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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러와> vs <6시 내고향>

    MBC 저녁 11시 10분 마지막 회에서 어떤 등장인물도 놓치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었던 이 가고, 의 ' 완소남 스페셜'이 왔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할 이야기를 정해 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질문들이 간혹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적어도 몇 백번은 본 듯한 장면들로 구성된 하이라이트를 굳이 또 보여주고, 조연 배우들을 순식간에 깍두기로 만들어버리는 급조된 '드라마 스페셜'들 보다는 어제의 가 훨씬 나았다. 한부장보다 ...

  • '1박 2일' vs <세바퀴>

    '1박 2일' KBS2 일 오후 5시 20분 누가 봐도 무리한 벌칙이었다. 나주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나서 굳이 벌칙 수행을 위해 벌교 까지 가서 꼬막 2000개를 캐야 하는 일정은. '1박 2일' 안에서 제작진이 제시하는 미션이 뜬금없이 느껴지지 않는 건 나주에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이어달리기를 하거나 삭힌 홍어를 먹는 등 지역과 밀접하게 연관된 과제를 던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주라는 지역 특색과는 상관없는, 심지어 과도하기까지 ...

  • <그바보> vs <다큐멘터리 3일> '대통령의 귀향'

    KBS2 수-목 밤 9시 55분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내려놓고 게임을 하는 것 같다.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여러 겹으로 꼬인 인물들의 관계를 따라가려고 골치를 썩는 대신, 동백(황정민)과 지수(김아중)의 사랑이라는 뚜렷한 목표지점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게다가 그 과정 안에는 어느새 솔직하고 담백한 성격으로 변해버린 지...

  • <집으로 가는 길>│어머! 구세주다

    “난 말이야, 이쪽저쪽에서 불러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어.” 낯익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tvN 의 사장, 아니 팀장님이자 MBC 의 인사부장님이었던 유형관 이다. 마치 극 중의 대사처럼 동서에 번쩍이며 등장하는 그가 오늘 찾은 곳은 KBS1 일일드라마 을 촬영하고 있는 여의도의 한 커피숍.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결혼에 성공한 수인(장신영)과 현수(이상우)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넉살은 팀장님도 부장님도 아닌 현수네 프로덕션 '드리머즈'에서...

  • <뉴스추적> vs <9시 뉴스>

    SBS 수 밤 11시 15분 이번 주 각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은 온통 노무현 전 대통령 특집이다. '서민 대통령 노무현-그 미완의 도전' 편은 봉하마을에서 덕수궁에 이르는 전국의 추모 물결에서 출발해 퇴임 이후 1년의 흔적, 청문회 스타로 떠오르던 시절에서부터 선거 패배를 거듭하던 '바보 노무현' 시대와 대통령 재임기간 5년을 고루 훑었다. 추모기간 중임을 의식한 듯 프로그램은 고인의 생전 영상과 주변인 인터뷰를 위주로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 '바보 노무현 봉하에 지다' vs <남자이야기>

    '바보 노무현 봉하에 지다' MBC 화 밤 10시 55분 아들은 눈물을 참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눈물을 참고 있던 눈은 떨리고 있었고, 입은 터져 나오는 오열을 참느라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MBC 의 '바보 노무현 봉하에 지다'는 그렇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의 얼굴로 시작하면서, 그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얼굴들을 보여준다. 아들은 눈물을 참고 있고, 한 측근은 인터뷰를 하다 결국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은 ...

  • <선덕여왕> vs <밥 줘!>

    MBC 월-화 저녁 9시 55분 첫회 1화는 '미실의 시대'다웠다. 진흥왕(이순재)의 서거와 함께 자신의 시대를 열어젖힌 미실(고현정)이 자신의 손으로 만든 왕인 진지왕(임호)을 폐위 시키고자 하는 순간까지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며 주인공인 선덕여왕 탄생 이전의 역사를 정리했다. 드라마의 첫 부분에서 자막으로 고지된 바와 같이, 1~2화는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되기 전 30년을 축약해 놓은 이야기이다. 진지왕의 폐위와 함께 진평왕의 즉위, 후에 ...

  • '삼촌이 생겼어요' vs <다큐멘터리 3일>

    '삼촌이 생겼어요' KBS2 토 저녁 6시 30분 솔직히 말해보자. 이휘재가, 다른 프로그램도 아닌 리얼리티쇼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해본 적이 있는지. 이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그럴싸한 리얼리티도, 달달한 가상도 보여주지 못했던 그가 왕석현과 함께 동거 리얼리티를 찍는다고 할 때만 해도 최근 가장 이미지 괜찮은 아역에 기대 그저 그런 '오버'를 보여주는 게 전부일 거라 예상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삼촌이 생겼어요'는 단...

