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한./ 사진 = 텐아시아 사진 DB
승한./ 사진 = 텐아시아 사진 DB
그룹 라이즈가 오는 6월 컴백을 앞두고 음원 '사이렌'을 공개하며 복귀 신호탄을 쐈지만, 멤버 승한의 재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승한이 탈퇴하는 것인지 아닌지 명확히 해달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의 소통 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라이즈는 지난 3일 퍼포먼스 싱글 '사이렌' 음원 풀버전을 발매했다. 활동을 중단한 승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사이렌'은 승한이 함께 활동하던 데뷔 초 일부 공개한 퍼포먼스 곡이다. 승한의 목소리를 지우고 재녹음을 진행하면서 팬덤 내에서는 승한 탈퇴설에 힘이 실렸다.

라이즈의 첫 팬 콘서트에서도 승한은 빠졌다. 라이즈는 오는 5월 첫 팬콘 투어를 시작, 전 세계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포스터 이미지에는 승한을 제외한 여섯 명의 멤버들의 모습만 담겼다. 팬들 사이에서는 소속사가 승한의 팀 탈퇴 여부를 이미 결정했으나 발표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라이즈 팬콘 투어 포스터./ 사진 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라이즈 팬콘 투어 포스터./ 사진 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승한은 지난해 11월 말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라이즈가 데뷔한 지 약 70일 만의 일이다. 승한의 활동 관련해서는 5개월가량 지난 현시점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다. 현재 승한이 라이즈로서 활동한 기간보다 활동을 중지한 기간이 더 길다.

활동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승한의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최근 승한이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목격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팬들을 이를 두고 "SM이 승한의 탈퇴를 확정하려고 부른 것이다", "승한의 재합류를 논의했을 것이다"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승한의 재합류를 바라는 쪽도, 탈퇴를 바라는 쪽도 무엇 하나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속이 타긴 마찬가지다.
루카스./ 사진 = 텐아시아 사진 DB
루카스./ 사진 = 텐아시아 사진 DB
SM의 무기한 활동 중단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전 NCT 멤버 루카스 역시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멈췄다. 그는 2021년 8월 활동 중단을 선언한 후 감감무소식이었고, 지난해 5월이 돼서야 팀 탈퇴 소식을 전했다. 2년여 만의 발표였다. 그 사이 루카스가 속해 있던 NCT 내 중국 현지화 그룹인 WayV(웨이션브이)는 루카스를 제외하고 활동을 지속했다. 팬들은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한 채 팬 활동을 이어가야 했다.

그룹 엑소 출신 레이도 비슷한 문제로 팬들을 애타게 했다. 레이는 2016년 이후 중국 활동에 집중해 왔다. 한국 음악 방송은 물론, 콘서트와 팬 미팅 등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팬들은 "중국의 '한한령'(한류제한령) 탓이다", "레이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 등 의견을 내며 그를 기다렸다. 팬들의 기다림이 무색하게도 몇 년째 레이는 그룹 활동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 그는 탈퇴한 것과 다름없이 여겨졌다.
엑소 출신 레이./ 사진 제공=LAY ZHANG STUDIO·레이 SNS 갈무리
엑소 출신 레이./ 사진 제공=LAY ZHANG STUDIO·레이 SNS 갈무리
결국 레이 본인이 엑소 데뷔 10주년에 자필 편지로 SM과의 계약 만료 소식을 알리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 역시 끝까지 탈퇴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에 '엑소'를 검색하면 여전히 레이가 그룹 구성원으로 함께 나온다. 레이가 앞서 언급된 멤버들처럼 사생활 논란 등이 불거진 멤버는 아니었기에 소속사 측도 활동 중단이나 탈퇴를 섣불리 언급하기는 조심스러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팬들은 소속사의 미온한 대처로 인해 레이의 계약 기간 내내 "레이는 탈퇴한 거냐"는 대중의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SM의 유구한 회피식 대처에 팬들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는 팬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SM 팬덤은 특히 '내리사랑' 성향으로 유명하다. SM만의 음악 세계에 열광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핑크 블러드'라고 부르며 소속 아티스트들을 꾸준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만큼 오랜 기간 실망감이 쌓였을 확률도 높다. 팬과 소속사 사이 신뢰 관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지는 오래다. 한 아티스트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결정이기에 소속사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티스트에게만 집중한 나머지 팬들을 잊지 않길 바랄 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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