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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MFF10│금수산 얼음골

    JIMFF10│금수산 얼음골

    어느덧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소나기와 무더위가 번갈아 우리를 괴롭히는 풍경은 여전하다. 그러나 여기 손 부채질조차 필요 없는 야외명소가 있다. 차가운 바위는 기본이요, 그곳을 조금만 파헤치면 하얀 얼음까지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얼음을 근처 옹달샘으로 가져가 씻어 먹을 수도 있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못 이길 시원함을 제공할 금수산 얼음골. 능강교에서 이정표를 따라 금수산을 오르면 수많은 바위들을 만날 수 있는데, 5분...

  • JIMFF10│오늘 뭘 볼까│<가을 아다지오>

    JIMFF10│오늘 뭘 볼까│<가을 아다지오>

    20:00 TTC 1관 QA 늙는다는 것은 단순히 피부가 처지고 관절 여기저기가 쑤시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자에게는 여성성의 무게를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느끼는 계기가 된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수녀 마리아는 자신이 폐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동안 외면했던 여자로서의 삶을 반추해본다. 아이를 낳고,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싶은 여성으로서의 욕망은 여성성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자 다시 눈을 뜬다. 자신 역시 한 명의 여성이기도 한 이...

  • JIMFF10│티에리 로로 “나에게 하모니카는 뮤지션들을 담아내는 카메라”

    JIMFF10│티에리 로로 “나에게 하모니카는 뮤지션들을 담아내는 카메라”

    열일곱 살 소년이 연주를 시작한 1930년대 당시, 하모니카는 “서부영화에서 간간히 흘러나오던 '소리'였지 결코 '악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가난과 천식을 극복하며 70년 가까이 하모니카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는 결국 하모니카 연주만으로도 무대를 채울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었다. 바로 '하모니카의 전설'이라 불리는 벨기에 뮤지션 투츠 틸레망의 이야기다. 그리고 2년 전, 티에리 로로 음악감독은 투츠 틸레망의 인생을 다큐멘터리 에 담아냈다...

  • JIMFF10│15살 '어른 소년' YB

    JIMFF10│15살 '어른 소년' YB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은 YB는 올해 상영작 에서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들의 미국 워프투어 참가기를 담은 영화에서 YB의 멤버들은 관록 있는 중견 밴드라기보다는 아직도 음악을 하고 서로 뭉쳐 다니는 게 좋아 죽겠는 '소년'들이었다. 그 장난스러움 그대로 멤버들은 개막식 사회를 위해 수트를 차려입은 윤도현을 “땅 보러 온 윤 이사”라 놀리고, “야망 있는 재벌 2세”와 수행원 설정극을 하며 끊임없이 웃었다. 무겁기보단 발랄하기까지 한 이...

  • JIMFF10│My name is 국카스텐

    JIMFF10│My name is 국카스텐

    My name is 국카스텐. 중국식 만화경이라는 뜻의 독일어다. 멤버는 보컬에 하현우, 기타에 전규호, 베이스에 김기범, 드럼에 이정길이다. 모두 오래 전부터 음악을 같이 했던 친구, 형, 동생이다. 최고 연장자는 기타를 치는 전규호. 이번 여름에는 펜타포트와 지산 밸리 두 록페스티벌에 다 참여했다. 그 중 펜타포트에서의 공연이 좀 더 만족스럽게 됐던 것 같다. 지산 밸리에선 음향적으로 뭐가 좀 왔다 갔다 했다. 그 이후로도 부산 록페스티벌...

  • JIMFF10│김창완 “마음과 마음이 교류하는 건 테크놀로지가 필요한건 아니예요”

    JIMFF10│김창완 “마음과 마음이 교류하는 건 테크놀로지가 필요한건 아니예요”

    영화와 음악이 견우와 직녀라면, 우리는 김창완만큼 완벽한 오작교를 찾아낼 순 없을 것이다.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트레일러가 김창완을 선택한 건 그렇게 필연인지도 모르겠다. “저는 음악의 힘을 믿는 아티스트가 좋아요, 음악 앞에서 교만하지 않은 사람, 기꺼이 음악의 노예가 되겠다는 사람. 음악의 제왕이 되겠다는 사람은 싫어요.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허진호 감독을 높게 평가하는 것도 영화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하길 바라는 깊은 마음을 가...

  • JIMFF10│JIMFF 多방

    JIMFF10│JIMFF 多방

    음악 감상실을 아시나요? 한 때 세련된 문화의 상징이었던 팝송과 커피 향이 가득했던 공간. 당시 구하기 쉽지 않았던 음반들을 들을 수 있었던 음악 살롱, 다방이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짐프)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부활했다. 다양한 즐거움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JIMFF 多방이 그것이다. 중앙시장에 위치한 실내 쉼터에서는 , 등 음악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영화들의 OST를 신청해 들을 수 있고, TTC 복합상영관 근처에 위치한 실외...

