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20집 '20' 발매 기자 간담회
조용필 '20', 22일 오후 6시 발매
타이틀곡 '그래도 돼', 세상 향한 응원가
조용필 '20', 22일 오후 6시 발매
타이틀곡 '그래도 돼', 세상 향한 응원가
가왕 조용필이 돌아왔다. 74세의 거장이 된 조용필은 음악적으로 배우고 연구하는 자신의 삶을 고백하며 울림을 선사했다.
조용필은 22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정규 20집 '20' 발매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상아색 재킷을 입고 등장한 조용필은 양팔을 들고 취재진을 반겼다. 그는 "이렇게 봽게 되니 쑥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이 70이 넘어서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만 열심히 해봤다. 어떻습니까? 별로에요?"라며 웃었다.
조용필은 또 "이제 제가 1집부터 시작해서 20집까지 했습니다만 아마 앨범으로서는 이것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면서도 "그렇지만 새로운 좋은 곡이 있으면 또 만들면서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조용필의 신곡을 차례로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조용필은 타이틀곡 '그래도 돼'가 담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 "스포츠 경기에서 간발의 차이로 진 패자의 마음은 어떨까 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스포츠 경기를 하면 승리한 사람은 카메라 안에 들어오지만, 패자는 그렇지 않다"며 "패자는 물론 속상하고 실망했겠지만, 저라면 '다음엔 이길거야', '지금은 그래도 돼. 한번 더'라는 마음을 가졌을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사가와 이야기를 해서 만들었다. 누구나 어떤 사람이든 이 마음이 자신의 마음일 수 있다는 걸 직접적으로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가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며 "스포츠 경기 우승의 순간에 패자의 감정에 이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써 74세의 나이가 찬 조용필은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수로서 우선 노래하는 걸 좋아해야 되고 음악이 좋아야 한다. 지금도 창법이라든지 음성 내는 연습 방법이라든지 이런 것을 연구한다. '저 가수는 저렇게 했는데 나는 될까?'라는 생각을 하고 바로 또 시험해 보는 게 재미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조용필은 새로운 곡들을 자신이 만들지만 결국에는 대중의 것이 된다는 사실을 나이가 들어서야 깨달았다면서 음악과 관련해 매번 배우고 도전하는 것이 자신의 삶이라고 고백해 감동을 줬다. "음악은 사실 표현이잖아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 표현이 대중에게 가죠. 제가 노래를 부르고 가사도 이 쪽에서 썼지만 노래와 가사 역시 대중의 것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옛날에는 모르고 했어요. 음악이 좋으니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차츰차츰 깨닫게 됐고 최근엔 디테일하게 연구하는 편입니다."
조용필은 이번 앨범을 응원과 꿈에 대한 이야기로 채운 것과 관련 "옛날부터 사랑 이야기는 정말 많이 했다. 사실 사랑은 그렇고 그런 거다. 예전에 제가 신문 사설을 보고 '꿈'이란 곡을 작사했다. 시골에서 도시로 몰려드는 청년들에 대한 가사를 썼는데, 의미가 있었다"며 "요즘은 제가 쓰진 않지만 마찬가지로 작사가 분들한테 그런 요청을 한다"고 했다.
과거 노래를 통해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는 조용필은 자신 역시 노래로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옛날 노래 들어보면 그런 곡들 있지 않나 우리들의 마음을 북돋아주는, 희망을 주는 그런 음악들. 저도 그런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저도 해야 한다"면서 젊은이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건넸다.
"뭐든지 힘든 과정이 있어야 하나의 것을 완성할 수 있잖아요. 지금 힘들다고 계속 힘들어하면 결국 못해요. 힘들어도 일단 끝을 내야 아마 그것이 요만한 것이라도 나중에 더 발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힘들어도 해야 됩니다."
K팝을 비롯해 대한민국이 문화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조용필은 "우리나라 대한민국 엄청나다. 먼저는 경제적으로 도약을 해서 선진국에 들어왔고 이제는 우리 K드라마, K팝, K푸드가 유명하다"며 "갑자기 BTS가 된 게 아니라 90년대 말부터 조금씩 조금씩 발전해 나갔고 2000대 초에 해외에 어필이 된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K팝이 유명한데, 저도 좀 늦게 태어났으면 키가 커서 잘 생겼으면 좀 되지 않았을까 했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조용필은 인생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런 목표나 계획 없다"는 조용필은 "조금 더 노래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습을 통해서 스트롱한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랄 뿐이었다.
언제나 집과 스튜디오를 오가는 삶을 살며 "음악밖에 모른다"고 말한 조용필은 56년 음악인생에 대해서는 '도전'이란 단어로 갈음했다. 그는 "음악적으로 해보고 싶은 욕망이 너무 많았던 거 같다. 그래서 결국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싶긴 하다"고 했다. 간담회 말미 조용필은 겸손하면서도 강력한 말을 던졌다. "다음 어떤 곡들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앨범으로서는 마지막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저는 계속 하고 싶습니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 때 그만 두겠습니다. 그 때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조용필의 신보 '20'은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으로,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찰나', 'Timing'(타이밍), '세렝게티처럼', '왜', 'Feeling Of You'(필링 오브 유), '라'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로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이날 오후 6시 발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조용필은 22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정규 20집 '20' 발매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상아색 재킷을 입고 등장한 조용필은 양팔을 들고 취재진을 반겼다. 그는 "이렇게 봽게 되니 쑥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이 70이 넘어서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만 열심히 해봤다. 어떻습니까? 별로에요?"라며 웃었다.
