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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FF+10] 윤여정, 길 위에 여자가 서있네

    [PIFF+10] 윤여정, 길 위에 여자가 서있네

    “작년에 내가 일을 좀 많이 했다우. 정말 다작배우야, 3관왕에 빛나는!” 영화 , , 까지 무려 3편의 영화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윤여정은 그야말로 영화제 기간 동안 제일 바쁜 여배우였다. 3편 영화의 무대 인사,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 수상에 이어, 데뷔작인 로 1971년 제 2회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받은 여우주연상을 39년 만에 다시 받는 순간까지 맞이했으니. 관객을 만나 '하', 상을 받아 '하하', 오랜만에 되찾아 '하하하...

  • [PIFF+10] 임슬옹, 이제 막 한 걸음을 뗀 신인 배우

    [PIFF+10] 임슬옹, 이제 막 한 걸음을 뗀 신인 배우

    2AM의 조권이 MBC 에서 가인과 듀엣곡을 부르고, 이창민이 에이트의 이현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옴므를 결성하면서 2AM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각자 음악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는 동안, 임슬옹의 선택은 “연예인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큰 뜻을 품고 있었던” 연기였다. 그리고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MBC 에서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매달리는 태훈 역을 시작으로 '도시락'과 영화 까지 세 작품을 빠르게 소화했다. 그 중 두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

  • [PIFF+10] 장동건 “아들은 신생아인데도 이목구비가 아주 뚜렷하다”

    [PIFF+10] 장동건 “아들은 신생아인데도 이목구비가 아주 뚜렷하다”

    칼과 주먹을 버리고 서부마을로 도망친 전사가 그 곳 사람들과 지내면서 따뜻한 사람으로 변하지만, 악당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과의 약속을 깨고 씁쓸한 최후를 맞이한다. 9일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진 는 큰 그림만 놓고 보자면 전형적인 서부영화라 할 수 있겠지만, 이승무 감독은 “기존 서부영화와는 반대로 동양인이 서양의 공간을 구원하는 이야기”로 전복을 시도한다. 그런 면에서 는 서부영화에 단골손님으...

  • [PIFF+10] 누가 이 사람들 좀 말려줘요

    [PIFF+10] 누가 이 사람들 좀 말려줘요

    영화 의 원빈이 무대 인사를 왔을 때는 그렇게 맑고 쾌청했던 하늘이, 윤성호 감독과 독립영화 배우들의 오픈토크가 시작되자마자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비가 오는데도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그들의 인사는 관객들이 파란 우비를 입으며 내는 '사브-작 사브-작' 소리에 묻혔다. 하늘마저 잘생긴 사람들만 편애하는 이 더러운 세상에서도 윤성호 감독 과 '혁권 더 그레이트' 박혁권 은 깨알 같은 멘트를 쏟아냈다. “집 보증금 해줬더니 만날...

  • [PIFF+10] 윌렘 데포는 아내에겐 약한 남자다

    [PIFF+10] 윌렘 데포는 아내에겐 약한 남자다

    “연기파 배우라면 윌렘 데포처럼 생겨야지.” 몇 년 전 인터뷰에서 박중훈은 배우의 외모와 연기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윌렘 데포는 그런 배우다. 그는 어떤 이가 보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열연으로 자신이 임한 영화를 작품으로 만든다. 그것은 예외 없는 명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거장 감독의 예술영화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자리를 가리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의 이상주의적인 앨리어스 분대장. 어떤 이에게는 칸을 경악케 만든 의...

  • [PIFF+10] 탕웨이 “<만추>는 내 심장을 뛰게 만든다”

    [PIFF+10] 탕웨이 “<만추>는 내 심장을 뛰게 만든다”

    안개가 자욱한 공간. 한국남자와 중국여자의 우연한 만남. 그것도 낯선 도시 시애틀에서. 그들이 사랑을 나누는 시간, 모두 합쳐 72시간. 1966년 이만희 감독의 에서 무수히 흩날리던 낙엽도 사라졌고, “낯선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공간적 배경도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겼다. 하지만 두 남녀를 에워싼 고독한 공기는 45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변함이 없다. 폭력적인 남편을 살해하고 감옥에 들어간 애나(탕웨이)에게 남은 유일한 피붙이는 그저 돌...

  • [PIFF+10] 해운대보다 아저씨

    [PIFF+10] 해운대보다 아저씨

    하늘도 아저씨를 사랑하셨다.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둘째 날, 영화 팀의 무대 인사를 8분 앞두고, 아침부터 잔뜩 흐렸던 하늘은 환하게 밝아졌다. 해운대 백사장에서 돗자리를 깔고 “이틀 째 노숙 중”인 팬들, 일명 대포라 불리는 망원렌즈를 장전한 카메라를 든 일본 아주머니들, 사다리로 모자라 지붕 위까지 올라간 사진기자들. 자체발광 덕분에 자연광조차 필요치 않을 것 같은 원빈의 모습을 보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보답 받는 순간이었다. 15분 ...

