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가브리엘' 몰입도 깨는 세계관, '서진이네2'에 완패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가브리엘' 몰입도 깨는 세계관, '서진이네2'에 완패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실존 인물'의 삶을 72시간 동안 대신 산다는 설정이 강점이라고 강조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언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어설픈 세계관에 떨어진 스타들의 모습은 관찰 리얼리티 예능의 재미를 떨어뜨렸다. '서진이네2'를 피해 도망갔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My name is 가브리엘'(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이하 '가브리엘')이다.
김태호 PD가 '가브리엘'을 제작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실제 인물'의 삶에 들어가는 거였다. 가상의 인물로서 새로운 직장을 가지는 게 아니라 실존 인물의 삶에 들어가 그들의 일상을 똑같이 살아보는 거다. 4회까지 공개된 상황 속 박명수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솜땀 장수 우티로, 박보검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합창단 램파츠의 단장 루리로, 염혜란은 중국 충칭에서 훠궈집 총지배인 치엔윈으로 삶은 이어갔다.
그러나 실존 인물의 삶을 살아가는 콘셉트다 보니, 세계관이 매우 혼란스럽다. 우선 장소가 해외이다 보니 언어가 통하지 않았다. 박보검은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기에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박명수와 염혜란의 경우 짧은 대화조차 불가능했다. 번역기 어플을 사용해 대화를 주고 받다보니 현실성이 떨어지고 대화도 늘어졌다.
이런 상황 속 갑자기 나타나 자신은 '남편', '아내', '친구'라고 보는 이들의 등장은 더욱 세계관을 혼란스럽게 했다. 연예인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사이지만, 알던 사이로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고, 일반인인 가족, 친구들 역시 세계관에 몰입해 연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실제' 인물이라는 것을 강조했지만, '실제' 인물이기에 더욱 '가상'처럼 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설정을 빼고 단순히 박명수가 솜땀 장사에 도전하고, 염혜란이 훠궈집 총지배인에 도전하고, 박보검이 합창단 단장을 맡았다면 몰입하기가 더 쉬웠을 거다. 어설픈 세계관에 혼재가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재미도, 공감도 부족하니 시청률도 저조했다. '가브리엘'은 첫회 1.5%로 시작했지만, 2회 만에 1.1%로 떨어졌다. '서진이네2'와 동시간대 경쟁을 시작하면서 직격타를 맞은 결과다. '서진이네2'는 첫 회에 6.9%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진이네2'와 동시간대 경쟁에 완패한 '가브리엘'은 결국 3회 만에 '서진이네2'를 피해 시간대를 오후 8시 50분에서 1시간40분 뒤로 늦춘 10시 30분으로 변경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궁극적으로는 시청률 총량을 늘려서 '가브리엘'이 JTBC의 간판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지만, 현실은 후퇴였다. 그러나 편성 변경 후에도 시청률의 변동은 크지 않았다. 3회에서 1.4%로 소폭 상승했지만, 4회도 1.4%로 같았다. 반면 '서진이네2'는 3회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9.1%까지 치솟았다.
'가브리엘'의 저조한 성적은 '서진이네2'와의 경쟁 때문이 아니다. 프로그램의 매력이 없고, 차별성을 강조했던 세계관이 대중의 공감을 사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브리엘'에는 지창욱, 덱스, 가비, 홍진경의 삶이 남아있지만, 공통된 세계관 속 특별한 재미를 더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실존 인물'의 삶을 72시간 동안 대신 산다는 설정이 강점이라고 강조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언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어설픈 세계관에 떨어진 스타들의 모습은 관찰 리얼리티 예능의 재미를 떨어뜨렸다. '서진이네2'를 피해 도망갔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My name is 가브리엘'(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이하 '가브리엘')이다.
김태호 PD가 '가브리엘'을 제작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실제 인물'의 삶에 들어가는 거였다. 가상의 인물로서 새로운 직장을 가지는 게 아니라 실존 인물의 삶에 들어가 그들의 일상을 똑같이 살아보는 거다. 4회까지 공개된 상황 속 박명수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솜땀 장수 우티로, 박보검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합창단 램파츠의 단장 루리로, 염혜란은 중국 충칭에서 훠궈집 총지배인 치엔윈으로 삶은 이어갔다.
그러나 실존 인물의 삶을 살아가는 콘셉트다 보니, 세계관이 매우 혼란스럽다. 우선 장소가 해외이다 보니 언어가 통하지 않았다. 박보검은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기에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박명수와 염혜란의 경우 짧은 대화조차 불가능했다. 번역기 어플을 사용해 대화를 주고 받다보니 현실성이 떨어지고 대화도 늘어졌다.
이런 상황 속 갑자기 나타나 자신은 '남편', '아내', '친구'라고 보는 이들의 등장은 더욱 세계관을 혼란스럽게 했다. 연예인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사이지만, 알던 사이로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고, 일반인인 가족, 친구들 역시 세계관에 몰입해 연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실제' 인물이라는 것을 강조했지만, '실제' 인물이기에 더욱 '가상'처럼 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설정을 빼고 단순히 박명수가 솜땀 장사에 도전하고, 염혜란이 훠궈집 총지배인에 도전하고, 박보검이 합창단 단장을 맡았다면 몰입하기가 더 쉬웠을 거다. 어설픈 세계관에 혼재가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재미도, 공감도 부족하니 시청률도 저조했다. '가브리엘'은 첫회 1.5%로 시작했지만, 2회 만에 1.1%로 떨어졌다. '서진이네2'와 동시간대 경쟁을 시작하면서 직격타를 맞은 결과다. '서진이네2'는 첫 회에 6.9%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진이네2'와 동시간대 경쟁에 완패한 '가브리엘'은 결국 3회 만에 '서진이네2'를 피해 시간대를 오후 8시 50분에서 1시간40분 뒤로 늦춘 10시 30분으로 변경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궁극적으로는 시청률 총량을 늘려서 '가브리엘'이 JTBC의 간판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지만, 현실은 후퇴였다. 그러나 편성 변경 후에도 시청률의 변동은 크지 않았다. 3회에서 1.4%로 소폭 상승했지만, 4회도 1.4%로 같았다. 반면 '서진이네2'는 3회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9.1%까지 치솟았다.
'가브리엘'의 저조한 성적은 '서진이네2'와의 경쟁 때문이 아니다. 프로그램의 매력이 없고, 차별성을 강조했던 세계관이 대중의 공감을 사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브리엘'에는 지창욱, 덱스, 가비, 홍진경의 삶이 남아있지만, 공통된 세계관 속 특별한 재미를 더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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