  • JIMFF10│오늘 뭘 볼까│<북구의 카르멘>

    JIMFF10│오늘 뭘 볼까│<북구의 카르멘>

    20:30 TTC 7관 여자는 새처럼 자유로운 연애를 꿈꾸고, 남자는 그런 그녀를 새장 안에 가두려 애쓴다. 가두려하면 할수록 더욱 큰 날갯짓으로 도약해버리는 여자 때문에 남자는 자신을 잃어버렸다. 약혼을 파기했고, 상사를 폭행했으며, 이제야 인정받기 시작한 직장에서도 퇴출당했다. 소설에서 시작해 오페라,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소비되는 은 사랑이 한 사람을 어디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가에 대한 클래식한 보고서다. 그리고 은 21세기 네덜란드...

  • JIMFF10│린 창 웨이 “JIMFF 초청, 기적 같은 일”

    JIMFF10│린 창 웨이 “JIMFF 초청, 기적 같은 일”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부문에 소개되는 대만 영화 에는 왕년의 스타가 쇼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성공하고픈 제자들에게 다음의 세 가지 덕목을 가르친다.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절대 포기하지 말 것.” 그리고 이 작품에 출연해 실제로 스타에 대한 꿈에 한층 다가선 린 창 웨이, 로레인, 신디는 이 중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포기하지 않는...

  • JIMFF10│장기하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원하는 대로 하세요”

    JIMFF10│장기하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원하는 대로 하세요”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밤을 음악으로 수놓는 '원 썸머 나잇'을 위해 제천을 찾는 인디 뮤지션 중 오늘 '레트로 나잇'에 출연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은 유독 친숙한 얼굴이다. 1집 로 1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인디 신, 더 나아가 한국 대중음악의 대안으로까지 평가 받았던 이들은, 오히려 어깨에 힘을 뺀 생활을 하고 있다. “1집 만들 때는 편한 마음으로 했는데, 이젠 기대하는 분들이 있어서 부담이 됐죠. 그렇게 반년 ...

  • JIMFF10│허진호 “김창완 덕에 평범해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JIMFF10│허진호 “김창완 덕에 평범해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음악을 먹고 사는 새로운 생명체일까, 요정일까, 아니면 철들지 않은 로커일까. 찢어진 청바지에 타투, 그리고 영화 의 에드워드를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의 낚시꾼(김창완)이 무료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무언가 잡혔는지 격하게 움직이는 낚싯대를 물에서 끌어올렸을 때, 팔딱이진 않지만 선명한 소리를 내는 음표 하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공식 트레일러는 이렇게 낚시를 통해 음악을 찾고...

  • JIMFF10│My name is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JIMFF10│My name is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My name is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조웅(기타)과 임병학(보컬, 베이스) 그리고 객원 멤버 최상백(드럼)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 2007년에 1집 를 발매했다. 팀명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우리가 좋아하는 단어를 조합해서 만든 거다. 우리 아버지(조선구)의 이름에서 '구'를 따왔고, 당시 내가 연애하던 시기라 '남과여'를 그리고 어린 시절 우리 부모님들이 가지고 계셨던 자동차 '스텔라'까지 넣게 되었다. 1집 앨범 자켓에 평범한 이름이...

  • JIMFF10│놓치면 후회할 여섯 편의 영화

    JIMFF10│놓치면 후회할 여섯 편의 영화

    언젠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를 찾은 변영주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제천에 와서 영화를 왜 봐? 계곡 가서 놀아야지.” 물론 그의 말처럼 제천은 호반의 고장만이 가진 타고난 매력으로 넘쳐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제에 오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영화 한 편을 만나기를 바란다. 지금 제천 어딘가에서 그 만남을 위해 고심하고 있을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전진수, 홍영주 프로그래머가 올해 JIMFF에서 놓쳐...

  • JIMFF10│한방 오리백숙

    JIMFF10│한방 오리백숙

    6일간의 축제를 앞두고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이든 즐기겠다는 열린 마음과 영화 티켓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여름의 한 가운데, 8월은 쉽게 지치기 쉬운 때다. 특히나 하늘이 맑기로 유명한 제천은 하루종일 강한 햇살에 관통당한다. 좋은 영화를 챙겨 보고 밤마다 이어지는 공연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낮 동안 땀으로 흘린 원기를 보충해줘야 한다. 임금님도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오리와 약초의 고장 제천의 ...

  • JIMFF10│오늘 뭘 볼까│<더 콘서트>

    JIMFF10│오늘 뭘 볼까│<더 콘서트>

    개막작 19 :00 청풍호반무대 “차이코프스키는 여전히 자네 안에 살아 있어. 우리는 그 귀신을 목구멍에 30년간 매일 쑤셔 박으며 살았잖아.” 어떤 열정은 그렇다. 아무리 살해하려 해도 죽지 않고, 긴 시간을 거쳐 더 거대해진 몸집으로 기어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1980년 모스크바, 유대인 연주자를 포함한 볼쇼이 오케스트라의 콘서트는 무산되고 단원들은 체포되거나 뿔뿔이 흩어진다. 30년 후, 택시를 몰거나 에로영화 음악을 연주하거나 떠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