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K팝과 국내 힙합계에 꾸준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글로벌 팝스타가 K팝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퍼포먼스를 함께 펼치는가 하면, 태동부터 서브컬처의 한 흐름을 주도하는 힙합계 신성들도 있다. 이 신선한 변화를 따라가고 싶다면 알아둬야 할 신곡들을 소개한다. 반응은 이미 뜨겁다.

‘Don’t Need Your Love’ 커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Don’t Need Your Love’ 커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NCT 드림X하비, ‘Don’t Need Your Love’

할시와 함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협업한 방탄소년단에 이어 NCT 드림도 영국 싱어송라이터 HRVY(이하 하비)와 함께 ‘Don’t Need Your Love’를 불렀다. 1999년생인 하비는 마치 평균 연령 2000년생인 NCT 드림의 또 다른 멤버인 것처럼 곡은 물론 뮤직비디오, 앨범 커버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Don’t Need Your Love’는 어쿠스틱 신스팝 장르의 곡이다. 하비가 영어로 곡을 시작하며, 중국 국적인 런쥔과 천러가 한국어 가사를 이어 부른다. 특히 막내 지성의 성장이 돋보인다. 메인 댄서를 맡고 있는 지성은 청아한 보컬의 런쥔, 천러와는 또 다른 음색을 들려주며 곡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팝과 K팝을 구분짓는 것이 무의미한 ‘Don’t Need Your Love’는 멜론,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도 진입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POP THE TAG’ 커버./ 사진제공=소니뮤직
‘POP THE TAG’ 커버./ 사진제공=소니뮤직
◆ 오메가 사피엔, ‘POP THE TAG’

래퍼 오메가 사피엔은 지난 1년간 서브컬처, 언더그라운드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크루 중 하나인 바밍타이거의 멤버다. 바밍타이거는 음악, 영상 등 모든 콘텐츠에서 신선하고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기며 마니아층을 탄탄하게 만들어왔다. 크루의 막내로 영어 랩을 맡고 있는 오메가 사피엔은 초록색 머리를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POP THE TAG’은 지난해 10월 낸 첫 솔로 싱글 ‘Rich&Clear’ 이후 두 번째 솔로곡이다. 오메가 사피엔은 박진감 있는 비트에 강렬하게 랩을 내던지며 곡을 전개한다. 이후 전위적인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짜릿함과 전율을 안긴다. 곡의 소개도 독특함 그 자체다. 오메가 사피엔은 “이 노래를 포함해서 7통을 행운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 주셔야 합니다”라며 ‘POP THE TAG’을 행운의 편지로 표현했다. 듣는 이들에게 7년의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것도 잊지 않았다.

‘Noise’ 커버./ 사진제공=소니뮤직
‘Noise’ 커버./ 사진제공=소니뮤직
◆ 마미손X김승민X원슈타인X지올팍, ‘Noise’

래퍼 지올팍(Zior Park)은 지난해 4월에 낸 싱글 ‘Benefits’과 10월에 낸 싱글 ‘Beautiful’만으로 주목 받은 신예다. 특히 ‘Beautiful’은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하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색이 또렷이 느껴지는 연출로 눈도장을 찍었다. ‘Beautiful’은 국내 대형 힙합 커뮤니티 힙합플레이야를 통해 음원이 발매되기도 했다.

마미손, 김승민, 원슈타인과 함께 한 싱글 ‘Noise’에서도 자신의 독특한 매력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지올팍의 개성 있는 랩과 보컬은 재치 있는 비트와 조화를 잘 이룬 것은 물론 김승민과 원슈타인의 랩 사이를 자연스럽게 잇는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Noise’의 뮤직비디오에서도 ‘Beautiful’의 뮤직비디오 속 지올팍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마치 해외 공포영화에 나오는 유령처럼 자신을 분장한 지올팍의 유쾌함과 실력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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