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민규동 감독.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연산군, 그간 참 많이 다뤄졌던 역사 속 인물이다. 1만 미녀와 천 년의 쾌락, 이 홍보 문구는 자연스레 19금 성인사극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간신’이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다. 그래서 민규동 감독은 연산군과 1만 미녀를 연결할 고리로 간신을 찾았고, 이를 전면에 드러냈다. ‘흥청망청’의 어원도 찾아냈다. 본인 스스로 “우연히 만나서 급격히 빠져들었다”고 기억했다.Q. 첫 사극 연출이다. 솔직히 민규동 감독과 사극, 그리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그래도 쉽지 않았다. 연산군에게 새로운 옷을 입힌다는 게, 역사상 최악의 폭군이라는 단단한 편견을 깨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또 조선 최고의 간신을 내세웠지만, 연산군을 넘어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쉽게 떨치지 않았다. 잘 알지 못하는 역사(간신)보다 강렬한 역사(연산군)가 당연히 더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
여기에 19금 살색의 향연을 기대케 하는 1만 미녀의 존재도 색안경을 끼게 하는 절대 요소다. “일반적인 에로티시즘으로 접근하진 않았다”는 강조의 말도 누군가에겐 소용없는 외침일 뿐이다. 분명 살색보다 핏빛이 강함에도 말이다. 이렇게 민규동 감독은 첫 사극 연출에서 여러 숙제를 풀고, 편견을 넘어서야 했다. 이를 위한 고민의 깊이는 쉽게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깊었다.
민규동 감독 : 역사에 대한 관심은 아주 많다. 묘하게도 모던한 영화만 만들어 와서 잘 어울리지 않는 감독이 됐다. 이번 영화는 채홍사라는 소재에서 임숭재 임사홍 간신을 발견하고, 그 뒤에 연산군이 있다는 것을 거꾸로 찾아가게 됐다. 처음부터 연산군을 해야지, 이렇게 다가서진 않았다. 전 국민이 아는 캐릭터의 몰락을 자초했던 채홍사의 이야기가 왜 이렇게 망각된 채 있느냔 질문이 들었다. 여성들이란 이유로 기록 속에서조차 소외된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우연히 만나서 급격히 빠져들었다.
Q. ‘간신’을 접하면서 ‘흥청망청’의 어원을 알았다. 감독님은 알고 있었나.
민규동 감독 : 전혀 몰랐다. 나도 몰랐고, 아마 많은 사람이 모를 거다. 지금 통용되는 단어의 가벼움을 생각했을 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탈색됐다고 볼 수 있다. 역사적 순간은 다시 반복되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서 들여다보는 건데, 그 단어처럼 핵심이 빠진 상황이 이야기할 만한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Q. 아무래도 첫 사극이기 때문에 기존에 해왔던 작업 방식과 다른 점도 많았을 것 같다.
민규동 감독 : 연기를 가지고 맨몸으로 찍던 현대극과 달리 나와 배우 사이가 굉장히 멀었다. 또 물리적인 준비 과정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너무 뺏길 수밖에 없었다. 19금이기도 했고, 예산 안에서 충실히 이야기를 구현해야 했다. 콘티를 두 달 전에 완성하고, 3차 콘티까지 정리하면서 시뮬레이션을 엄청나게 했다.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의 변수는 막을 수 없더라. 그래서 잘 보면, 한 신 안에 비 오는 것과 안 오는 게 섞여 있다. 하하. 그런 지점에서 사극이라는 게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공간을 재해석하는 것도 신경을 썼던 지점이다. 같은 시기를 많이 다루니까, 고증을 어디까지 지켜야 하는지도 중요한 숙제였다.
Q. 특히 연산군은 기존 작품에서 많이 다뤄졌다. 이를 넘어선다는 게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민규동 감독 : 선입견이 강한 이야기를 바꾸는 게 어려웠다. 임숭재 임사홍이 조선 최고의 간흉이지만, 연산군이 워낙 큰 인물이라 그게 맞설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그래서 장녹수, 유자광, 임숭재 등 실재 인물을 모두 간신으로 배치하고, 권력의 ‘밀당’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연산군이 몰락했다는 식으로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그래서 연산군은 완전 대상으로만 나온다. 마음속을 한 번도 안 들어간다. 간신은 번민도 하고, 두려움도 보이는 등 마음의 흔적이 있는데 연산군은 철저히 대상으로서 존재한다. 연산군이 주인공이었다면 다른 입체를 찾았을 거다.