  • [PIFF+10] 우리 모두의 그 순간이 오직 부산이기를

    [PIFF+10] 우리 모두의 그 순간이 오직 부산이기를

    두 번째 부산 방문 그리고 첫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취재. 짧다고 말하는 것조차 민망한 경력이다. 그럼에도 부산 토박이 혹은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기죽지 않고 열다섯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에서 터지는 불꽃을 여유롭게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바라봤다. 아마도 자식 같은 영화를 품에 안고 부산을 찾은 감독과 배우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두근거림, 감히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꽉 찬 객석 사이에 내 자신이 속해있다는 뿌듯함...

  • [PIFF+10] 불치병 첫사랑 이야기에 이렇게 울 줄은 몰랐습니다

    [PIFF+10] 불치병 첫사랑 이야기에 이렇게 울 줄은 몰랐습니다

    멈칫 멈칫, 상대를 향해 다가가는 손. 보잘 것 없는 사탕 한 알을 수줍게 받아드는 손. 한 걸음 씩 걸을 때마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손. 그리고 마침내 맞잡은 두 손.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 개막작 연인들의 거의 유일한 애정 표현은 손을 잡는 것이다. 그렇게 징치우(조우 동유)와 라오산(샨 도우)의 사랑은 뜨거운 고백도, 육체적인 화학작용 없이도 “평생을 함께 하는” 영생을 얻었다. 2000년대 들어 , 등 중국 대륙의 화려함...

  • [PIFF+10] 노영심 “개막공연은 꿈을 위해 긴 사랑을 쏟았던 김 위원장을 위한 노래”

    [PIFF+10] 노영심 “개막공연은 꿈을 위해 긴 사랑을 쏟았던 김 위원장을 위한 노래”

    여기는 부산, 입니다. 오늘 10월 7일 목요일 7시 30분에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간의 영화축제를 이어갈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10')를 즐기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는 어제 저녁부터 이곳 해운대에 닻을 내렸습니다. 'PIFF10'과 의 귀한 만남의 흔적을 담게 될 [PIFF+10]이 처음 만난 사람은 바로 개막공연 준비에 한창인 노영심입니다. 개막 아침, 이제 몇 시간 후면 개막식의 열기로 뜨거워질 수영만...

  • 영화 <방가? 방가!>│사장님 나빠요, 한국은 더 나빠요

    영화 <방가? 방가!>│사장님 나빠요, 한국은 더 나빠요

    스펙이 약해서, 지방대라서, 키가 작아서, 나이가 많아서, 여자라서. 구직자들을 불합격자로 만드는 횡포에 가까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태식(김인권)은 못생긴 죄로 번번이 취직에 실패한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하고 싶고, 해야 하는 태식은 늘 자신을 발목 잡았던 외모를 이용하기로 한다. 별명이 '동남아'일 정도로 이국적인 마스크의 그는 외국인 노동자인 척하며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하지만 “사무직이 적성에 맞는” 태식에게 공장일은 언제나 실수의...

  • 곽정환 감독 “<도망자>는 기대와 예측을 벗어날 것”

    곽정환 감독 “<도망자>는 기대와 예측을 벗어날 것”

    “에 대해 생각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던 곽정환 감독이 KBS 를 끝낸 지 단 6개월 만에 (이하 도망자)로 복귀했다. 그것도 를 집필했던 천성일 작가, 에 버금가는 추격전과 함께. 조선시대 민초들의 삶 대신 거대한 음모에 휩싸인 탐정과 의뢰인 그리고 형사의 추격전이 화면에 담기겠지만, 쫓고 쫓기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담아내는 영상미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왕이 아닌 노비들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끌어들여 사극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

  • 영화 <무적자>│영웅은 돌아오지 않았다

    영화 <무적자>│영웅은 돌아오지 않았다

    영화 는 영화 을 원작으로 둔 리메이크작이다. 오우삼 감독이 1986년에 만든 이 한국에서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단순히 인기 있었던 한 편의 영화가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그 시절을 상징하는 추억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주윤발의 '바바리 코트'와 선글라스를 동경하고, 입에 성냥개비를 베어 물고 손으로 쌍권총을 쏴 보던 기억은 많은 이들의 유년 시절에 남아있다. 그리고 남자들의 의리, 목숨과 맞바꾸는 형제의 우애는 남자들의 세계에 대한 로망 그 자...

  • 송승헌 “우리끼리 한 얘기가 '잘해도 본전'이었다”

    송승헌 “우리끼리 한 얘기가 '잘해도 본전'이었다”

    인기 있는 영화를 넘어 한 시대의 문화현상이자 수많은 이들의 향수가 된 작품을 다시 만드는 것은 스코어가 뻔히 예상되는 힘든 경기다. 영화 는 원작인 을 리메이크가 아닌 '리웨이크(rewake)'하려 했다고 밝힌 것처럼 유물처럼 잠자고 있던 가치들을 2010년에 깨우려고 한다. 내 목숨보다 중요한 의리와 모든 것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은 형제애처럼 지금은 그닥 핫하지 않은 키워드를 새로운 세대, 그리고 원작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

  • 부산은 거장과 함께 간다

    부산은 거장과 함께 간다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의 키워드는 미래다. 2011년 9월 완공되는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이 PIFF의 새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의미이자 터전이라면 올해는 다가올 미래를 위해 PIFF의 체력을 길러두는 시기다. 그래서 할리우드와 한류스타들로 화려했던 작년에 비해 더욱 더 내실을 다지는 움직임이다. 67개국 308편의 상영작들은 지난해보다 47편이 줄어들었지만 월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오히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