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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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린 건 많은데 뭐부터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보기에는 맛있어 보이는데 먹고 나니 심심하다. 김태호 PD의 MBC 복귀작이자 지드래곤(GD), 김수현, 정해인, 황정민 등 초호화 라인업이 뭉친 MBC 새 예능 '굿데이' 이야기다.

'굿데이' 시청률이 2회 만에 하락했다. 1회 4.3%에서 시작한 '굿데이'는 2회에서 0.6% 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며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담는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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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는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MBC 퇴사 후 3년 만에 친정에서 처음 선보이는 예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예인들의 연예인'으로 불리는 GD가 중심 멤버로 나서고 김수현, 정해인, 임시완, 기안84, 황정민, 김고은 등의 출연 소식이 잇달아 알려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반면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최근 김태호 PD의 예능 성적이 예전만 못하다는 업계의 평가 때문이다. '서울체크인', '댄스가수 유랑단', 'My name is 가브리엘' 모두 이효리, 박보검, 제니 등 스타들을 내세웠지만 예능적인 재미는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얻었다. 이에 김태호 PD가 이름값 높은 스타들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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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벗은 '굿데이'는 우려를 다시 상기시켰다. 라인업은 화려한데 GD와의 케미는 들쑥날쑥이었다. '무한도전'으로 인연을 맺은 정형돈, 데프콘과의 만남은 유쾌했다. 정형돈은 GD와 과거 '밀당' 케미를 소환했고, 데프콘은 '성장캐'로 변신해 웃음 타격률을 높였다.

그러나 88라인 케미는 기대 이하였다. GD에 김수현, 황광희, 임시완, 정해인, 이수혁이 뭉쳤지만 웃음 포인트를 찾기 힘들었다. 황광희가 유일한 진행자 역할이었지만 부끄러움에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했다. 데프콘, 코드 쿤스트가 도와줘야 하는 상황에서도 '나는 솔로' 콘셉트를 위해 독방에서 따로 진행을 맡아 어색함만 커졌다. 제작진도 이들에게 웃기기를 바란 건 아니겠지만, 모이기 힘든 라인업을 데리고 이 정도에 그친 건 아쉽다.
김수현·GD 이름값 못했다…차린 건 많지만 심심한 '굿데이', 김태호 PD 역량 도마 위 [TEN스타필드]
'굿데이'를 보고 있으면 이효리의 '서울체크인'이 떠오른다. '서울체크인'은 제주도에 사는 이효리가 서울로 올라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았다. 한명 씩 보기도 하고, 소개를 받아 여러 사람과 뭉치기도 했다. '서울체크인' 이효리와 '굿데이' GD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이유다.

이름값 높은 라인업에 비하면 '굿데이'의 현재 성적은 기대 이하다. 화제성에서는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역시 GD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태호식 예능에 대중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요리사인 제작진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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