조용필은 또 "이제 제가 1집부터 시작해서 20집까지 했습니다만 아마 앨범으로서는 이것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면서도 "그렇지만 새로운 좋은 곡이 있으면 또 만들면서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조용필의 신곡을 차례로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조용필은 타이틀곡 '그래도 돼'가 담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 "스포츠 경기에서 간발의 차이로 진 패자의 마음은 어떨까 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스포츠 경기를 하면 승리한 사람은 카메라 안에 들어오지만, 패자는 그렇지 않다"며 "패자는 물론 속상하고 실망했겠지만, 저라면 '다음엔 이길거야', '지금은 그래도 돼. 한번 더'라는 마음을 가졌을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사가와 이야기를 해서 만들었다. 누구나 어떤 사람이든 이 마음이 자신의 마음일 수 있다는 걸 직접적으로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가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며 "스포츠 경기 우승의 순간에 패자의 감정에 이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써 74세의 나이가 찬 조용필은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수로서 우선 노래하는 걸 좋아해야 되고 음악이 좋아야 한다. 지금도 창법이라든지 음성 내는 연습 방법이라든지 이런 것을 연구한다. '저 가수는 저렇게 했는데 나는 될까?'라는 생각을 하고 바로 또 시험해 보는 게 재미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조용필은 새로운 곡들을 자신이 만들지만 결국에는 대중의 것이 된다는 사실을 나이가 들어서야 깨달았다면서 음악과 관련해 매번 배우고 도전하는 것이 자신의 삶이라고 고백해 감동을 줬다. "음악은 사실 표현이잖아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 표현이 대중에게 가죠. 제가 노래를 부르고 가사도 이 쪽에서 썼지만 노래와 가사 역시 대중의 것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옛날에는 모르고 했어요. 음악이 좋으니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차츰차츰 깨닫게 됐고 최근엔 디테일하게 연구하는 편입니다."
조용필은 이번 앨범을 응원과 꿈에 대한 이야기로 채운 것과 관련 "옛날부터 사랑 이야기는 정말 많이 했다. 사실 사랑은 그렇고 그런 거다. 예전에 제가 신문 사설을 보고 '꿈'이란 곡을 작사했다. 시골에서 도시로 몰려드는 청년들에 대한 가사를 썼는데, 의미가 있었다"며 "요즘은 제가 쓰진 않지만 마찬가지로 작사가 분들한테 그런 요청을 한다"고 했다.
과거 노래를 통해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는 조용필은 자신 역시 노래로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옛날 노래 들어보면 그런 곡들 있지 않나 우리들의 마음을 북돋아주는, 희망을 주는 그런 음악들. 저도 그런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저도 해야 한다"면서 젊은이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건넸다.
"뭐든지 힘든 과정이 있어야 하나의 것을 완성할 수 있잖아요. 지금 힘들다고 계속 힘들어하면 결국 못해요. 힘들어도 일단 끝을 내야 아마 그것이 요만한 것이라도 나중에 더 발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힘들어도 해야 됩니다."
K팝을 비롯해 대한민국이 문화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조용필은 "우리나라 대한민국 엄청나다. 먼저는 경제적으로 도약을 해서 선진국에 들어왔고 이제는 우리 K드라마, K팝, K푸드가 유명하다"며 "갑자기 BTS가 된 게 아니라 90년대 말부터 조금씩 조금씩 발전해 나갔고 2000대 초에 해외에 어필이 된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K팝이 유명한데, 저도 좀 늦게 태어났으면 키가 커서 잘 생겼으면 좀 되지 않았을까 했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조용필은 인생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런 목표나 계획 없다"는 조용필은 "조금 더 노래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습을 통해서 스트롱한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랄 뿐이었다.
언제나 집과 스튜디오를 오가는 삶을 살며 "음악밖에 모른다"고 말한 조용필은 56년 음악인생에 대해서는 '도전'이란 단어로 갈음했다. 그는 "음악적으로 해보고 싶은 욕망이 너무 많았던 거 같다. 그래서 결국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싶긴 하다"고 했다. 간담회 말미 조용필은 겸손하면서도 강력한 말을 던졌다. "다음 어떤 곡들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앨범으로서는 마지막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저는 계속 하고 싶습니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 때 그만 두겠습니다. 그 때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조용필의 신보 '20'은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으로,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찰나', 'Timing'(타이밍), '세렝게티처럼', '왜', 'Feeling Of You'(필링 오브 유), '라'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로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이날 오후 6시 발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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