로 빵빵 터질 것만 같은 그대

    2회 금 tvN 밤 11시 “병아리에 병아리를 더하면! 병아리에 병아리를 더하니까!” 머리에 벼락을 맞아 수리 능력을 잃은 민성(하석진)이 초등학교 1학년 수학 문제집을 붙들고 오열하는 모습은 하나도 웃기지 않았다. 녹음된 방청객 웃음소리도 없고 우스꽝스러운 효과음도 없다. 오직 수많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장남의 고뇌가 있을 뿐이었다. 마찬가지로 화장실조차 딸려있지 않은 생초리 지점에 떠내려 온 삼진증권 가리봉 지점 직원들이 처한 현실 ...

  • <황금 물고기>, 참 멀리도 돌아왔다

    <황금 물고기>, 참 멀리도 돌아왔다

    마지막회 MBC 월-금 저녁 8시 15분 솔직하게 말하자. 는 복수를 위해 연인을 배신하는 남자와 그에게 다시 복수하는 여인의 이중 복수극을 내세웠으나, 사실 이는 그들이 사위와 장모로 만난다는 자극적인 설정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시한 맥거핀에 불과했을 뿐이라고. 한두 줄의 시놉시스에서 시작된 작품이 수작이 되는 경우는 있지만, 엽기적 인물관계도 하나로 장편일일극을 끌고 갈 수는 없는 법이다. 기획의도에서도 드러나듯이 “새로운 막장의 다크호스....

  • <택시>, <슈퍼스타K2>를 소화하는 법

    <택시>, <슈퍼스타K2>를 소화하는 법

    목 tvN 밤 12시 CJ 계열 채널에서 TOP11을 각종 쇼에 초대하는 건 합리적인 선택이다. 뽑아 놓은 TOP11을 아무 것도 안 시키고 놀릴 필요가 없고, TOP11도 노출빈도를 높여 대중의 뇌리에 자신을 새겨야 한다. 그러나 나 tvN 는 이들에게서 새로운 면모를 찾아내기보단, 당장 빼먹기 좋은 이야기를 답습하는 데 그쳤다. 갓 데뷔한 이들에게 현란한 토크를 기대할 순 없겠지만, 나올 때마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TOP11은 신선함을 잃...

  • <티아라의 드림걸즈>, 제대로 좀 합시다

    <티아라의 드림걸즈>, 제대로 좀 합시다

    수 Mnet 밤 11시 아이돌이 가요계의 중심이 되고 케이블에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보편화 된 뒤, 아이돌들은 할 건 다 해보았다. 아이돌들이 아이를 키우건, 쇼핑몰을 운영하건, 패션지를 만들건, 하다못해 그냥 스케줄을 가는 모습을 보여주건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핵심은 그 아이돌의 리얼한(것으로 보이는) 매력을 최대한 자연스러운 상태에 녹여내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의 의도는 “대한민국 1% 되기”라는 거창한 기획의도 아래, 화...

  • <즐거운 나의 집>, 하드보일드 치정극의 성과

    <즐거운 나의 집>, 하드보일드 치정극의 성과

    수-목 MBC 저녁 9시 55분 처음에는 가정의 바닥을 들여다보는 드라마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은 점점 집이 아닌 사람의 바닥을 긁어내는 내시경 같은 작품이 되어간다. 열등감에 시달리는 상현(신성우)은 아내와 정부 모두에게 무시당할까 전전긍긍하고, 비밀을 감춘 윤희(황신혜)는 공격을 최선의 방어로 생각하며, 체면치레에 급급한 진서(김혜수)는 자기만족을 위해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그러나 각자의 분투가 더해질수록 인물들은 스스로 만든 수렁에 빠...