민규동 감독.
Q. 역사적 인물을 다룬 작품들이 피해갈 수 없는, 사실과 허구 사이다.민규동 감독 : 익숙하면 익숙해서, 새로우면 새로워서 싫어한다. 널리 알려진 인물을 다룰 때 어려움인데, 이번 영화 역시 그 딜레마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방자전’ 같은 영화가 시점을 달리해 다른 변학도를 만들어냈던 것처럼, 그에 대해 강박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Q. 영화에서 간신으로 등장하는 임사홍, 임숭재 부자는 역사 속 실존 인물이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싶다. 그래서 실존 인물임에도 ‘허구’로 보는 시각도 있을 것 같다.
민규동 감독 : 사실 임숭재의 후반은 가공된 부분이 많다. 역사 속 임숭재는 1차 채홍을 마치고 죽었다. 영화에서 반정을 도와 간신으로 남는, 정치적 자결을 택했다는 지점은 영화적인 허구다.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잘 모르기 때문에 시점 등을 조금 더 다르게 변주해서 자유롭게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시 고증과 관련된 부분인데, 실화를 받아들일 때 어느 선까지 인지하면서 허구를 받아들일까 궁금하긴 하다. 심지어 최근 모니터를 했는데, 장녹수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른다는 사람도 있더라. 연산군 역시도 익숙하다지만, 젊은 세대는 ‘이 사람 누구야’라고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에 따라 이 영화의 감흥이 다를 것 같다.
Q. 연산군이나 간신에 집중돼서 그렇지 사실 장녹수도 굉장히 독특하게 그려졌다.
민규동 감독 : 임숭재처럼, 장녹수 역시 여자 간신으로 설정했다. 그러다 보니 기존 장녹수와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또 연산군이 젖을 빨 때 장녹수는 ‘백돌’이란 아명을 부르기도 한다. 특이한 연산군을 어떻게 사로잡았을까, 그 지점에서 기존에 없었던 표현의 영역까지 가봤다.
Q. 캐스팅도 흥미롭다. 임숭재 역의 주지훈은 애초 선택권이 없었던 거고, 연산군 김강우는 기존 이미지와는 꼭 들어맞지 않는다.
민규동 감독 : 김강우는 성실하고 항상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이미지 외에 분명히 다른 부분도 보여줄 수 있는 데라는 생각이 있었다. 만난다면 악당으로 만나고 싶었다. 이전 ‘내 아내의 모든 것’ 당시 카사노바 역에 류승룡은 전원 다 반대했다. 바로 전작이 ‘활’이었으니까. 김강우 역시 안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번에는 전원 다 잘 어울린다고 했다. 국민형부로서 성실함과 연산군이 만나는 지점에서 기대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Q. 주지훈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를 보여주기 전에 캐스팅한 건데. 혹시 시나리오 쓸 때부터 염두에 둔 건가.
민규동 감독 : 그건 아니다. 민감한 영화고, 깊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잘 알고, 소통이 쉬운 배우랑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좀 더 나이가 있는 배우여야 하지 않느냐란 이야기도 있었다. 실제 시나리오는 좀 더 나이가 있는 역할이다. 그런데 기존 간신과 다른 이미지고, 자세히 보면 비열한 구석도 있다. 그런 면에서 다른 기대치가 있었다. 본인에게도 큰 성장의 기회가 됐을 거다.
