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사진 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케이윌/ 사진 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제 앨범은 굿즈나 다름이 없잖아요. CD를 찍지만 그걸 플레이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짧으면 내년이 됐건, 아니면 몇 년 후가 됐건 앨범을 생산하지 않는 형태로 바뀔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많은 의미가 담겼으면 좋겠더라고요."

케이윌은 최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미니 7집 'All The Way'(올 더 웨이)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6년 만에 컴백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신보 타이틀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에는 윤상이 프로듀서로, 김이나가 작사가로 참여했다.

이날 케이윌은 6년의 공백기 동안 가져왔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왕성하게 활동할 때 굉장히 많은 곡들을 발표했다. 봄, 가을에 앨범을 내고 겨울에 콘서트 하는 걸 거의 루틴처럼 반복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곡 수가 많아지면서 공연 때 못하는 곡도 많아졌다. 나한테 곡이 더 필요한가 생각했다. 요즘은 앨범을 내도 사람들이 알기도 힘들고, 알리기 힘든 세상이다. 앨범을 내는 게 맞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은 성과에 대한 부담에서 비롯됐다. 케이윌은 "앨범은 당연히 수치나 순위를 생각하게 되지 않냐. 그런 생각에 많이 잠식돼 있었던 것 같다.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가수가 뭘하는 사람인지 생각해봤다. 어떤 성과를 떠나서 내 팬들이 기다리는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고, 그걸 무대에서 선보이고, 결과물을 내는 게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앨범 발매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케이윌/ 사진 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케이윌/ 사진 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케이윌은 가수로서 변화하는 앨범 시장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어쩌면 이게 마지막 피지컬 앨범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시대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곡에 내가 더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고, 동기부여가 되더라. 제가 할 수 있는 걸 했다. 곡마다 프로듀서를 섭외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부터 선택이 많이 녹아 있어서 의미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피지컬 앨범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제가 많이 담겨 있으니 좋은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좋은 평가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은 앞선다"고 덧붙였다.

케이윌은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케이윌은 "뮤지가 왜 싱글이 아니라 앨범을 내냐고 하더라. 부담스럽기도 하고, 사람들 많이 듣지도 않는데. '앨범이 6년 만에 나오는 건데, 만약 성과가 안 좋으면 부담은 더 커질 거고 다음 앨범이 또 6, 7년 걸릴 수도 있잖아' 하는데 멍해지더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그러지 않으려면 그냥 싱글을 해야 하나 하다가, '아니지. 앨범도 하고 싱글도 하면 되지'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케이윌은 큰 숙제를 끝냈다. 케이윌은 "이게 저에게 정말 큰 숙제였다. 올해 안에 싱글을 또 낼 생각이고, 새로운 결과물들을 많이 낼 예정이다. 그래서 앨범을 뒤로 미루고 싶지 않았다. 시기를 논하는 건 성과를 기대하는 거 아니냐. 물론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지만 '가을에는 더 좋은 가을 노래를 만들면 되지 뭐' 했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케이윌의 미니 7집 'All The Way'는 1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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