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스캔들> M.net 수 저녁 11시
‘아이돌 연애주의자’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SS501의 박정민에게 자유롭게 연애하라고 끊임없이 말했다. 하지만 그 말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아이돌에게 연애는 금기사항 중 하나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정규앨범을 4장 정도는 내고 난 다음에야 방송에 나와 과거의 연애사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제의 <엠넷 스캔들> 닉쿤 편은 그 금기사항을 깨되, 완전히 깨지는 않으면서 긴장감을 유지했다. 아이돌인 닉쿤은 이전에 출연한 휘성이나 김지석 만큼 활동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극적인 이벤트나 상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대신 어딜 가도 팬들에게 둘러싸이게 되고, 사람이 많은 곳에라도 가게 되면 얼굴을 꽁꽁 숨겨야 하는 닉쿤의 모습 속에서 ‘톱스타와 일반인의 비밀 연애’라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엠넷 스캔들>은 파파라치 사진이나 몰래카메라를 연상시키는 화면의 구도와 화질로 상황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의 어디까지가 리얼리티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엠넷 스캔들>을 보게 만드는 원동력은 화면 속 두 사람의 진심이 아니라, ‘한 번쯤 꿈꿔본 연예인과의 만남’을 눈으로 보는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엠넷 스캔들> 속의 ‘7일 간의 연애’는 일종의 ‘대리만족 패키지’로 소비된다. 새벽까지 기다리는 팬들이 있고, 어딜 가도 사람들이 알아보는 스타가 나‘만’의 남자친구라는 환상. 이전 편과는 달리 닉쿤 편이 2회로 나뉘어 다음 주까지 방송되는 것은, 보여줄 수 있는 환상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탓이다. 본방송 보다 예고편으로 낚는 능력이 훨씬 더 출중한 것으로 보아, ‘스캔들’이라는 작명은 꽤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글 윤이나
<비타민> KBS2 수 저녁 9시
<비타민>은 건강 정보 버라이어티로 장수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정보들을 시청자들에게 지겹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고민들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게임들이 생겨났다 사라졌다. 그러나 ‘위대한 밥상’과 ‘비타민 스페셜’이란 두 코너는 여전히 건재하다. 각각 ‘음식’과 ‘건강법’ 등 다룰 수 있는 소재거리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송기간이 길어지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실천을 도모할만한 소재거리가 많이 고갈돼버렸다. 현재의 <비타민>이 어떤 정보를 전하는가 보다 어떤 방식으로 전하냐에 관심이 많은 것은 그 탓이다. 그래서 초기에 비해 퀴즈와 게임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비타민>에는 들을 만한 정보들이 존재한다. 어제 ‘위대한 밥상’은 위장에 좋은 꿀에 대해, ‘비타민 스페셜’은 가정상비약 중 남용하기 쉬운 소화제에 관해 얘기했다. 1시간 동안 꿀로 할 수 있는 요리라던가 소화에 도움을 주는 운동법 등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했는데, 특히 증상에 따라 섭취해야 하는 소화제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과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람이 있단 것은 흥미롭다. 예컨대 제산제는 변비환자와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 섭취하면 좋지 않다는 것은 알아둘 만한 정보다. 다만 암과 같은 큰 질환을 다루며 금연과 금주 등과 같이 시청자들의 생활방식 자체의 변화를 촉구했던 초기와는 달리 현재의 <비타민>은 ‘주의를 요한다’는 식의 정보에 그치고 말아 그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글 정진아
‘아이돌 연애주의자’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SS501의 박정민에게 자유롭게 연애하라고 끊임없이 말했다. 하지만 그 말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아이돌에게 연애는 금기사항 중 하나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정규앨범을 4장 정도는 내고 난 다음에야 방송에 나와 과거의 연애사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제의 <엠넷 스캔들> 닉쿤 편은 그 금기사항을 깨되, 완전히 깨지는 않으면서 긴장감을 유지했다. 아이돌인 닉쿤은 이전에 출연한 휘성이나 김지석 만큼 활동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극적인 이벤트나 상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대신 어딜 가도 팬들에게 둘러싸이게 되고, 사람이 많은 곳에라도 가게 되면 얼굴을 꽁꽁 숨겨야 하는 닉쿤의 모습 속에서 ‘톱스타와 일반인의 비밀 연애’라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엠넷 스캔들>은 파파라치 사진이나 몰래카메라를 연상시키는 화면의 구도와 화질로 상황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의 어디까지가 리얼리티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엠넷 스캔들>을 보게 만드는 원동력은 화면 속 두 사람의 진심이 아니라, ‘한 번쯤 꿈꿔본 연예인과의 만남’을 눈으로 보는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엠넷 스캔들> 속의 ‘7일 간의 연애’는 일종의 ‘대리만족 패키지’로 소비된다. 새벽까지 기다리는 팬들이 있고, 어딜 가도 사람들이 알아보는 스타가 나‘만’의 남자친구라는 환상. 이전 편과는 달리 닉쿤 편이 2회로 나뉘어 다음 주까지 방송되는 것은, 보여줄 수 있는 환상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탓이다. 본방송 보다 예고편으로 낚는 능력이 훨씬 더 출중한 것으로 보아, ‘스캔들’이라는 작명은 꽤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글 윤이나
<비타민> KBS2 수 저녁 9시
<비타민>은 건강 정보 버라이어티로 장수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정보들을 시청자들에게 지겹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고민들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게임들이 생겨났다 사라졌다. 그러나 ‘위대한 밥상’과 ‘비타민 스페셜’이란 두 코너는 여전히 건재하다. 각각 ‘음식’과 ‘건강법’ 등 다룰 수 있는 소재거리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송기간이 길어지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실천을 도모할만한 소재거리가 많이 고갈돼버렸다. 현재의 <비타민>이 어떤 정보를 전하는가 보다 어떤 방식으로 전하냐에 관심이 많은 것은 그 탓이다. 그래서 초기에 비해 퀴즈와 게임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비타민>에는 들을 만한 정보들이 존재한다. 어제 ‘위대한 밥상’은 위장에 좋은 꿀에 대해, ‘비타민 스페셜’은 가정상비약 중 남용하기 쉬운 소화제에 관해 얘기했다. 1시간 동안 꿀로 할 수 있는 요리라던가 소화에 도움을 주는 운동법 등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했는데, 특히 증상에 따라 섭취해야 하는 소화제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과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람이 있단 것은 흥미롭다. 예컨대 제산제는 변비환자와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 섭취하면 좋지 않다는 것은 알아둘 만한 정보다. 다만 암과 같은 큰 질환을 다루며 금연과 금주 등과 같이 시청자들의 생활방식 자체의 변화를 촉구했던 초기와는 달리 현재의 <비타민>은 ‘주의를 요한다’는 식의 정보에 그치고 말아 그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글 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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