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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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몸무게'는 언제나 화젯거리다. 그들의 자기 관리 정도를 구체적 수치로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 체중을 늘리는 것,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똑같이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 황정민, 차승원, 김희정은 오랜 기간 비슷한 체중을 유지해오고 있다.

황정민은 9년간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9월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 2편으로 그 사실을 입증한다. '베테랑2'는 2015년 천만 영화가 된 1편에 이어 9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황정민은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에서 "9년간 체중 변화가 전혀 없다. 1편에 입고 나온 의상도 그대로 입고 나온다"며 "마치 작년에 개봉한 것처럼 생소하지 않게 가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황정민은 '베테랑2'에서 9년 전과 동일한 재킷을 입고 나온다. 외형뿐만 아니라 정의감 살아있는 눈빛도 그대로다. 황정민은 "시나리오에 있는 서도철이라는 인물의 성격이나 모든 것들이 정말 잘 구축이 되어 있어서 그 부분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게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베테랑2'에서도 '베테랑'에 이어 서도철 형사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떤 사건이든 한 번 물면 끝장을 보는 형사 서도철로 황정민이 안겨줄 카타르시스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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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에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소화한 차승원. 그는 몸무게 유지를 위해 2년째 1일 1식을 실천하고 있다. 189cm에 72.2kg이라는 54살의 차승원은 20살 이후 최저 몸무게라고. 11시~12시에 아침 겸 점심으로 풍성하게 먹고, 저녁 6시경 빵 한 조각 정도로 허기를 달랜다고. 1끼는 육류 위주로 먹고 흰쌀밥은 피한다고 한다.

차승원은 "자기 관리도 일종의 성실함의 척도"라며 "우리는 공짜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내 몸을 신성한 사원같이 정갈하고 정돈되게 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게 저를 보는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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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세인 김희정은 데뷔 초반 이후 몇십 년째 40kg대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여배우들은 날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던 시절 감독의 지적에 자극받고 다이어트한 후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희정은 "한 감독이 툭 치면서 '넌 꿈도 없냐'고 하더라. 여배우는 날씬해야 한다는 기준이 있을 때라서 살을 빼라는 거였다"고 밝혔다.

데뷔 33년 차 김희정은 단역부터 시작해 오랜 무명 기간을 보냈다. KBS '사랑과 전쟁'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소문난 칠공주'를 계기로, '왕가네 식구들', '내 딸, 금사월', '육룡이 나르샤', '스위트홈' 등 이제는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될 명품 조연으로 거듭났다.

배우들의 몸무게 언급으로 이들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몸무게가 얼마인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몸무게까지 연기를 위해 항상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모습이 감탄이 나오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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