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지난 5월 2일 첫 미니음반 ‘아이 엠(I AM)’으로 데뷔한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왼쪽부터), 소연, 민니, 우기, 슈화, 미연./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 121
지난 5월 2일 첫 미니음반 ‘아이 엠(I AM)’으로 데뷔한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왼쪽부터), 소연, 민니, 우기, 슈화, 미연./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 121
청순, 섹시, 귀여움…. 어떤 말을 가져와도 충분하지 않다. 그룹(여자)아이들은 오직 ‘나(I)’라는 말로만 표현할 수 있는 팀이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개성’이다. 자신의 색깔을 흐려 만인의 연인이 되는 대신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날카롭게 ‘나’를 드러낸다. 새로운 걸그룹의 탄생이다.

(여자)아이들에게 지난 몇 달은 인생을 바꿔놓는 시간이었다. 지난 5월 2일 데뷔음반 ‘아이 엠(I AM)’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라타타(LATATA)’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20일 만에 SBS MTV ‘더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던 소박한 소망은 벌써부터 차고 넘치게 이뤄졌다.

“상상도 못했어요. 백스테이지에서 저희가 1위 후보라는 얘기를 듣고 다들 ‘우리가?’ 하면서 놀랐죠. 그런데 심지어 1위까지 한 거예요. 모두들 또 다시 ‘우리가?’ 했어요.(웃음)” (민니)

“감사함이 가장 커요. 1위로 불렸을 땐 연습생 시절이 떠올랐어요. 저희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 큐브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나 멤버들에게 정말 감사했어요. 그리고 ‘우기야. 수고했다’ 하는 느낌도 들었고요. 헤헤. 큰 상을 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하고 더 노력하자고 생각했어요.” (우기)

눈물이 없는 편이라는 멤버 소연도 1위 트로피를 품에 안던 날은 눈물이 날 뻔했다고 했다. Mnet ‘프로듀스101’ ‘언프리티랩스타2’와 같은 경쟁 프로그램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해야 했던 그에게 음악 방송 1위는 특히 값졌다. 소연은 “내가 만든 곡으로 이렇게까지 좋은 평가를 받은 게 태어나서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2주 동안 하루 24시간을 곡 작업에만 매달렸던 보람이 있었다.

미연은 “첫 음악 방송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관객이 없을까봐 걱정했던 그는 현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모습에 한 번 놀라고, 노래 사이사이 넣어준 우렁찬 응원에 두 번 놀랐다. 그는 “힘을 많이 얻었다. 신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민니와 우기는 카메라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민니가 “카메라 빨간 불을 보는 게 어렵단 얘기를 워낙 많이 들었다”고 하자 우기는 맞장구치며 “진짜 그랬다. 이래서 어렵다고 했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시간은 빠르게 지났다. 마지막 음악 방송이 있던 날, (여자)아이들은 생방송에 들어가기 전 방송국 인근에서 팬들을 만났다. 수진은 “팬미팅에 그렇게 많은 팬들이 올 줄 몰랐다”고 했다. 멤버들 가운데 가장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민니는 이날도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방송할 때 눈이 부을까봐 걱정이었다”며 웃었다. 우기는 “민니 언니는 쇼케이스 때도 울었다”고 귀띔했다. 태국 출신인 민니는 3년 전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쇼케이스에서 오랜만에 부모님을 보자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여자)아이들은 데뷔 음반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꼽아 달라고 하자 “개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여자)아이들은 데뷔 음반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꼽아 달라고 하자 “개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여자)아이들에는 중국, 태국 출신 등 외국인 멤버가 여럿이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데뷔를 준비했다. 한국어 실력은 벌써 제법 뛰어나다. 멤버들과 자매처럼 지내온 덕분에 입이 빨리 트였다. 민니는 “힘들 땐 멤버들이 전부였다”고 했다.

데뷔음반 ‘아이 엠’은 (여자)아이들의 개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소연은 “멤버들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면서 타이틀곡을 썼다”고 했다. 덕분에 멤버들의 외모나 이미지, 목소리는 제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멤버들은 “수록곡도 정말 좋다”고 입을 모았다. 미연과 슈화는 특히 발라드곡인 ‘들어줘요’가 마음에 든다면서 꼭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6주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활동이 끝난 지 이제 겨우 이틀 됐는데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나요.”(민니)

“새 음반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에요.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실망시키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요. 팬들에겐 항상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뭐가 더 나아질 수 있을지 앞으로 고민해봐야죠.” (소연)

미연 어떻게든 살아갈 거란 자신이 있었죠



미연은 데뷔 전 YG엔터테인먼트에서 5년 동안 연습생으로 지냈다.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미연은 데뷔 전 YG엔터테인먼트에서 5년 동안 연습생으로 지냈다.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미연은 22세로 (여자)아이들의 맏언니다. 하지만 동생들을 가르치거나 통제하려들지 않는다. 오히려 친구 같은 언니에 가깝다. 소연은 “미연 언니는 정말 귀엽다. 편하다”고 귀띔했다. 자신에 대한 칭찬이 계속 이어지자 미연은 쑥스럽다는 듯 “내가 오히려 멤버들에게 많이 의지한다”며 웃었다.

