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김민희./사진=텐아시아DB
홍상수 감독, 김민희./사진=텐아시아DB
홍상수-김민희, 전도연-김시아, 유태오, 이주영 등이 독일 베를린영화제를 위해 출국한 가운데, 금의환

제 73회 베를린영화제가 지난 1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팔라스트에서 열린다.

홍상수 감독 신작 '물 안에서'(In Water)는 인카운터스(Encounters) 부문에 초청됐다. '물 안에서'는 홍 감독의 29번째 장편작으로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 '소설가의 영화'(2022)에 이어 4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

'물 안에서'는 배우 신석호, 하성국, 김승윤이 등이 출연하고, 홍 감독의 연인인 김민희가 제작실장을 맡았다. 지난 4월 제주에서 크랭크업한 '물 안에서'는 배우를 꿈꾸던 남자가 자신의 창조성을 확인하겠다며 영화 연출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을 대동하고 제주도로 향한 남자는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여자를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내용이다.

홍 감독은 '낮과 밤'(2008) 이후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만 6차례 진출하는 등 베를린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그 중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은곰상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은곰상 심사위원대상) 등 4편을 통해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전도연 /사진=텐아시아 DB
전도연 /사진=텐아시아 DB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도 베를리날레 스페셜(Berlinale Special)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베를리날레 스페셜은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줄 만한 화제작들을 주로 초청하는 섹션이다. 전도연은 2004년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2009년 포럼 섹션에 초청된 '멋진 하루'에 이어 세번째로 초청됐다.

'길복순'은 청부살인 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 역)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 전도연은 길복순을 연기한다. 길복순은 청부살인 업계 최고의 회사 MK ENT 소속 킬러이자 10대 딸 길재영(김시아 역)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다.

전도연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를린으로 출국했다. 영화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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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태오 역시 '전생'(Past lives)을 통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그레타 리와 유태오가 출연한 '전생'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노라와 해성의 이야기로, 노라가 10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가며 헤어지게 된 20년 후 성인이 된 두 사람이 뉴욕에서 1주일간의 운명적인 재회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태오는 지난 15일 출국했다.
이주영 /사진=텐아시아 DB
이주영 /사진=텐아시아 DB
이주영의 주연 영화 '그린 나이트'(GREEN NIGHT)도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했다. '그린 나이트'는 보안 검색대에서 일하는 중국 이민자 진샤(판빙빙 분)가 어느 날 젊고 활발한 초록색 머리의 여자(이주영 분)를 만나고, 자신 외에는 아무에게도 의지한 적 없던 두 명의 외로운 여자들이 그들을 지배하려는 세력에 맞서 한국 지하 세계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주영은 오는 21일 베를린으로 출국한다.

칸,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맡아 화제를 모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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