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공상가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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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공상가들>의 6부 ‘아이돌 사망 사건’에서는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공상한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 아이돌의 투신 사망 사건과 그녀의 비극적 선택을 둘러싼 진실을 좇는다. 특히 자유롭게 원하는 외모를 가질 수 있는 미래의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로운 공상이 더해져 이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건 공개에 앞서 출연진 하석진(배우), 츄(가수), 장동선(뇌과학자), 김윤희(프로파일러)는 이미 온라인에서 성공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중이 선호하는 외모를 모아 만든 ‘가상인간’에 관해 서두를 뗐다. SNS 팔로워 몇 십만을 기록하고 있는 그들에 대해 츄는 “미래에는 함께 일하는 동료 대부분이 가상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저는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지치기도 할 텐데 설 자리가 없어지지 않겠느냐”는 걱정과 함께 “그래도 아직은 인간 아이돌 츄가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며 당찬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이에 지금 그대로의 인간 츄가 더 좋다는 출연진의 공감이 이어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사건의 막이 올랐다.
사진=EBS 공상가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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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츄, “팬들에게 선택받고 사랑받을 수 있고 서로 교감한다는 것 자체로 행복감을 느껴”

그러나 이후 공개된 사건의 충격적 결말 앞에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특히 츄는 같은 직업을 가진 주인공의 비극에 더욱 깊이 공감하며 마음 아파했다. 본모습보다는 만들어진 이미지만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주인공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자신의 경우 “팬들에게 선택받고 사랑받을 수 있고 서로 교감한다는 것 자체로 행복감을 느낀다”며 사건 속 주인공의 입장이라면 “그 사랑이 다 사라져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며 “상상만 해도 이 직업이 끔찍한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슬픔을 표했다.

주인공 개인적 삶에 집중하기보다 아이돌로서 만들어진 이미지에만 열광하는 대중들의 행보에 김윤희 역시 “사람을 대하는 태도라기보다는 콘텐츠를 대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평하며 분노했다. 장동선도 이에 공감하며 “사람의 존재 자체를 거의 부정해버리는 행위”라 말했다. 하석진은 실제 배우 중에도 유명 영화 시리즈에 출연하게 되면 세계적인 스타가 되는 것이 보장된다고 해도 그 배역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봐 선뜻 승낙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비슷한 현실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이어 “대중들이나 연예계 생활이 만들어놓은 이미지에 갇힌 채 살아가는 수많은 연예인이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사진=EBS 공상가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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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석진, 자신의 리즈시절(전성기) 얼굴로 만든 나노마스크 착용하고 싶다고 밝혀

뒤이어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걷어내고 사건에 등장한 ‘나노마스크’ 기술에 대한 출연진의 흥미로운 공상이 이어졌다. ‘나노마스크’는 나노 기술을 이용한 안면 이식술로 얼굴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공상 속의 기술이다. 츄는 스스로 화장을 못 하는 편이라며 미리 화장해놓은 얼굴을 만들어놓고 손쉽게 착용할 수 있다면 오디션이나 미팅 같은 일에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석진은 리즈시절(전성기)의 얼굴을 저장해놓고 쭉 그 얼굴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에 소개팅에서 만났다가 나중에 진짜 얼굴과 너무 다르면 어떡하냐는 질문에 대해 츄가 ‘마기남(나노마스크로 외모를 사기 치는 남자)’과 ‘마기녀(나노마스크로 외모를 사기 치는 여자)’로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센스있는 답변을 제시해 모두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김윤희는 특정인을 극도로 싫어하거나 기피하는 경우 혐오하는 대상의 얼굴을 써보는 방식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큰 공감을 받았다.

자유자재로 얼굴을 바꿀 수 있는 미래가 온다면 과연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지. 서사에 맞춰 변하는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스테이지를 통해 <공상가들>이 그리는 생생한 미래 세계 속에서 그 답을 미리 찾아본다. 특히 이번 주, 세계 최초 가상인간 걸그룹 이터니티의 멤버 ‘제인’이 사건 속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가상인간으로는 최초 단독 주연으로 큰 기대를 더하고 있는 6부 ‘아이돌 사망 사건’은 12월 15일 밤 10시 45분에 공개된다.

풀 버전 영상은 방영 후 유튜브 ‘모모 momoe’에 업로드된다. 특히 XR과 버츄얼 휴먼, 볼류메트릭 촬영 등 <공상가들>을 만든 비법들을 모두 담은 메이킹 영상 또한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방송은 OTT 채널인 ‘티빙’과 ‘웨이브’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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