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별책부록 못 따라가는 본지
, 별책부록 못 따라가는 본지" /> 수 MBC 밤 11시 5분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한 세븐의 8년 간 러브스토리를 유세윤은 ‘별책부록’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별책부록을 위해 책을 사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말은 현재의 에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은 ‘무릎 팍 도사’가 본지라면, ‘라디오 스타’는 별책부록이다. 본지에 비해 턱없이 얇고, 사정에 따라 내용도 조절되지만 누군가는 그 ‘별책부록’을 위해 이라는 책을 사는 것이다. 세븐은 ‘무릎 팍 도사’에서 자신의 인기에 대해, 데뷔할 때의 사연과 미국 진출, 그리고 그 실패에 관하여 쿨한 자세로 이야기했고, 오랜 연애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그런 그를 ‘무릎 팍 도사’는 “말하자면 소년은… 어른이 되었다”라고 멋지게 정의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과정을 통해서 세븐이 ‘어떻게’ 어른이 되었는지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MBC 에서 세븐이 마술 소년으로 사랑받던 때의 이야기만 하더라도 강호동과의 접점을 찾아 토크를 이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세 명의 도사들은 시청자와 함께 세븐의 이야기를 경청할 뿐이었다. 이에 반해 ‘라디오 스타’는 멤버 개인의 인지도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 노브레인과 함께 충실한 2주분의 ‘여름방학 특집’을 끝냈다. 지난 해 노홍철과 ‘여름’을 노래했던 노브레인은 이번엔 ‘큐티구라’와 함께 신나는 목소리로 ‘빙글빙글’을 불렀고, 개성 강한 네 MC들 앞에서도 자신들만의 개성을 잃지 않았다. ‘라디오 스타’는 ‘누군가가 나와서’ 보는 본지와는 다르게 어떤 소재를 다루더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시켜 일정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는 별책부록이다. 하지만 본지인 ‘무릎 팍 도사’는 날이 갈수록 지루해진다. 누군가는 ‘별책부록’만을 위해 을 산다. 그 누군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균형을 한 번 돌아봐야 할 때라는 신호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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