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10년 넘게 이어지던 '수요일 개봉' 공식이 점차 깨지고 있다. '하이재킹'과 다음달 개봉하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는 개봉일을 금요일로 골랐다. 앞서 천만 영화에 등극한 '파묘'도 수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개봉했다. '하이재킹'의 개봉일은 6월 21일, 금요일이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에서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그리는 영화. 실제로 1971년 1월 속초공항 발 김포국제공항 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상공에서 하이재킹당해 납북될 뻔한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이 주연했다.
'탈출'의 개봉일도 금요일인 7월 12일이다. '탈출'은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을 비롯해 문성근, 예수정, 김태우, 박희본, 박주현 김수안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펼칠 재난 생존기가 기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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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재킹' 배급사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관계자는 "시장의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 금요일 개봉을 선택했다"며 "주말시장이 확대되는 금요일에 맞춰 개봉함으로써 관객들과의 접점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신작'이라는 '화력'을 금요일에서 토, 일요일로 바로 이어가려는 이유도 있다. 개봉주 평일보다 첫 주말에 관객을 집중적으로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바뀐 것. 금요일 개봉으로 '혹평 입소문'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다. 혹평을 듣고 관람을 포기하려는 관객을 줄이려는 것. 그러면서 첫 주말에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관심, 화제성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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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들이 거대 멀티플렉스에 스크린을 배정받을 때, 개봉 첫 주 유의미한 스코어를 내지 못하면 2주차부터는 스크린 확보 우선순위가 밀린다. 때문에 배급사들은 자신들의 영화를 관객들에게 하루라도 더 선보여 첫 주 관객을 늘리고 스크린 확보 우위를 가져가고자 했다. 수요일 개봉이 일반화된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 전후로 극장 방문과 영화 관람 문화가 크게 달라졌다. OTT가 보급되면서 극장에 가지 않아도 쉽게 신작들을 볼 수 있게 됐고, 오른 영화 티켓값으로 인해 영화 관람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여가 활동보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는 문화 활동으로 바뀌고 있다. 변화하는 영화 관람 및 상영 환경에 '수요일 개봉' 공식은 점차 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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