  • <해피투게더> vs <신데렐라맨>

    KBS2 목 저녁 11시 5분 안영미 의 발견. 지난주와 이번 주 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이자 웃음 포인트는 무대에서 사우나로 자리를 옮긴 '분장실 강 선생님' 콤비였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나 나 모두 텔레비전 프로그램이지만 사실 공개 코미디와 버라이어티는 시공간을 오가는 의 '워프'를 통하지 않고는 만나기 힘든 다른 차원의 무대다. 수많은 코미디언들이 아예 버라이어티에 진출하지도 못했고, 했다 하더라도 매우 드물게 적응했다. 이 때...

  • <최경주와 프렌즈>│슈주, 2PM과 프리 허그를!

    만약 일 년 중 사랑과 평화와 은혜가 넘쳐흐르는 단 하루가 크리스마스라면 5월 20일의 홍대 거리는 '5월의 크리스마스'라고 해도 무방하다. 비록 독생자 예수께서 오신 건 아니지만 오전 12시부터 오후 2시까진 슈퍼주니어께서 강림하셨고, 오후 2시부턴 이름도 딱 맞춘 2PM께서 현신하셨다. 심지어 선택받은 자들은 그들과 프리허그를 할 기회를 얻었으니 이것은 고요하진 않아도 거룩했던 어느 낮에 대한 기록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좋은 일 하는 ...

  • <스캔들- 닉쿤> vs <비타민>

    M.net 수 저녁 11시 '아이돌 연애주의자'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SS501의 박정민에게 자유롭게 연애하라고 끊임없이 말했다. 하지만 그 말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아이돌에게 연애는 금기사항 중 하나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정규앨범을 4장 정도는 내고 난 다음에야 방송에 나와 과거의 연애사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제의 닉쿤 편은 그 금기사항을 깨되, 완전히 깨지는 않으면서 긴장감을 유지했다. 아이돌...

  • <내조의 여왕> vs <상상플러스 2>

    MBC 마지막회 저녁 9시 55분 이 얼마나 즐거웠고, 사랑스러웠으며, 기술적으로도 빼어난 작품이었는지 다시 한 번 이야기 하는 것은 쓸 데 없는 일이다. 다만 마지막으로 언급해야할 것은 김홍식(김창완) 이사에 관한 것이다. 허태준(윤상현)이 퀸즈 푸드의 경영권을 방어한 뒤, 이 보여주는 것은 승리자들의 파티가 아니라 김홍식과 그의 아내의 쓸쓸한 뒷모습이다. 그에게 아부했던 모든 사람들은 떠났고, 평생 동안 일해왔던 회사에서 들고 나온 ...

  • <사랑해, 울지마> vs <위기탈출 넘버원>

    MBC 월-금 저녁 8시 15분 지루하게 엎치락뒤치락하던 네 남녀의 애정극이 마지막 관문에 다다랐다. 돌아온 악녀 서영(오승현)의 집착과 현우 모(이미영)의 이기적인 모정은 미수(이유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았고,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아버지의 묘소에서 운명적으로 영민(이정진)을 만난 미수는 “내가 벌레는 아니잖아요”라며 오열하다 정신을 잃고 말았다. 예고에 따르면 둘은 순정남 현우(이상윤)의 애원과 돌아온 악녀 서영(오승현)의 분노를 뿌리치...

  • <황금나침반> vs <솔약국집 아들들>

    SBS 금 밤 11시 5분 '텐프로' 여성과 바람둥이 남성이라는 선정적 게스트를 내세워 시선을 끌긴 했지만 사실 이 프로그램이 진정한 승부수를 띄워야하는 쪽은 호스트들이다. 소설가 이외수,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개그우먼 김현숙, 연애 칼럼니스트 임경선, 정신과 전문의 송형석 등 막강 패널들이게스트의 고민에 대해 얼마나 예리하게 문제점을 지적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가가 성패의 열쇠라는 얘기다. 이들이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첫 회는 ...

  • <반갑습니다 선배님> vs <현장토크쇼 택시>

    KBS1 목 밤 7시 30분 어느 날 TV에서나 보던 스타가 갑자기 우리 반 교실에 등장한다. 은 스타의 모교 방문기다. 휘발성이 강한 기억은 과거를 예쁘게 포장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학창시절의 아릿한 향수를 찾아 떠나는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모교를 찾은 스타는 '일일선생님'이 되어 후배들에게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교감을 나눈다. 선배로서 23년 만에 모교인 동아 고등학교를 찾은 홍록기는 후배들에게 성공하라고 웅변하는 대신 '카르페 디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