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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좋아한다. 김수현 드라마를 볼 때는 자식들이 안부 전화를 해도 귀찮아 하는 외할머니와 김수현 드라마를 볼 때 말을 걸면 대사를 놓쳤다며 화를 내던 엄마의 영향이 컸다. 어떤 이들은 속사포 같은 대사와 일상 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언어를 구사하는 김수현 드라마 속 인물들을 비웃기도 하지만, 감히 말하자면 나는 그런 김수현식 대사에서 인생을 배웠다. 일본 방송을 소개하는 글에서 갑자기 김수현 작가를 들먹이는 이유는 이번 1분...

  • '39조 2항'展│2년 동안 버리는 건 시간만이 아니다

    남자는 군대에 간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이것은 인생의 진리다. 이걸 종교 문제나 신념 때문에 거부하면 옥살이를 하고, 연예 활동 때문에 피하면 쿨케이가 괄약케이가 된다. 이 상황이 상식적인지, 비상식적인지를 얘기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누구나 당연하듯 생각하는 이 상황이 대한민국이라는 분단국가의 아주 독특한 상황이라는 건 인정해야 한다. 징병제를 실시하는 나라는 세계 90여 개국이지만 이 중 40여 개국은 대체복무를 인정하고, 한국과 북한, ...

  • 뮤지컬 <김종욱 찾기>

    설에 만났던 친구는 “연애세포가 다 죽어버렸다”며 로맨스소설을 좀 읽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녀를 알고 지낸지 벌써 12년째, 단 한 번도 그 친구가 로맨스소설을 읽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그녀는 말만 그렇게 해놓고 결국 책을 사지 않았다. 하지만 나 역시 가슴속에 남아있기나 하는지 알 수 없는 연애세포들이 궁금해져서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포스터에 배우얼굴은 나오지도 않고 달랑 하트 하나만 있는 뮤지컬 를 봤다. 는 한 여자가 인도에서 만났던 '...

  • 2009년 2월 6일

    4회 CH CGV 금 오전 10시 10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이제부터 평생 수학은 쳐다도 보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던 사람들에게도, 수학 때문에 내 인생이 요 모양 요 꼴이라고 생각하며 '수학 따위 어디다 쓴다고?'라며 억울해했던 사람들에게도 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FBI 특수요원인 형 돈 엡스(롭 모로우)와 천재 수학 교수인 동생 찰리 엡스(데이빗 크럼홀츠)가 미궁에 빠진 각종 사건들을 수학적인 방법들로 풀어나가는 것을...

  • 어떤 수트는 수트가 아니다

    남자들이 호들갑스러워지는 때를 알고 있다. 그건 수트에 대해 이야기할 땐데, 그럴 때 남자들은 구두에 대해 이야기하는 캐리 브래드쇼나 맛집 앞에 선 아침 방송 리포터 못지 않게 호들갑스러워진다. 그렇다고 그들이 꼭 수다스러워지는 건 아니다. 개중에는 말이 많아지는 남자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말보다는 마음으로 호들갑을 떤다. 어른이 되었다는 징표,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의 표명, 사회 구성원으로서 규율을 따르겠다는 다짐, 성공을 향한 갈망의...

  • 댄스음악과 안무의 세계│댄스술사와 함께하는 “차암~ 쉽죠?”

    춤 잘 추고 싶으세요? 춤을 멋지게 잘 춰 보고 싶으세요? 음악만 나오면 오금저리고 얼어붙는 당신, 바로 당신을 위해 아주 간편하고도 유용한 안무의 팁을 준비 했습니다. 비록, 이 시간에도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기 보다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서 겨우 오른손 둘째손가락만을 중력에 내맡기고 있을 뿐이지만 저와 여러분,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바로 당신은 두 팔과 두 다리가 있는 사람의 형상을 갖추고 있으므로 우리에게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 모르...

  • 1973년행 드로리안을 탄 형사

    필자에게 70년대는 패라 포셋의 깃털머리를 흉내낸 헤어스타일의 아줌마들과 넓은 셔츠 깃을 공작 깃털 자랑하듯이 가죽 재킷 위로 꺼내 놓은 아저씨들의 시대다. 70년대 경찰하면 배한성과 양지운 아저씨가 너무도 감칠맛나게 더빙한 와 주인공이 탄 하얀색의 굵은 줄무늬가 있는 빨간 포드 토리노가 떠오른다. 최근 겨울 휴식기간을 마치고 다시 방송을 시작한 ABC TV의 새 시리즈 는 의 평처럼 AMC의 이 60년대 초반 뉴욕 상류층의 문화를 조명...

  • 건어물녀들이여, <꽃남>보다 후회 말고 이것을 보자!

    연애는 안 풀리고, 결혼은 생각도 못하는 싱글들을 모아 결혼까지 이르게 하는 리얼리티쇼, (Arranged Marriage)가 미국 CBS에서 계획 중이다. TV의 도움이 필요없는 선남선녀들이 연애나 프러포즈를 목적으로 경쟁하던 기존 쇼들과는 달리 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지만 애인 구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25~40세의 성인 4명을 뽑아 이성과의 만남을 주선해준다. 그리고 출연자의 가족과 친구들이 그 중 좋은 배우자를 골라 이들이 결혼 서약...

