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어느날’ 김남길 / 사진=오퍼스픽쳐스 제공
‘어느날’ 김남길 / 사진=오퍼스픽쳐스 제공
김남길이 영화배우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김남길이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어느날’(감독 이윤기) 인터뷰에서 “주로 센 역할을 연기했던 천우희와 내가 캐스팅 됐다고 하니까 ‘격정멜로냐, 세게 뭘 하려고 건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윤기 감독님의 전작에서 오는 기대치도 있었서 우리 두 사람의 멜로를 기대했던 것 같다. 사실 남녀가 나오면 멜로를 떠올릴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우리 작품이 신선하다. 사랑이 아닌 다른 식으로 풀어가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방향성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도 요즘에는 장르물이 나오긴 하지만 결국에는 멜로로 빠지는 경우가 많지 않나”라고 말했다.

‘어느날’은 아내가 죽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다,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남길은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보험회사 과장 강수 역을 맡았다. 김남길의 감성 연기를 볼 수 있다. 다만 기대했던 김남길과 천우희의 멜로는 없다. 두 사람은 동반자, 파트너로서 서로에게 위안을 안기는 존재다.

김남길은 작품을 한 번 고사했었다. 그는 “‘어느날’은 영혼과 사람의 이야기인데, ‘사랑과 영혼’도 아니고 판타지를 어떻게 풀지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다. 강수와 미소의 아픔을 이해하겠는데 확 와 닿지가 않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든 생각인데, 다양한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우리가 잘 만들어서 흥행이 된다면 투자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만들어지지 않겠나. 어떤 부분에서는 사명감과 책임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5일 개봉.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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