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오른쪽)와 아내 케이티.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송중기(오른쪽)와 아내 케이티.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송중기가 생애 첫 레드카펫을 밟는 가운데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를 동반할지 관심이 쏠린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가운데, 우리 영화는 아쉽게도 경쟁 부문 진출엔 실패했다. 비경쟁 부문에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신인 감독의 작품을 선보이는 비평가 주간에 영화 '잠'(감독 유재선), 재능 있는 젊은 감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화란'(감독 김창훈)이 초청됐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 감독 주간 폐막작에 '우리의 하루'(감독 홍상수)가 오른다.
/사진=영화 '거미집' 해외 포스터
/사진=영화 '거미집' 해외 포스터
이중 '거미집'은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장영남, 박정수 등이 칸 국제영화제 참석을 확정했다. 이들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30분(현지 시각)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공식 상영 및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다. 이어 26일에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거미집'은 김지운 감독은 3번째, 송강호는 8번째,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하는 두 번째 칸 초청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 칸 영화제에 처음으로 초청된 임수정부터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장영남, 박정수까지. '거미집'의 주역들은 칸 국제영화제 공식 행사를 포함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화란'의 송중기도 생애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게 됐다. 송중기의 첫 칸 진출작이 된 '화란'은 저예산 누아르 영화로, 송중기는 노 캐런티로 출연한 작품이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송중기는 현재 이탈리아 나폴리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배우 출신 아내인 케이티는 임신 중인 상태로, 송중기의 헝가리 촬영 일정에 이어 매 일정에 그와 동행하고 있다. 송중기가 '화란'으로 칸 영화제 참석을 확정한 가운데, 케이티의 동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복수의 연예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케이티의 칸 영화제 동반 참석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되지만, 케이티가 임신 중인 관계로 그의 모습은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선균과 정유미 주연의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두 배우의 부부 케미가 시선을 끈다.
 홍상수 감독, 김민희./사진=텐아시아DB
홍상수 감독, 김민희./사진=텐아시아DB
'우리의 하루'는 홍상수 감독의 30번째 영화이자 12번째 칸 진출작이다. 김민희가 주연을 맡았다. 이외 기주봉, 송선미, 박미소, 하성국, 김승윤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홍 감독의 불륜 이슈로 국내에서는 두문불출한 이 커플은 해외 영화제에서는 거리낌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칸 영화제 역시 참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탈출: PROJECT SILENCE'은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 문성근, 예수정, 김태우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칸 영화제 개막작은 '잔 뒤 바리'(감독 마이웬), 폐막작은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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