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행히 거의 다 나았지만 우리 아이도 어릴 적에 아토피와 비염으로 꽤 고생을 했어요. 그래서 알레르기라는 게 얼마나 사람을 지치고 피폐하게 하는지, 얼마나 불편한 지병인지 저도 잘 압니다. 아이 데리고 용하다는 병원도 여러 곳 다녀보고 좋다는 민간요법도 이것저것 써봤지만, 차도가 있다 싶으면 이내 다시 도지곤 해 낙담도 참 많이 했어요. 그나마 희망이었던 게 의사 선생님들의 “크면 나아져요”라는 말씀이었지요. 실제로 나이를 먹으니 차차 ...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뒤풀이를 마치고 후련 섭섭한 기분으로 걷던 바닷가에서 갑자기 무슨 용기인지 술기운인지 천하무적 위근우 기자와 콜라 캔으로 공차기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연출하고야 말았습니다. 결과야 물론, 우당탕 넘어져 무릎이 깨지는 대형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끝났지요. 오랜만에 찢어진 스타킹 사이로 피가 났고, 오랜만에 무릎에 거대한 딱지가 생겼으며, 지난 주말부터는 새살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
“친구, 너의 칼은 즐거웠다.” 영화 속 대원군의 충복 뇌전과 명성황후를 사랑한 무명은 서로의 목에 칼날을 세웠지만, 한복을 벗어던진 최재웅과 조승우는 사실 계원예고 동창이다. 고등학교 시절 돈키호테와 산초를 연기한 두 사람은 이후 같지만 다른 길을 걸어왔다. 영화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올린 조승우는 등 크고 굵직한 작품에, 최재웅은 등 색깔이 분명하고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며 서로의 영역을 다져나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몇 년의 세월이 흐...
1회 CHING 오후 5시 “中國功夫驚天下天下功夫出少林(중국무술은 천하를 놀라게 하고 천하의 무술은 모두 소림에서 나온다.)”라는 자신만만한 한 마디로도 에 대한 설명은 충분할 것 같다. 중국 수나라 말기와 당나라 초기, 훗날 당 태종으로 즉위하는 이세민(임지령)이 중원 통일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왕세충을 토벌하기 위해 소림사의 13곤승(棍僧·곤봉무술을 잘 하는 승려)과 힘을 합쳐 대업을 완성하는 50부작 드라마 는 “버림으로써 얻는다”는 ...
세미전자 정회장의 USB 메모리 스틱 보안전쟁의 시대에 세미전자 정회장이 회사 기밀 유지를 위해 선택한 보조기억매체. '국정원 USB메모리 등 보조기억매체 보안관리지침' 은 'PC등의 정보통신시스템과 분리할 수 있는 기억장치'로 보조기억매체를 정의한다. 이 지침 자체가 보여주듯 보조기억매체의 발달은 보안의 위협에 비례한다. 의 아나스타샤(심은하)는 북한의 핵무기 밀수입 증명자료를 1.45MB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에 담아내는 기적 ...
좋아하는 책의 저자는 만나지 말고,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 역시 읽지 말라는 말이 있다. 누구든 공적인 능력과 사적인 매력 사이에는 거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라면 더욱 그렇다. TV에서는 가슴 절절한 연기를 펼쳐 보인 사람이 실제로는 감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고, 토크쇼에서는 담백하고 솔직해 보였던 사람이 실제로는 건방진 언행을 보이기도 한다. 조민기라는 배우가 정말 매력적인 것은 두 방향 모두에서 팬을 만족시키기는,...
KBS , 지난 22일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6.2% 기록. SBS 는 10.0%, MBC 은 5.9%. 는 시청률이 다소 하락했고, 는 10%대 시청률을 회복했다. 보도자료 홍자매가 원래 중반 스퍼트를 잘하죠. (이번엔 스타트가 좀 많이 차이는 납니다만….) 장진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 등이 대통령으로 출연하는 영화 , 지난 22일 개봉해 첫날 박스오피스 1위 기록. 는 개봉 첫날...
