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나영석 PD./사진=텐아시아DB
김태호, 나영석 PD./사진=텐아시아DB
'스타 PD' 나영석, 김태호가 동시간대 예능으로 맞붙는다. 믿고 보는 익숙함으로 승부수를 던진 나영석과 독특한 콘셉트와 신선한 라인업으로 무장한 김태호의 정면 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나영석 PD의 tvN 새 예능 '서진이네 2'가 첫 방송을 확정했다. 오는 28일 오후 8시 40분으로, 금요일 예능 라인업에 이름 올렸다. 이날 김태호 PD의 JTBC 새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이하 '가브리엘')' 역시 메인 포스터를 공개하며 기대를 더했다. '가브리엘'은 '서진이네2'보다 일주일 빠른 21일에 첫 선을 보인다.

이로써 두 명의 스타 PD가 금요일 동시간대에 예능으로 맞붙게 됐다. 두 사람이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경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금요일 해당 시간대는 tvN에서 나영석 예능이 오랜 시간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시간대인 만큼, 이에 맞서는 김태호 PD의 도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브리엘' 포스터./사진제공=JTBC
'가브리엘' 포스터./사진제공=JTBC
'가브리엘'은 유명 출연자들이 72시간 동안 타인의 삶을 체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실제 그 사람의 삶으로 살아보는 독특한 콘셉트의 예능이다.

이번 예능을 통해 김태호 PD는 박명수와 MBC '무한도전' 이후 6년 만에 재회했다. 무엇보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당시 '타인의 삶' 특집 편을 선보인 바 있기에 '무한도전' 열혈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여기에 박보검과 지창욱, 염혜란 등 평소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배우들도 출연, 각각 아일랜드 더블린과 멕시코 과달라하라, 중국 충칭에서 타인의 삶을 살게 된다고 해 신선함을 더한다.
'서진이네2' /사진제공=tvN
'서진이네2' /사진제공=tvN
나영석 PD는 현재 방송 중인 '지구오락실' 스핀오프인 '지락이네 뛰뛰빵빵'에서 '서진이네2'로 바통 터치해 시리즈 예능을 이어간다. '서진이네 2'는 곰탕에 진심인 사장님과 직원들의 복작복작 한식당 운영기를 담는 프로그램. 시즌1에서 떡볶이, 김밥 등 분식 메뉴로 멕시코 현지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면, 시즌2에서는 뜨끈한 곰탕으로 아이슬란드 손님들의 마음을 녹일 예정이다.

시즌2에서는 멤버 변화도 있다. 방탄소년단 뷔 대신 고민시가 새로운 직원으로 투입됐다. '서진이네'는 시즌1 당시 최고 시청률 9.3%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탄탄한 팬층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인기 만큼 잡음도 있었다. '서진이네'는 시즌1 당시 노동 강도에 비해 멤버들의 불평불만이 심했다는 '귀족 영업'이라는 구설수에 올랐다. 촬영 당시 출연진은 짧게는 5시간, 많게는 6시간을 근무했는데도 불만을 계속해서 토로해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시청률 역시 초반에 비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나영석, 김태호 PD 모두 고심은 있다. '가브리엘'의 경우 독특한 콘셉트로 인해 대중과의 거리감을 줄이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영석 PD는 계속되는 자가 복제, 그 속에서 오는 뻔함을 타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스타 PD가 펼칠 자존심 대결 속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누가 먼저 웃게 될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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