Q. 주지훈과 김강우, 각각 원했던 지점이 다를 것 같다.
민규동 감독 : 연출도 조금 달랐다. 김강우는 철저히 더 연구하고, 많이 이야기하고 현장에선 편하게 뛰어놀도록 열어줬다. 주지훈은 본인 스스로 현장감을 더 좋아하고, 촬영할 때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배우다. 그런데 현장에서 더 컨트롤하고, 더 세공을 많이 한 경우다. 현장의 맥락이 달랐고, 다르게 접근했다. 주지훈은 내가 바라는 변화의 영역이 명확히 있었다. 서로 의사가 다른 부분도 있고, 충돌도 있고, 설득하는 과정도 있었다. 김강우는 부딪힐 게 없이, 완전히 맡기고, 놀 수 있게 했던 것 같다. 또 김강우는 상상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편하게 해보라고 했지만, 주지훈은 모든 컷이 계획된 프레임 안에서 하려고 했다.
민규동 감독.
Q. 살색과 핏빛의 수위 조절도 관건이었겠다. 어느 정도 살색도 보여줘야 하면서도 그게 강조되면 안 되고. 그렇다고 핏빛만 세게 갈 수도 없고.민규동 감독 : 두 개가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잊힌 역사의 한 부분으로 강렬하게 두드러지길 바랐다. 혹독한 과정을 거쳐 질기게 살아남은 여자의 이야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고, 이를 통해 당대 여자들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그 폭력하에 어떻게 신음하는지 보여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 조화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둘 다 힘든 부분이기도 하고, 둘 다 안 보고 싶은 부분인가 싶기도 했다.
Q. 장면 장면을 떠올리면 농염한 장면들이 꽤 많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선 핏빛이 살색보다 강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의도한 건가.
민규동 감독 : 일반적인 에로티시즘으로 접근하진 않았다. 정서나 감정이 실려야 에로틱한데, 이번 영화에서 놓인 조건은 심리적으로 욕망을 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더 거리를 바라보는 방식의 살색을 취하니까 편하게 다가가진 않았을 거로 생각한다. 허망한 광기의 몰락에 어떻게 쓰이고,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 가르쳐주는 이야기의 맥락으로 있어야 했다. 그렇게 말해준다면 다행스럽게 본 것 같다. 보는 사람에 따라 굉장히 다른 것 같다. 누구는 살색이 많은 것 같다고 하고, 누구는 너무 부족하다고 하고.
Q. 특이한 건 남녀 간의 베드신은 없다. 아크로바틱한 나체가 있고, 권력을 놓고 맨몸으로 대결을 펼치는 두 여자가 있을 뿐이다.
민규동 감독 : 애초 러브스토리나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정사신은 없어야 했다. 왕 역시도 ‘흥청’을 실제 탐하는 순간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기대치를 다르게 표현해서 화두를 끌어가야 했다. 물론 그걸 기대했던 분들은 실망할 수 있을 텐데, 그건 다른 영화에서도 있으니까. 단희 역시 사랑의 눈빛으로 숭재를 봐선 안 됐고, 죄의식을 자극해서 자결로 이끄는 게 미션이었다.
Q. 그런데 사랑이 전부는 아니지만, 분명 어느 순간에서는 사랑의 감정도 느껴졌다.
민규동 감독 : 사실 숭재는 단희를 오랫동안 찾아 헤맸고,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단희가 무모하게 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이성을 욕망하는 마음 상태가 존재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계속 어긋나게 보이길 바랐다. 단희가 ‘당신은 권력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그게 네 것이냐.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당신을 용서할지 모른다’고 말하는 것도 그런 지점이다. 통상적인 남녀 욕망으로만 이해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한 지점인 것 같다.
Q. 단희와 설중매가 맞붙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배우들이 참 힘들었을 것 같다.
민규동 감독 : 당연히 힘들어했다. 그래서 각자 글래디에이터가 돼서 결투를 펼치는 액션신이라고 불렀다. 정서적 이입이 없는 신이다 보니 많이 힘들었고, 둘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둘만 기억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노골적으로 권력 앞에 완벽히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멸적인 상황이다. 다른 긴장이 넘치는 스릴러 신이라고 생각했다. 또 승부가 결정됐을 때 둘이 껴안으면서 왕의 칼에 맞서 유대를 확인하고, 서로가 적이 아니었다는 성숙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 앞에 왕은 칼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되고. 그 종착점이 영화의 목표였다. 그 처절함에 연민을 느낄 수 있다면, 험악한 과정이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찍기 전부터 심리적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수정하기도 했다.
