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블랙핑크./
싸이,블랙핑크./
코로나19 시국을 겪으면서 OTT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가수들의 공연 실황을 담은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콘서트를 언제, 어디서든 편할 때 즐길 수 있으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여름 대표 축제라고 불리는 싸이의 '흠뻑쇼'를 '방구석'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예매 대란을 일으킨 싸이의 흠뻑쇼가 '싸이 흠뻑쇼 2022'로 지난 3일 OTT 플랫폼 디즈니+에서 공개됐다. '싸이 흠뻑쇼 2022'는 아티스트 싸이와 35만 명의 관객들의 만들어낸 최고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낸 콘서트 라이브 필름이다.

'흠뻑쇼'는 2011년부터 매년 여름 관객들과 싸이가 물을 맞으며 열광적으로 무대를 즐기는 공연이다. '흠뻑쇼'의 관객들이 광(狂)객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싸이 흠뻑쇼 2022'는 앵콜로 러닝타임도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흠뻑쇼'의 핵심만 뽑아 편집했다. 싸이의 노래, 관객들의 함성을 스마트폰, TV를 통해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진= 피네이션(P NATION), 디즈니+
./사진= 피네이션(P NATION), 디즈니+
물론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볼 수 없는 전체적인 공연의 흐름이나 가수의 표정, 몸짓을 고화질로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싸이는 "공연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관객 호응 사운드를 최대한 현장 분위기에 가깝게 살리려고 했다. 사운드 믹싱이나 색감 등에 공을 많이 들였다. 10개 도시에서 35만명의 관객과 느꼈던 희로애락을 '싸이 흠뻑쇼 2022'에 잘 담았다"고 밝혔다.

싸이는 '흠뻑쇼'를 영상화 한 이유 중 하나로 "해외 팬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꼽았다. 그는 "해외 팬들은 '강남스타일', '댓댓' 외에는 잘 모르신다"며 "아는 곡이 제한 적인 해외 팬들에게 다른 류의 노래가 알려질 기회라고 생각한다. 국내 팬들도 만끽하고 해외팬들도 제 다른 노래도 알아주기를 바라며 기획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싸이 흠뻑쇼 2022'의 반응은 뜨거웠다. 디즈니+ 구독자들은 "집에서 물 뿌리면서 봤다", "방구석 콘서트 즐겼다", "끝까지 다 따라불렀다" 등 호평을 늘어놓았다.
블랙핑크./
블랙핑크./
앞서 그룹 블랭핑크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콘텐츠는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 '블랙핑크 더 무비'로 각각 공개됐다. 특히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는 블랙핑크가 K팝 그룹 최초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나서 화제가 됐다. 블랙핑크 무대, 무대 뒤편의 모습까지 다 담은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큰 규모의 팬덤을 자랑하는 블랙핑크, OTT 플랫폼에서도 놓치기 싫은 콘텐츠일 것. 넷플릭스에 이어 티빙도 2021년 개봉된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를 단독 계약해 다시 공개했다. 팬들은 블랙핑크의 무대를 비롯해 일상 이야기를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좋고, OTT 플랫폼들은 구독자를 끌어들일 기회가 됐다.
임영웅./ 사진= 텐아시아 DB
임영웅./ 사진= 텐아시아 DB
팬덤으로 OTT의 구독자 수를 끌어들인 가수는 또 있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은 2022년 8월 서울 공연을 티빙을 통해 생중계했다. 당시 티빙 라이브 생중계 중 가장 높은 유료 가입자 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마마무, NCT 127 등 K팝 가수들의 콘서트 실황이 OTT를 통해 공개됐다. 팬은 일명 '티켓팅'을 하는 번거로움 없이 인기 아이돌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아이돌은 글로벌해진 K팝 시장에서 해외 팬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다. 콘서트 실황을 담은 콘텐츠가 OTT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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