  • 2009년 2월 5일

    KBS2 밤 9시 55분 권력, 복수, 그리고 불륜. 새 수목드라마 이 공개적으로 들고 나온 코드는 다분히 복고의 향기를 풍긴다. 삼각관계의 축을 이루는 세 배우가 중견인 박상원, 전인화, 최명길이라는 것도 왠지 수목극보단 일일극에 어울리는 듯한 느낌. 하지만 미리 제2의 이나 을 기대하는 것은 성급한 일일 것이다. 과거 가 의 재탕이라는 의혹을 받았지만 드라마 자체의 밀도와 뚝심으로 통속극의 새로운 발견을 보여주었듯 연기파 중견 배...

  • KBS <꽃보다 남자>의 제작사 그룹 에이트, 최근 <꽃보다 남자>의 연장설과...

    KBS 의 제작사 그룹 에이트, 최근 의 연장설과 시즌제 제작설에 대해 “추가 제작은 염두에 둔 적이 없다. 지금도 변경된 사항은 없다. 일본판 등이 1탄과 2탄으로 나뉘어 제작된 데다 영화로도 나온 적이 있어 시즌제설이 나온 것 같으나 사실이 아니다. 애초의 계획대로 24부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혀. 보도자료 작가가 집필해서 일일 드라마로 만들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인촌 장관, 4일 '음악산업진흥 중기계획'...

  • 댄스음악과 안무의 세계│“음악의 색깔, 멤버와 그룹의 이미지가 조화되는 것이 좋은 안무”

    심재원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퍼포밍 디렉터다.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그룹 블랙비트의 황상훈과 함께 국내 최초로 이 일을 하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들이 스스로 퍼포밍 디렉터의 역할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쪽이다. SM의 가수들에게 무대에 대한 마인드를 형성하도록 하고, 작은 제스처와 표정까지도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그들은 춤에 있어 기존 안무가와는 또 다른 영역을 만들려 하고 있다. 그것은 현재 한국 가요계에서 춤이 어떤 의미로...

  • 박지성

    박지성

    20세기에(지금도 물론) 나의 영웅은 박찬호였다. 세기가 바뀌어 내 마음 속에 들어온 또 하나의 영웅은 박지성이다.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되면 지겹도록 한밤중에 축구하는 영국이란 나라에서 펄펄 뛰어다니는 그를 나는 매우 좋아한다. 리그, 컵, 챔피언스리그가 번갈아 펼쳐지는 경기 일정을 파악해서 다이어리에 표시해놓고 그를 만나고 자거나 자다가 일어나서 만나거나 혹은 만나고 나서 바로 출근하거나 하는 강행군을 함께하는 것이다. 혹은 알렉스 퍼거슨 경...

  • 공현주│“<너는 내 운명> 할 땐 엄마도 말을 걸지 않으시더라”

    공현주│“<너는 내 운명> 할 땐 엄마도 말을 걸지 않으시더라”

    그들은 그녀에게 반하지 않았다. 완벽해 보이는 그녀에게도 사랑은 늘 쉽지가 않다. 쟁취하지 못하는 라이벌에서 이제는 사랑을 가지는 역으로 도약을 기다리는 완벽한 연적 공현주를 만났다. 처음 모 카드 광고에 나왔을 때 외국인인줄 알았다. 공현주 : 이목구비 때문에 그런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화장을 지우고 보면 볼 살이 돋보이는 영락없는 한국 사람이다. (웃음) 매번 주인공의 라이벌, 완벽한 2인자 역할이었는데? 공현주 :...

  • 탤런트 구혜선과 김지훈, 3일 한 언론매체에서 보도한 교제설에 대해 부인.

    탤런트 구혜선과 김지훈, 3일 한 언론매체에서 보도한 교제설에 대해 부인. 구혜선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구혜선과 김지훈은 SM엔터테인먼트에 함께 소속돼 있던 연습생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다”며 지난해 처음 만났다는 이 매체의 보도를 부인했다. 김지훈의 소속사 역시 두 사람의 교제를 부인했다. 아시아경제 드라마에서는 꽃에 둘러싸여, 실제로는 교제설나…. 이러다 이성교제의 달인 어장 구혜선님으로 소문 나겠어요. ^^;;...

  • <야심만만> vs <샴페인>│대화의 기술

    명백한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에서 토크쇼는 무엇으로 사는가? SBS 과 KBS 은 특별한 사건 없이 토크 위주로 진행된다. 이들은 돌발 상황이 난무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에 비해 다소 정적이고 고전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분명 에서 로 이어진 1990년대식 토크쇼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 명의 게스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지도, 1인 MC가 대화를 주도하지도 않는다. MC는 게스트들이 풀어놓는 중구난방 에피소드를 갈무리해 끌고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