민규동 감독.
Q. 현장 분위기도 쉽지 않았겠다.민규동 감독 : 롱테이크로 찍었고, 여배우들이 사력을 다했다. ‘컷’과 함께 옷도 못 입고 바로 쓰러졌을 정도다. 담요 덮어주면 의식을 잃고 자다가 다시 찍고, 또 뻗고. 사실적인 연기를 뽑아내려고 일부러 육체적 한계에 이르게까지 하면서 더 혹독한 순간으로 몰아넣었던 것 같다.
Q. 너무 몰아넣은 건 아닌가.
민규동 감독 :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훨씬 에너지가 컸는데 많이 다듬고 편집해서 수위를 조절한 거다. 그 장면을 1막부터 4막으로 나눴다. 이미지만 보여줄 수 없어 드라마를 만들었다. 설중매가 단희를 덮치는 게 1막이고, 4막에 가서 승부가 나는 식으로 말이다. 실제 몇 시간에 걸쳐 정사하는 것처럼 탈진해 가면서 찍었다. 의미도 살아나고, 가슴 아픈 장면으로 살아나길 원했다.
Q. 힘든 역할을 소화한 단희 임지연과 설중매 이유영, 두 배우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졌나.
민규동 감독 : 임지연은 미장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할 때 상을 줬던 작품에 나왔다. 그때 이미지를 신선하게 봤다. ‘인간중독’ 개봉 전에 만나 제안했는데 어려운 영화를 뚫고 나왔을 거로 생각 못 했다. 가능성과 한계도 보여주고, 노출도 했다. 그래서 ‘인간중독’에 이은 또 다른 노출의 개념으로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유영은 오디션을 봤다. ‘봄’을 찍은 줄 몰랐다. 뒤늦게 보고 나서 ‘이런 영화를 찍었던 말이야’라고 놀랐다. 두 배우 모두 공교롭게 어려운 영화를 뚫고 나왔다. 둘 다 미리 영화를 봤으면 어땠을까, 다른 배우를 찾았을까, 그건 모르겠다. 하하.
Q. 영화를 보면서 감독님이 임지연 배우를 참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예쁘게 나온 것 같다. 하하.
민규동 감독 : 노력 많이 했다. 하하. 극 중 권력이 없는 여자면서, 임숭재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없는 여자이기도 하다. 또 간신과 왕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사 없이 이미지만으로도 어떤 에너지 등이 전달됐으면 했다. 본인은 애정을 너무 못 받아서 아쉬워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이보다 더 애정을 줄 수 있는 배우는 없을 것 같다.
Q. ‘간신’의 충격적 장면 중의 하나인 돼지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건 무엇인가.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했나.
민규동 감독 : 단순하게 ‘왕이 나빴으니까 죽여’ 이런 단죄는 의미가 없다고 봤다. 자신에게 정신적으로 가장 충격을 준 상태로 보내고 싶었다. 돼지를 흥청이라고 받아들이고, 미쳐서 날뛰는데 그 느낌이 패망의 순간, 권력의 몰락을 보여주는 가장 신선한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노골적인 교훈이 아니라 상징적인 이미지로 남았으면 좋겠다. 또 정사와 야사를 오가는 지점에서 이제껏 연산군 말로에서 보지 못한 순간, 그 고민이 있었다. 돼지들의 왕, 이런 이미지가 연산군을 상징하는 새로운 이미지로 인장이 찍히면 어떨까 싶다.
Q. 사극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게 잘 표현됐을 때 대중의 지지를 받게 된다. ‘간신’이 보여주고 싶었던 현재는 무엇인가.
민규동 감독 : 나쁜 왕들 많았지만, 그 왕의 횡포는 혼자만의 결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주변을 둘러싼 권력을 탐하는 사람들의 싸움 속에서 일어난다. 그로 인해 모두가 패망하고, 그 피해는 온전히 백성에게 전해진다. 그런 순간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 대부분 간신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나.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은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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