난세는 영웅을 만드는 법이다. 시청률 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MBC 수목드라마가 11월 11일, 명예 회복을 기원하며 를 출격시킨다. , 를 통해 남다른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경희 감독과 , 등 단막 작품에서 범상치 않은 필력으로 주목받은 바 있는 박지숙 작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는 언론과 재벌이라는 현대 사회의 강력한 두 가지 권력을 통해 소시민들의 정의와 삶에 응원을 보내려는 작품이다. “심각하게 폼 잡...
올'리브 토 밤 11시 스킨과 로션 외엔 선크림조차 부담스러워하는 남자의 한 명으로서 정말 궁금한 것 중 하나는 여자는 과연 '화장발'에 얼마나 의지하는가이다. 간혹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비포 앤 애프터가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기도 했지만 항상 예쁜 모습만 보여주던 연예인의 미모와 화장의 상관관계는 쉬이 가늠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자신의 메이크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유진의 는 연예인 화장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열...
제품 설명: 금발 한국인의 염색체 어딘가에 금발의 DNA가 숨어 있었던 것일까? 지드래곤도 제시카도 금발이 됐다. 지금쯤 “한번 뿐인 인생, 금발로 살고 싶어!” 외치며 탈색제를 손에 들고 있을 지 모를 트렌드세터들을 위한 금발 사용 설명서. 1) 명사. '금빛이 나는 머리털'이라고 국어사전은 설명하지만 일반적으로 금빛 보다는 갓 딴 옥수수수염 색깔에 가까운 머리카락을 가리킴. 2) 평균적으로 한 인간의 머리카락 수는 10만개 정도. 금발...
MBC 밤 11시 50분 는 유독 아프리카라는 대륙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지구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삶의 현장은 언제나 의 카메라가 붙잡으려 했던 것이고, 그 현장은 종종 아프리카의 어느 한 지점이었다. 폭 300km, 총 길이 5,000km인 아프리카를 관통하는 사헬을 횡단하는 '사서 고생' 역시 그래서 이루어졌다. 의 카메라는 과도한 벌채로 국토의 80%가 사막이 되어버린 나제르의 황량함을 담는 동시에 토양의 ...
현시창 [명사] 1. 현실은 시궁창 2. 뭐 그냥 이렇게 살아요. 마음에 안들지만 어쩌겠어요. 에미넴 주연의 2003년작 영화 의 한 장면 을 자막과 같이 캡처한 사진을 통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사 '-은'의 의미다. 차이, 대조를 나타내는 보조사로서 '-은/-는'은 주격, 목적격, 혹은 부사격의 자리에 쓰임으로써 먼저 제시된 정보와의 대비를 의미해 준다. '나는 냉면 먹을게'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MBC 의 퇴진에 대해 시청자 게시판에 자신의 입장 남겨. 손석희 교수는 “이 글은 마지막 인사차 올리는 글입니다. 이미 퇴진 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을 그대로만 받아들여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정치적 배경도 없으며, 행간의 의미를 찾으실 필요도 없습니다”라고 논란이 제기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뜻을 밝혔다. 또한 그는 “일부에서 저의 퇴진 문제를 논하...
그렇다. '부정의 힘'이 필요한 시대다. 유명인, 연예인, 방송인들은 말은 물론 생각도 조심해야 한다. 미니홈피에 적었던 몇 마디 글 때문에 피소당할 수도 있고, 전직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가 밥줄이 끊길 수도 있고, 혹은 그냥 '만만하지 않아서' 프로그램을 그만두게 될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든 것을 부정하라. 이것은 칼바람 부는 방송계의 매서운 심판으로부터 어떻게든 살아남아 후일을 도모하고자 하는 이...
MBC 앞에는 보이지 않지만 '손석희의' 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지난 7년 10개월 간 을 진행해 온 손석희 교수는 때로는 강박적으로 보일 정도의 균형감과 대중적 인지도를 통해 프로그램의 브랜드를 확고히 만들었다. 10월 말 개편과 함께 그가 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설'과, 그 명분이 '고액 출연료'라는 것은 그래서 누구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지금 우리의 방송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그리고 왜 이렇게 가고 있을까. ' 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