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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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이 더욱 치밀해지고 강렬해진 2막을 열었다.

MBC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 7화에서는 충격의 반전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HK 사모펀드의 실체를 알아낸 장호우, 그리고 상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의 중심에서 서로 다른 편에 선 한승조(최진혁 분)와 한제균(최민수 분)까지, 서로 다른 카드를 손에 쥔 이들의 두뇌게임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호우와 한승조, 그리고 한제균의 대립이 본격화됐다. 앞서 장호우는 한승조, 진연아(연우 분)과 함께 발 빠르게 움직인 끝에 상아그룹의 이찬주(정해균 분) 회장을 설득했고, 케이크빈의 매각 딜을 무산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대가도 톡톡히 치러야 했다. 한제균이 케이크빈 매각을 실패하게 만든 장본인인 장호우를 주요 업무에서 배제시킨 것. 여기에 한제균은 이찬주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실무 과정 중에 착오가 있었다며 먼저 사과를 건넨 한제균의 앞에서 이찬주는 이를 막아준 장호우에게 공을 돌렸다. 드디어 서로를 향한 적대심을 드러내기 시작한 장호우와 한제균. 둘 사이에서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은 시청자들에게도 오롯이 전달, 진짜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예감케 했다.

그런가 하면 서운해하는 이찬주를 위해 한제균이 꺼낸 카드는 경영권 승계였다. 지금이 승계 작업하기에 오히려 좋은 타이밍이라며 안 좋은 소문들을 역으로 이용하자는 한제균의 제안이 솔깃한 이찬주. 그 시각, 상아그룹의 경영권 싸움에서 밀려났던 이성주(정웅인 분)는 한승조를 만나고 있었다. 상아그룹의 채권을 모아 달라고 했던 이성주는 그룹을 되찾겠다는 의도를 드러냈고, 이를 자신에게 왜 알리는 건지 궁금해하는 한승조에게 한제균과 사이가 나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적의 적은 아군이니까”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상아그룹을 독차지 하기 위해 나선 두 형제는 운명처럼 한 자리에서 딱 마주쳤고, 그들의 편에 선 한승조와 한제균 사이에도 팽팽한 대립구도가 형성되면서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 사이 장호우와 진연아(연우 분) 사이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돕고 싶은데 이유가 필요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진연아의 진심을 느낀 장호우는 정보를 공유했고, 그렇게 둘만의 공조가 시작된 것. 두 사람은 HK 사모펀드의 실질 운영자인 AN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가장 먼저 상아그룹을 조사했다. 상아그룹의 계열사인 상아상선의 자금 흐름을 보고 수상함을 느낀 두 사람은 이찬주가 상아상선을 통해 HK 사모펀드에 비자금을 보낸 것으로 추측했다.

장호우는 그 사실을 한승조에게 전하며 HK 사모펀드의 실제 주인인 AN이 안승연(배해선 분)인 것 같다고 말하지만, 그의 반응은 단호했다. 정황증거일 뿐이고, 안승연이 상아그룹 비자금 만드는 걸 도울 이유가 없다며 그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보인 것. 이에 장호우는 세관에 수입 신고를 한 내역을 찾아냈고, 상아상선이 배를 산 것이 아니라 빌린 것이고 그 자금이 바로 상아그룹의 비자금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증거로 압박하는 장호우에게 안승연은 그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화로 모두 듣고 있었던 한승조는 안승연을 철저하게 믿고 있었던 만큼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반전은 또 있었다. 안승연 또한 비자금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일 뿐, 진짜 AN은 따로 있었던 것. 안승연은 끝까지 한승조에게 AN의 진짜 정체에 대해 답하지 않았지만, 그 진실이 밝혀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서류들을 살펴보던 중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낸 장호우와 진연아, 그리고 자신의 영문 이니셜에서 힌트를 찾은 한승조의 모습과 함께 냉혈한 한제균의 모습이 비치면서 충격 엔딩을 완성했다. 과연 HK 사모펀드의 실제 주인이 한제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장호우와 한승조가 목표를 위해 어떤 공조 작전을 펼치게 될지, 그 다음 행보를 향한 귀추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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