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로 몸이 잔뜩 경직되었다가 서서히 풀릴 때의 기분 좋은 나른함. 문채원의 목소리, 그리고 말투에서는 그런 나른함이 묻어난다. “외국에서 살다온 사람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살짝 굴려지는 연음과 나지막한 목소리는 에서 김조년에게 자신을 취하려거든 재산 전부를 내놓으라며 “아까우시겠지요. 어떻게 모으신 재산인데. 힘없고 영세한 상인들 등치고 배문질러 모으신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는 정향의 또박또박 한 말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만약...
당신의 끼나 감수성 때문에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했겠다. (웃음) 장윤주 : 어머니는 지금도 그런다. 니가 언니들하고 다르게 회사원이 되거나 할 거 같지는 않았다고. 그래서 하고 싶은 거 하게 놔뒀다고. 그런데 지금은 시집 갈 생각도 안한다고 걱정하시고. (웃음) “풋풋하고 소박한 음악이 좋다, 가사도 중요하고” 어린 시절에는 어떤 아이였나. 모델이 되기 전에도 주목받지 않았을까 싶은데. 장윤주 : 평범했다. 재밌는 부분도 있었고. ...
요즘 부쩍 더 유명해진 느낌이다. TV 프로그램이나 CF에서도 자주 볼 수 있고. 장윤주 : 에이, 아니다. 내가 가는 교회에서도 애들이 “쟤 누구더라?”하는 식으로 보는데 뭘. (웃음) 아니다. 인터뷰하기 전에 주위 여자들에게 당신에 대해 말하니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당신에게 무엇이 궁금한지 말해보라고 했는데… 장윤주 : 몸매 얘기? (웃음) “이 앨범을 만드는 데 7년이 걸린 셈” 물론 그 얘기도 있었다. (...
2년 전, 김태희는 잡지 속의 장윤주를 보며 부럽다고 했다. 김태희가 보는 잡지 속의 모델. 그건 보통 사람들은 모르지만, 김태희는 알고 있는 어떤 세계의 상징이었다. '쿨'이나 '시크'같은 단어들이 수시로 등장하고, 같은 인종인지조차 의심스러운 비율을 가진 몸매의 모델들이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은 사진들로 가득 채워지는 잡지가 보여주는 어떤 세계. 이미 그 때 '미친 몸매'라며 인터넷 이곳 저곳에 사진이 퍼지던 장윤주는 그 세계를 사람들에게 ...
최근 KBS 와 MBC 같은 국내제작 다큐멘터리들이 시청자들을 찾았다. 지난해 방영했던 KBS 처럼 이들 작품 역시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다큐멘터리의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의욕은 높아졌지만 해외에서 통할 다큐멘터리는 어떤 스토리가 좋은지, 어떤 홍보기법이 필요한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주관으로 8일부터 9일까지 목동 방송회관에서 진행하는 '다큐멘터리의 글로벌 시장 진출...
KBS 의 스타 드라마 감독 손규호에게는 친구가 없다. 시청률 제일주의, 무한 이기주의로 무장한데다 자신의 속물근성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는 그는 뻔뻔하지만 당당하고 재수 없지만 솔직하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따라올 사람 없는 감각”의 소유자이지만 “공식적으로는 개새끼”일 수밖에 없는 그에게는 친구 대신 팬이 있다. 겉으로는 욕하지만 돌아서면 왠지 끌리는, 이 매력 넘치는 '나쁜 남자'를 너무나 손규호답게 연기하는 배우는 엄기준이다. 지난해부터...
지난해 'Tell me'가 전국을 강타했을 때, 원더걸스는 인기를 얻는 대신 각종 루머와 가창력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2008년 6월, 싱글 앨범 'So hot'이 발매되자 사람들은 복고적인 의상과 반복되는 후렴구의 레트로 콘셉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엄마는 왜 날 이렇게 (예쁘게) 낳아놔서 내 삶을 피곤하게 하는지'에 대해 불평하는 경악할만한 가사에도 불구하고 'So hot'은 각종 차트를 정복하며 여지없이 성공했다. 그리고 ...