  • <역전의 여왕>, 역전은 지금부터

    <역전의 여왕>, 역전은 지금부터

    8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KBS 이 가세하면서 월화극은 대부분의 시청자 입맛을 맞출 수 있게 됐다. SBS 가 중년층 이상의 아저씨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 장근석, 문근영이 십대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면, 시청률보다 시장에서 반응이 뜨거운 김남주의 가방에서 볼 수 있듯이 은 20대 이상 여성들의 구미를 끌만하다. 여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멋진 연하남 박시후의 역할도 그러하고,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예쁘고 멋진 여성...

  • <강심장>의 독함, 치열함의 다른 말

    <강심장>의 독함, 치열함의 다른 말

    화 SBS 밤 11시 15분 은 SBS 예능 중에도 독특하다. 존 박이 토니 안의 전속 계약 제의에 “Mnet에서 기획사 얘기 하지 말라고 해서”라고 한 말을 내보내고, 허각이 노래 실력을 뽐낼 기회를 두 번씩 준다. 또한 스턴트 맨 출신 배우 정석원은 자신의 특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고, 윤유선은 찬란했던 10대 시절을 회상했다. 케이블이건 공중파건, 주목받는 스타든 다소 스포트라이트에서 다소 비껴 있는 연예인이든, 은 모두에게 열려있고...

  • <몽땅 내 사랑>, 기대보다 흥미로운 첫 회

    <몽땅 내 사랑>, 기대보다 흥미로운 첫 회

    1회 MBC 월~금 저녁 7시 45분 '남편과 사별한 미선(박미선)은 쌍둥이 남매 금지(손가인), 옥엽(조권)과 함께 살던 단칸방에서 쫓겨나자 돈 많은 학원 원장 갑수(김갑수)와의 재혼을 통해 인생역전을 노린다' 로 줄거리를 요약할 수 있는 은 사실 몇 가지 불안 요소와 함께 막을 올렸다. 박미선은 SBS 이후 몇 차례 시트콤에 출연했지만 버라이어티에서만큼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MBC 를 대표하는 '아담 부부'로 엄청난 인기를 누린 손가...

  • <매리는 외박 중>, 클리셰가 주렁주렁

    <매리는 외박 중>, 클리셰가 주렁주렁

    1회 KBS2 밤 9시 55분 신부 위매리(문근영)가 신랑 강무결(장근석)의 손을 잡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려는 찰나, 아버지 위대한(박상면)은 또 다른 신랑 정인(김재욱)의 손을 딸에게 쥐어 준다. 졸지에 두 남자의 신부가 된 매리의 심정을 특정한 대사 없이 영화 재현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 장면은 꽤 성공적인 모험이자 시도였다. 하지만 참신함은 거기까지, 기존 로맨스물의 공식과도 같은 클리셰가 줄을 이었다. 남녀 주인공이 교통사고를 ...

  • <위대한 탄생> 예고편 잘 봤구요, 제 점수는요

    <위대한 탄생> 예고편 잘 봤구요, 제 점수는요

    금 MBC 밤 9시 55분 은 자사의 지난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역사로 그 문을 열었다. 에서부터,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오디션 코너들과 비교적 최근의 까지 하나하나 나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를 굳이 따져야 한다면 그것은 MBC이며, 은 그 계보를 잇고 있다는 확인. 이는 누가 봐도 2주 전 종영된 Mnet (이하 ) 시즌2를 겨냥한 것이다. 본격적인 첫 방송 이전, 홍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듯한 의 첫 회는 지원자들...

  • <인생은 아름다워>가 소중한 이유

    <인생은 아름다워>가 소중한 이유

    마지막 회 토-일 SBS 밤 10시 결국 모든 것이 행복하게 마무리되었다. 태섭(송창의)과 경수(이상우)는 아우팅을 당해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생각할 만큼 강해졌고, 언제나 집안의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되었던 병태(김영철)와 민재(김해숙) 부부는 간만의 여행을 꿈꾸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리고 할아버지(최정훈)는 당신 뜻대로 정실부인의 곁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 는 이처럼 마지막 순간까지도 제목 그대로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