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net 라디오 >, 이건 라디오도 TV도 아니다
, 이건 라디오도 TV도 아니다" />< Mnet 라디오 > 월-금 Mnet 밤 9시
< Mnet 라디오 >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방식을 그대로 들여온 쇼다. 하지만 프로그램 소개 그대로 ‘신개념’이라고 하기는 말하기는 어딘지 망설여진다. 시청자와 통화를 시도하거나 사연을 읽어주는 것은 십 수 년 전, 케이블TV가 처음 생겨난 당시 VJ들이 진행하던 뮤직비디오 소개 프로그램과 거의 유사한 것이고, 이러한 방식의 프로그램 진행은 이에 앞서 몇 십 년 동안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 Mnet 라디오 >의 DJ인 김진표와 미쓰라진은 정말 라디오를 진행하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일 코너와 요일별 코너가 있고, 요일별 코너에서는 게스트가 초대되어 함께 한다. 간단한 주제에 대한 20대의 선택을 듣는 코너에서는 박지선과 메이트가 게스트로 나와 시청자의 사연을 읽어주며 간단한 토크를 나누었고, 메이트는 라이브로 노래도 들려주었다. 깨알같이 소소하게 숨겨진 매일 코너에,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요일 코너와 양념처럼 짧게 등장하는 영상들과 광고까지 보면 이 프로그램은 꽉 찬 것 같이 느껴져야 옳다. 하지만 < Mnet 라디오 >는 보고 있기에는 한 없이 심심하다. 지난 5일, 생방송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광고시간에 화장실에 간 미쓰라가 돌아오지 않아 그대로 마무리를 지어야 했던 클로징 멘트 때였다. < Mnet 라디오 >에는 ‘쇼’ 답게 ‘볼’ 만한 콘텐츠가 거의 없다. 가독성 떨어지는 자막만을 위해서 영상이 존재한다면, 굳이 라디오를 TV로 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게다가 많은 라디오 프로그램들은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 Mnet 라디오 >의 강점은 고화질이라는 것 정도뿐이다. ‘보이는 라디오’이길 원하는 것인지 ‘들리는 TV’가 되길 원하는지, < Mnet 라디오 >가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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