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 게임은 시작되었다
, 게임은 시작되었다" /> 10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게임 오버입니다.” 진호(이민호)는 말했다. 그리고 이제 은 다시 게임을 시작한다. 지금까지의 은 게이에 대한 이해도, 사람의 감정에 대한 이해도 없이 게이 친구를 빙자해 즐기는 연애 놀이에 가까웠다. 개인(손예진)은 ‘게이이기 때문에’ 진호와 친구와 애인 사이의 미묘한 선을 유지해왔고, 진호는 자신을 게이라고 속이면서 개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상고재에 대한 정보와 최관장(유승룡)의 호감을 얻어냈다. 하지만 개인이 아무리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녀도 실은 게이가 아니었던 진호는 그 미묘한 관계 속에서 개인을 특별하게 여기게 됐고, 개인 역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똑바로 바라봐주고 자신을 좀 더 사랑하게 해준 진호를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게 됐다.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게임은 끝난 것이다. 이 시점 이전의 을 칭찬하기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수도 없이 비판 받아온 성적 소수자에 대한 몰이해는 차치하더라도,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장점을 거의 살리지 못한 극본과 연출은 배우들의 연기까지 빛을 바래게 만들었다. 우연은 남발되고, 캐릭터들은 생각하지 않고 대사와 행동을 반복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는 보는 사람 개개인의 연애가 숨어있다. 결국은 놀랍도록 완벽한 남자 진호를 볼 때, 한심하도록 빈틈투성이인 여자 개인을 볼 때, 성별과 관계없이 연애에 대해 갖고 있는 작은 판타지를 을 통해 만족 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10회 마지막 진호와 개인의 키스신은 지금까지의 드라마에 대한 “게임 오버” 선언이면서, 여기서부터 다시 만들어질 이야기의 신호탄이었다. 이 시작이 과거를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것이었는지, 그게 아니면 새로운 게임의 진정한 시작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글. 윤이나(TV평론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