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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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덩달아 서로에게 '득'이 돼주는 이들이 있다. 신인 시절부터 큰 존재가 돼주며 함께 성장한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가 대중에게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매니저의 관리 덕분에 스타는 오랜 세월 연예계 생활을 할 수 있었고, 매니저 또한 새로운 자리를 갖게 됐다는 성공적인 스토리가 흥미를 유발했다.
사진=tvN '유퀴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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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 지창욱이 현 소속사 대표와 관련된 비하인드를 풀었다. 지창욱은 지난해 4월 스프링 컴퍼니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스프링 컴퍼니는 지창욱이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학창 시절 친구가 대표가 차린 회사다. 지창욱은 '유퀴즈'에서 스프링 컴퍼니 방치구 대표에 관해 "내 매니저를 하다가 소속사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방 대표가 처음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매니저분들이 회사를 나가게 된 일이 있었다. 당시 안양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던 친구한테 매니저를 해볼 생각 있냐고 물었다. 사흘 정도 고민하더니, 결국 운전면허를 따고 그때부터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방 대표와 손발이 잘 맞았던 건 아니었다고. 지창욱은 "처음엔 낯선 환경 때문에 친구가 많이 헤맸었다. 밤새워서 촬영하다 보니 운전하다 존 적도 있다. 졸리면 안전상의 문제로 휴게소에서 자라고 하니까 휴게소마다 들려서 잠을 자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3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9시간 걸려서 간 적도 있다"며 과거 에피소드를 꺼냈다. 지창욱은 "초반 3년 정도는 치열했다. 스케줄 끝나고 지하 주차장에서 차 대놓고 박 터지게 싸운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1987년생으로 올해 나이 38살인 지창욱은 20여년간 방 대표와 학창 시절부터 연예계 살이까지 함께 하고 있다. 초반엔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이를 잘 이겨낸 덕분에 지창욱은 매 작품 주연을 맡는 톱배우가 됐고, 방치구 씨는 매니저를 거쳐 6명의 아티스트가 소속된 회사의 대표가 됐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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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와 손을 잡고 성공기를 그려가고 있는 또 다른 스타가 있다. 유병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유병재는 매니지먼트 및 콘텐츠 제작사 블랙페이퍼에 합류, 소속사 대표 겸 1호 아티스트로 활동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블랙페이퍼는 유병재와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이름을 알린 전 매니저 유규선, '유퀴즈'의 메인 작가 이언주, 세 사람이 2022년 설립한 회사다. 유규선 씨는 유병재와 군대에서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유병재의 6개월 선임이었다고. 당시 내무반은 달랐지만, 절친한 사이가 됐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10월 두 사람은 '유퀴즈'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유규선 씨는 "유병재와 군대를 포함해 16년간 같이 살았다"고 했고, 유규선 씨의 전 여자친구 집에서 세 명이 함께 동거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20대 군대에서 시작된 이들의 인연은 30대 후반인 지금까지도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예계에서 강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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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 나인우, 안효섭은 데뷔 때부터 함께한 매니저가 소속사를 설립하자 함께 '홀로서기'에 나서기도 했다. 강하늘은 매니저와 의리를 지키며 2019년 새 출발을 결심했다. 그가 택한 신생 기획사의 이름은 매니저(김태호)의 이름을 딴 TH컴퍼니다. 당시엔 강하늘이 1호 연예인이었지만, 현재는 황우슬혜, AOA 혜정 등 무려 12명의 아티스트가 계약을 맺은 상태다.

나인우도 지난달 하나다컴퍼니와 계약한 소식을 알렸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예능 '1박2일' 등으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나인우. 2012년부터 함께했던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종료 후 그는 수많은 러브콜에도 오래 함께한 매니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그가 차린 하나다컴퍼니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효섭 또한 데뷔 전부터 오랜 시간 함께한 매니저의 손을 잡고 더프레젠트 컴퍼니를 설립했다. 2022년 기획사를 세운 후 2년여간 배우를 영입하지 않다가 지난 8일 이담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종료된 신세경을 새롭게 영입했다고 밝혔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동고동락하며 성장하고, 인지도 높은 스타가 된 후에도 의리를 지지 않고 변함없이 신뢰를 주고받는 모습이다. 끈끈한 관계임을 자랑하는 이들은 서로에게 인생의 동반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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