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로지옥' 시리즈는 커플이 돼야 나갈 수 있는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솔로들의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솔로지옥4는 역대 시즌 가운데 가장 긴 '첫 주 차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톱10에 진입했다. 시즌4가 끝난 후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김재원, 김정현, 박수지 PD를 만났다.

"현장에서 리얼리티쇼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예요. 하고 싶은데 참는 게 힘들죠. 우리가 개입하거나 방향성을 제시하면 진정성이 없어지고 밸런스가 깨져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거나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말이 아니라는 걸 알아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게 리얼리티쇼의 기본이에요.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힘들지만 꼭 지켜야 하는 원칙이에요. 유혹이 있지만 지키는 것, 그게 노하우죠."(김재원 PD)

"(시즌 통틀어) 처음으로 보여드렸던 장면이에요.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커플로 성사돼서 만나면 어떤 상황이 될까 기대했죠. 실제로 보니 출연자들이 흔들리더라고요. 연인으로 어떤 사람이 더 좋을까를 고민하는 게 보였어요. 현실에서 겪기 쉽진 않은 일이지만 프로그램 안에서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박수지 PD)

"현장에서도 많이 놀라긴 했어요. MC들과 거의 똑같은 반응이었죠. '경악'이 아니라 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게 놀라웠다는 거예요."(박수지 PD)
'솔로지옥4'에서는 최종적으로 네 커플이 만들어졌다. 육준서와 커플이 된 이시안은 "준서 씨와 나가서 현커(현실 커플)하고 공개 연애도 하고 싶다"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시청자들은 이들이 실제로 현커가 됐는지 궁금해한다.
"누구와 누가 현커가 됐다고 얘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제가 하는 건 실례인 것 같아요. 이제 프로그램도 마무리됐으니 출연자들에게도 솔직하고 가감 없이 밝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각자 어떤 방식으로든 현재 어떤 상태인지 밝히지 않을까 싶네요."(김재원 PD)

"생활기록부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는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이를 확인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어요. 학창 시절 친구나 직장 동료의 연락처를 받아서 평판 체크도 하죠. 하지만 그 사람의 전체 인생을 속속들이 체크할 순 없어요. '이 정도로 유명한 프로그램에 논란이 될만한 행동을 한 사람이 나오겠나'라는 생각도 있고요. 많은 분이 보는 프로그램이니 자기 과거가 문제 될 수 있다면 스스로 거절할 것 같아요."

"나중에 문제가 됐을 때 큰 페널티가 있다는 것도 알려요.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출연하면 저희 입장에선 큰 문제니까요. 페널티가 있는 걸 다들 아니까 애인이 있는 상태로 출연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페널티라는 건 금전적 측면이라든지, 여러 측면이 있어요."(김재원 PD)
'솔로지옥'은 시즌5도 제작된다. 김재원 PD는 "시즌을 거듭하며 모두가 공감하는 방향성은 생겼다. 주변에서 보기 쉽지 않은 비주얼을 가진 분들이 연애를 위해 고립된 섬에서 지지고 볶는 데이팅 쇼. 이번에도 흔치 않은 비주얼의 출연자를 섭외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MC 섭외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시즌4 중 가장 좋았던 피드백 중 하나가 MC들의 호흡이 완벽하다는 거였다. 심지어 MC들 때문에 본다는 피드백도 많았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조만간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