순한 인상과 달리 미연에겐 제법 사연이 많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마음에 음악 학원을 다녔다. 중학교 1학년 땐 YG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응시했다. 3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용기를 내 직접 회사로 찾아갔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미연은 YG의 연습생이 됐다.

“예전 회사에는 5년 정도 있었어요. 데뷔가 좌절되면서 회사를 나왔는데, 그 때 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5년이나 연습했는데 어떡 하냐. 학교도 못가고…’라면서요. 그런데 저는 정말 괜찮았거든요. 일단 쉬면서 머리를 식히기로 했죠. 그러다가 물 흐르듯이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미연은 자신이 “시냇물 같다”고 했다. 목표를 향해 돌진하기보다 흐르는 대로 상황에 몸을 맡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안 될 거야, 할 수 없어’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어요. 나는 어떻게든 살아갈 거라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민니 멤버들 덕분에 강해졌어요

감성적인 음악과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는 민니.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감성적인 음악과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는 민니.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민니는 감수성이 풍부하다. 눈물도 많다. 데뷔 쇼케이스 날이나 처음 1위를 한 날, 마지막 음악 방송 날에도 민니는 울었다. 노래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즐겨 듣는다. 요즘에는 트로이 시반의 신곡 ‘블룸(Bloom)’에 푹 빠져 있다. 한국 노래 중에서는 백예린의 ‘바이 바이 마이 블루(bye bye my blue)’나 아이유의 ‘밤편지’를 좋아한다. 민니는 “가끔 못 알아듣는 가사도 있지만 그래서 더 낭만적이기도 하다”고 했다.

5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덕분에 연주 실력은 수준급이다. 수진은 “연습실에서 민니 언니가 혼자 피아노를 치면서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 있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며 웃었다. 민니는 “노래를 들을 때 가장 많은 감정이 든다. 노래에 취해 있는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그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중요하다. 음악을 듣거나 피아노를 치면서 민니는 스스로를 위로한다.

“열아홉 살에 한국에 왔는데 그 땐 지금보다 더 여렸어요. 맨날 울었죠.(웃음) 언어 때문에 소통을 못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당시 회사에 소연이가 연습생으로 있었는데 1년 반 동안 얘기를 거의 못 나눴어요. 지금은 한국어도 많이 늘고 한국 생활도 적응이 다 돼서 괜찮아요.”

민니는 집에서도 귀한 딸이었다. 막내인 데다가 외동딸이었다. 그래서 민니가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하셨단다. 하지만 부모님은 민니의 꿈을 꺾는 대신 그를 응원해주기로 했다. 민니 또한 부모님에게 보답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한국에서 만난 멤버들은 민니에게 새로운 가족이 되어줬다. 그는 “멤버들 덕분에 더 강해졌다”며 “그리고 이젠 멤버들을 위해 더 강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수진 우리만의 개성을 아직 100% 보여주진 못했어요

수진은 “팀에서 예쁜 춤 선을 맡고 있다”며 웃었다.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수진은 “팀에서 예쁜 춤 선을 맡고 있다”며 웃었다.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수진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심지어 카메라에게도 낯을 가린다. 그는 “소속사에서 공개하는 활동 비하인드 영상이 있는데, 처음엔 비하인드 촬영 카메라도 피해다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친한 친구에겐 장난을 많이 친단다. 주된 표적은 룸메이트인 슈화다. 수진은 “내가 슈화를 자주 괴롭힌다”며 웃었다.

(여자)아이들로 데뷔하기 전 수진은 비비디바라는 그룹에 잠깐 동안 몸을 담았다. 2015년, 당시 그는 18세였다. 어린 나이에 데뷔와 탈퇴를 겪었지만 수진은 씩씩한 목소리로 “사회생활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겉으론 여려 보일 수 있어도 속은 씩씩한 편이에요.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편이죠.” 수진은 자신을 이렇게 설명했다. 옆에서 얘기를 듣던 우기는 “힘들 법한 상황인데도 힘들어 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정말 안 힘든 건지 참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수진은 긍정적이기도 하다. 연습생으로 지낼 땐 암기력이 좋지 않아 힘들었다고 고백하면서도 당시의 경험 덕분에 지금은 빨리 안무를 숙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여자)아이들이라는 그룹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 수진이라는 사람을 알렸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이번 활동에 완벽하게 만족하는 건 아니에요. 아직 우리만의 개성을 100%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무대에는 완전히 적응됐으니까 다음 활동 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연 뻔한 것에서 영감을 얻고 싶지 않아요

