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임사랑
방송에서 고백까지?
픽션인지 리얼인지 헷갈리는 시청자
사진=채널A ‘신랑수업'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신랑수업' 방송 화면 캡처


방송을 통해 한 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전 스피드스케이팅선수 모태범과 배우 임사랑은 첫 만남부터 고백까지, 연인이 되는 모든 과정을 방송으로 낱낱이 공개했다.

두 사람이 사귀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방송 기준 한 달이 채 안 된다.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에서 처음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이후 두 번의 데이트를 이어갔고, 세 번째 만나던 날 임사랑의 고백으로 연인이 됐다.

지난 29일 방송분에선 임사랑과 모태범의 세 번째 데이트가 펼쳐졌다.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가운데 임사랑은 할 말 있어서..."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오빠랑 세 번 만났던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임사랑은 "근데 오늘은 이 말을 꼭 해야 할 것 같아서 우리 진지하게 만나볼래요?"라고 고백했다. 예상치 못한 발언에 모태범은 말을 잇지 못했다. 다시 정신을 차린 모태범은 "좋지, 오빠도"라고 답해 커플 탄생을 알렸다.
사진=채널A ‘신랑수업'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A ‘신랑수업' 방송 화면 캡처
이성에게 마음을 뺏기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첫 만남에 서로 마음이 통해 연인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부지기수. 하지만 임사랑과 모태범의 모든 과정은 카메라 앞에서 이뤄졌다. 이들의 만남이 '보여지기식' 연애로 오해받는 이유다.

시청자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면서도, 픽션과 리얼 사이 혼란에 빠졌다. 화면 밖에서 어떤 교감이 이뤄졌는지는 모르나, 이들이 가졌다는 '세 번의 데이트' 모두 방송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관찰 예능의 초점이 스타 '사생활'에 맞춰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을 벗어나 출연 목적 자체가 사생활을 밝힌다는 취지로 변질한 모양새다.

더욱이 억지스러운 'TMI'(과도한 정보)는 시청자의 피로감만 높인다. 과도한 '사생활 공개'가 되려 리얼리티 예능의 진정성을 떨어뜨리는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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