2007년 MBC 의 장준혁은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연 캐릭터였다. 그리고 이순신을 넘어 장준혁이 되었던 배우 김명민에게는 쏟아지는 찬사만큼이나 무거운 기대가 얹혔다. MBC 는 그런 의미에서 분명 모험이었다. 국내 최초의 클래식 소재 드라마,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오케스트라 지휘자, 완벽주의자에 괴팍한 성질의 중년 남자. 소재, 구성, 캐릭터 중 무엇 하나 안전하지도 친숙하지도 않은 작품이었지만 김명민은 시놉시스를 받은 지 사흘 만에...
my name is 마르코 벤자민 리. 이(李)씨 성을 가졌다. 그렇지만 한국식 이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1977년 7월 12일 생. 나이 드는 게 싫다. 그렇지만 나이 먹는 것의 좋은 점은 분명히 알고 있다. 어렸을 때 몰랐던 것들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이고, 고치려고 노력하게 된다. 말하자면 현명해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축구를 했다. 발목을 다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축구를 하고 있을 것 같다. 대학에서는 무역학을 전공했다...
“으에헤헤헤헤헤!” 익숙한 웃음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려 퍼진다. 얼음장 같은 청계천에 뛰어들어 반지가 든 공을 찾아오고, 'Eres Tu'(그게 바로 너야)를 목청껏 부르며 서툰 마음을 고백하던 남자. MBC '우리 결혼했어요' 속 '마르코'의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다고 하자, 우리 눈앞의 마르코는 쑥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더니 결국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리고야 만다. “어휴 물에 다-시 안 들어가요. 정말 너-무 추웠어요. 요즘 몸 안 좋아요”...
10년 전 쯤 에 산울림의 3형제가 출연했던 모습을 기억한다. 그 때 김창완은 OX 퀴즈를 풀면서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생각해본 적 있다”라는 이홍렬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리고 10년 후 김창완을 인터뷰하면서 김창완이 정말 외계인일지도 모른다고 믿게 됐다. 때론 독특한 비유를 섞어 쓰기도 하는 그의 말들은 때론 두 번 세 번 생각해야 그 의미를 알 수 있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꾸 머리에 맴돌아 사람의 행동을 조종했다. 그건 깊은 연륜의...
10년 전 쯤 에 산울림의 3형제가 출연했던 모습을 기억한다. 그 때 김창완은 OX 퀴즈를 풀면서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생각해본 적 있다”라는 이홍렬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리고 10년 후 김창완을 인터뷰하면서 김창완이 정말 외계인일지도 모른다고 믿게 됐다. 때론 독특한 비유를 섞어 쓰기도 하는 그의 말들은 때론 두 번 세 번 생각해야 그 의미를 알 수 있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꾸 머리에 맴돌아 사람의 행동을 조종했다. 그건 깊은 연륜의...
지금 연기자 김창완을 경험한다는 건 초현실적인 현상이다. “존재 자체가 SF적인” MTB 자전거를 타며 “불과 6~7kg의 자전거 위에 몇 십 kg의 거구가 타는 것은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것”과 같다는 김창완의 소감은 그 자신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아니 벌써'의 김창완이 '나의 마음은 황무지'와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의 김창완이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TV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믿을 수 있나. 산울림의 김창완인데. 지금 이미 가요계의 ...
tvN 은 시청률 2~3%를 넘나드는 '대박' 케이블 드라마가 아니다. 하지만 투박하지만 날 것의 냄새가 나는 의 액션은 수는 적지만 열광적인 팬을 만들어냈다. 특히 다른 것도 아닌 싸움을 통해서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원초적 낭만을 자극한다. 너무나 솔직하게 남성 시청자를 타깃으로 잡은 이 드라마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것이 영화 과 의 시나리오를 쓴 박정우 감독이라는 건 그래서 흥미롭다. 이 두 영화에서 ...
'왜 아직도 입장을 안 시켜주지…' 김수연(28세. 가명)씨는 생각했다. 날은 덥고 단체복 우비는 답답하고 앞에 서 있는 팬들의 줄이 끝도 없는데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이 김수연 씨의 바로 앞에서 줄을 끊고는 외쳤다. “선착순인데 자리 다 찼어요. 여기서부터 입장 안 됩니다!” 김수연 씨가 팬클럽 임원에게 매달렸다. “팬미팅인데 선착순이 어딨어요! 저 첫날 만오천 원 분명히 입금했거든요?” 임원이 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