소연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영감을 준다고 했다.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소연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영감을 준다고 했다.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소연은 팀의 리더이면서 프로듀서다. 타이틀곡 ‘라타타’를 작사, 작곡했고 ‘들어줘요’를 제외한 모든 수록곡 작사에도 참여했다. 소연이 다양한 것에서 영감을 받는다. ‘라타타’는 개그맨 송준근의 유행어 ‘라따라따아라따’에서 따왔다. 솔로곡 ‘젤리’는 애니메이션 ‘춤추는 젤라비’에서 영감을 얻었고 ‘아이들 송’은 스폰지밥을 보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뻔한 것에서 영감 받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초능력, 개그 프로그램, 다큐, 애니메이션 등 모든 것이 아이디어를 주죠. 특히 만화영화나 소설을 좋아해요. 그 안에 빠져 있으면 마치 다른 세상에 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소연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프로듀스101’이나 ‘언프리티랩스타’에서도 그랬다. 그는 “내가 정한 목표를 충실하게 따르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편”이라며 “하지만 이루려고 한 일을 이루지 못한 적은 별로 없다.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걸 쏟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춤추겠다는 ‘라타타’의 가사 또한 소연의 성격과 닮았다. 자신만의 생각이 확고하고 하고 싶은 말은 숨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소연은 가사를 쓸 때 자신의 성격이 많이 묻어나오는 편이라고 했다. 그래서 소연의 가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가 그리는 이상적인 자아를 만나볼 수 있다.

“저는 무작정 남들을 따르지 않으려고 해요. 무엇이 됐든 대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려고 하고요. 남들에겐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모습이라도 당사자가 당당하면 멋지게 보이잖아요. 당당한 사람에게서 가장 큰 매력을 느껴요.”

우기 친구가 많이 생겼어요. 너무 행복해요!”

우기는 “데뷔하고 나서 친구가 많이 생겨 기쁘다”고 했다.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우기는 “데뷔하고 나서 친구가 많이 생겨 기쁘다”고 했다.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우기의 트레이드마크는 ‘히피 펌’이다. 뽀글거리는 머리스타일이 그의 귀여운 외모를 돋보이게 해 팬덤을 키우는 데에도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소녀 같은 외모와 달리 목소리는 허스키하다. 우기는 “얼굴과 목소리가 잘 매치되지 않아서 예전엔 어느 쪽을 따라 콘셉트를 정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스트레스였다”며 “그런데 이젠 반전 매력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기는 밝다. 누군가를 만나 친구가 되는 걸 좋아한다. 멤버들은 특히 소중하다. 친구를 넘어서 친언니, 심지어 엄마처럼 느껴질 때도 있단다. 우기는 “힘들 때마다 멤버들을 찾아간다. 부모님께도 말 못할 일을 언니들에게 털어놓을 때도 있다”고 했다.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느끼면 그는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걸 다른 사람이 말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니와는 정 반대의 성격이다. 그래서 우기와 민니 사이엔 소소한 부딪힘도 있었다. 어스름한 아침 기운을 좋아하는 민니와 달리, 우기는 눈을 뜨자마자 방 안의 전등을 모두 켠다. 우기는 “이젠 민니 언니에게 맞춰주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저에겐 친구가 많이 필요해요. 그래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힘들기도 했죠. 저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은데 말을 걸 수가 없었으니까요. 지금은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신나요.”

슈화 바람이 좋아요. 자유롭잖아요



슈화는 밤마다 길고양이들과 놀아주느라 정신이 없다.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슈화는 밤마다 길고양이들과 놀아주느라 정신이 없다. /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슈화의 휴대전화 배경화면은 그가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사진이다. 슈화는 초등학생 때부터 강아지를 길렀다. 슬픈 일이 있을 때에도 그에게 털어놨다. 슈화는 언제나 자신의 곁을 지켜주던 반려견이 고마웠다. 가끔은 꿈에서 강아지를 보기도 한다. 촬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강아지가 나타나는 식이다.

요즘은 길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했다. 소연은 “슈화가 밤마다 길고양이와 놀아주겠다며 장난감을 들고 나간다. 그 모습이 정말 신기하다. 실제로 보셔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미연은 “고양이 밥은 챙겨주는데 언니들 밥은 한 번도 안 챙겨준다”며 웃었다. 소연과 미연이 키득대는 동안에도 슈화의 표정은 태연했다. 과연, 소문대로 엉뚱하고 귀여운 성격이다.

그런 슈화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슈화는 “연습생으로 지낼 때 좌절을 많이 겪었다”고 했다.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거의 매일 밤 잠자리에서 가위에 눌리곤 했다. 그 때부터 슈화는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음악을 들으면 고민이 사라지는 것 같았단다. 슈화는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앞으로 펼쳐질 좋은 일들을 상상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슈화는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꼽아 달라고 하자 “바람”이라고 말했다. “제가 좀… 바람 같아요. 바람은 자유롭잖아요. 저도 자유롭고 싶거든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거나 함께 놀아주는 것처럼, 사소한 일이라도 제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저는 행복해요.”

슈화(왼쪽부터), 미연, 소연/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슈화(왼쪽부터), 미연, 소연/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우기(왼쪽부터), 민니, 수진/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우기(왼쪽부터), 민니, 수진/ 사진=장한, 장소제공=펜션121
포토그래퍼: 장한
스타일: 김욱
헤어·메이크업: 서진이, 한아름
장소: 펜션 121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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