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간의 영화 축제를 3일 남겨두고,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는 23일 부천시민회관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남은 3일 동안은 경쟁부문 수상작 상영과 깜짝 상영만이 진행돼 사실상 PIFAN은 축제를 마친 분위기다. 폐막식에서 발표된 경쟁부문 수상작들을 보면 올해는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영화들이 모두 올라와 있어 수상결과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었다. 유난히 문제작들이 많아 치열했던 '부천초이스 장편'의 작품상...
글쎄 이 청년이 데뷔 10년차란다. 비온 뒤 죽순처럼 웃자란 키도, 에서 축구공을 차다 까매진 것 같은 피부도 그대로인데, 벌써 10년이란다. 그런데도 김흥수는 손사래까지 치면서 “아직도 신인”이라고 주장한다. “전 아직도 배우라는 호칭이 쑥스러워요. 제가 스스로 당당하게 느낄 만큼은 아직 아닌 거 같아요” 아직 혹은 아직도 신인이라는 이 10년차의 배우는 “모델도 공부하기 싫어서, 연기도 회사에서 시켜서” 하게됐지만 어느새 자신의 한계와 문...
지난 21일, 싱가포르 보쿠 필름과 싱가포르 영화위원회는 한국영화 에 총 6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한국영화에 투자하는 외국 자본의 규모로 볼 때 역대 최대이며, 이 조인식은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이하 NAFF)에서 이루어졌다. 단순한 학술토론이나 아시아 영화인들의 인적 네트워크의 장을 넘어 산업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NAFF는 아시아 영화인들의 영화 제작에 실질적인 도...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만나 티격태격하지만 결국은 동료애로 뭉쳐 그 목표를 이룬다는 이야기. 이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를 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면 필시 가족사와 얽혀 들어가 관객들을 웃기다가 결국엔 울릴 것이다. 22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공개된 (KM컬쳐 제작, 김용화 감독)는 그런 감독의 특기가 십분 발휘되었다. 자신을 미국으로 입양시킨 어머니를 찾기 위해, 군 입대 면제를 위해 혹은 그저 멋있어보여서...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현장 곳곳에는 영화 의 자그마한 포스터가 붙어있다. 뽀뽀하는 커플의 모습이 담긴 노란 배경 위로, 빨간색의 선명한 글씨가 눈에 띈다. '코믹난장멜로'. 그리고 의 단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최원섭 감독의 전작 는 관객상을 수상한 200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희극지왕' 섹션에 소개 되었다. 이쯤 되면 이 어떤 영화인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을 법 하다. 은 PIFAN에서 “재미있다”...
호러나 슬래셔, 고어 등의 일련의 공포영화에 대해 가지는 감정은 장르영화 마니아가 아닌 이상 너그럽기 힘들다. 사지가 절단되고, 뇌수가 흐르는 시각적 이미지는 두려움에 소리를 지르거나 눈을 질끈 감게 만든다. 그러나 제13회 부천국제영화제(이하 PIFAN)에서 국내에 첫 공개된 (이하, )은 호러라는 장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그저 잔인하다고만 생각하고 중간에 나가버린다면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카오스를 주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
오늘의 PIFAN 완전정복 스케줄 오전 10:30 송내역 도착 – 11:00 CGV 영화관람 – 오후 1:00 점심식사 – 2:00 프리머스 영화관람 – 5:00 복사골 문화센터 영화관람 – 7:00 저녁식사 – 8:00 부천시청 영화관람 – 10:30 귀가 AM 10:32,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예상 시간보다 약간 늦게 도착했지만 별로 불안할 건 없었다...
올드독이 알려주는 상영관 에티켓. 제13회 부천국제영화제(이하 PIFAN)에서는 현재 에 카툰을 연재중인 정우열(이하 올드독)이 그의 특유의 그림으로 그려낸 상영관 에티켓을 만날 수 있다. 올드독이 PIFAN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는 이전에도 PIFAN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처음 그의 올드독 캐릭터를 그리기 시작한 2004년, 그림을 올리던 개인 블로그의 방문자 수를 3~40명에서 몇백 명 단위로 훌쩍 올려준 것...
1999년 당시 1년에 한 편이 만들어졌던 인도네시아 영화는, 2008년 81편이 만들어지는 급성장을 이루었다. 그리고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서만 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영화를 대표하는 젊은 감독인 조코 안와르 감독이 2007년 제11회 PIFAN의 폐막작이었던 이후, 두 번째로 부천을 찾았다. 21일 밤 8시, 부천시청 상영관을 채운 관객들 중에는 특별히 외국인이 눈에 많이 띄어, 인도...
(이하 )은 단연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최고 화제작이다. 지난 17일 , 와 함께 연속 심야상영으로 공개된 후, 자리를 뜨지 못한 관객들이 영화의 결말을 놓고 새벽까지 논쟁을 벌일 정도로 웬만한 영화에는 단련된 PIFAN 마저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15년 전, 심각한 아동 학대에서 도망쳐 나온 루시(밀레느 잠파노이)는 고아원에서 만난 유일한 친구인 안나(모르자나 아나위)와 자신을 학대했던 자들을 찾아 나선다...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는 혼자 사는 여자가 하는 일 없이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자신을 꼭 닮은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먼지를 발견하고 그 먼지를 치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청소를 하는 내내, 치우고 또 치워도 먼지아이는 어느새 다시 나타난다.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어느 순간 만나고, 또 잊고 살아가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의 반복은 어디에서든 튀어나오는 '먼지아이'의 모습으로 영화 속에 드러난다. “혼자 살고 있는 집에서 청소를 ...
여전히 젊고 새로운 상상력에 목말라하고 있는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 촬영, 연기, 편집, 분장 일을 하며 영화계에서 경력을 쌓은 네 명의 감독이 젊고 건강한 상상력으로 한 데 뭉친, 이 독립영화 창작집단의 이름은 '키노 망고스틴'이다. 제작비는 2천만 원, 촬영 장소는 감독들 중 한 명의 옥탑방. 하지만 이들의 열정은 옥탑방의 벽지와 소품이 바뀔 때마다 전...
지난 20일,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이하 NAFF)의 '글로벌 기획개발 워크숍 2009'에 참여한 독립영화인들은 영화의 이야기도 중요하고, 상업적인 성공을 염두에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어붙은 시장에서 일단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컸다. 21일 오전 11시 경기아트홀에서 열린 NAFF 포럼은 '공동제작 101: 성공을 위한 필수사항'으로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는 다국적 공동제작에 대한 논의가 오고갔다....
정체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서울에 좀비가 출현한다는 내용의 윤이형의 소설 에서 좀비가 걸어간 자리는 이렇게 묘사된다. “시뻘겋게 벌어진 허리춤의 틈에서 기름과 창자가 줄줄 쏟아져 땅바닥에는 금세 피의 강이 만들어졌다.” 이 소설과 비슷한 가정에서 출발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의 좀비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은 다르지 않다. 살아있는 시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인간의 생살을 탐닉하는 무서운 괴물. 창백한 얼굴에는 온통 핏자국이 튀...
당신이 제13회 부천국제영화제(이하 PIFAN)에서 가장 놀란 순간은 언제입니까? 의 충격에도, 의 극악함에도 낄낄대던 PIFAN홀릭들의 간을 철렁하게 한 순간이 있으니 바로 지난 19일 ' 10주년 기념전' 이다. 시미즈 다카시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던 관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한 극장 안에서 기절초풍할 수 밖에 없었다. 객석 사이 사이 숨어있던 여고생 좀비와 토시오들이 출몰한 것. '황당무개 프로젝트'의 일원인 좀비들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