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즈는 지난 3일 퍼포먼스 싱글 '사이렌' 음원 풀버전을 발매했다. 활동을 중단한 승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사이렌'은 승한이 함께 활동하던 데뷔 초 일부 공개한 퍼포먼스 곡이다. 승한의 목소리를 지우고 재녹음을 진행하면서 팬덤 내에서는 승한 탈퇴설에 힘이 실렸다.
라이즈의 첫 팬 콘서트에서도 승한은 빠졌다. 라이즈는 오는 5월 첫 팬콘 투어를 시작, 전 세계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포스터 이미지에는 승한을 제외한 여섯 명의 멤버들의 모습만 담겼다. 팬들 사이에서는 소속사가 승한의 팀 탈퇴 여부를 이미 결정했으나 발표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활동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승한의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최근 승한이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목격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팬들을 이를 두고 "SM이 승한의 탈퇴를 확정하려고 부른 것이다", "승한의 재합류를 논의했을 것이다"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승한의 재합류를 바라는 쪽도, 탈퇴를 바라는 쪽도 무엇 하나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속이 타긴 마찬가지다.

그룹 엑소 출신 레이도 비슷한 문제로 팬들을 애타게 했다. 레이는 2016년 이후 중국 활동에 집중해 왔다. 한국 음악 방송은 물론, 콘서트와 팬 미팅 등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팬들은 "중국의 '한한령'(한류제한령) 탓이다", "레이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 등 의견을 내며 그를 기다렸다. 팬들의 기다림이 무색하게도 몇 년째 레이는 그룹 활동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 그는 탈퇴한 것과 다름없이 여겨졌다.

SM의 유구한 회피식 대처에 팬들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는 팬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SM 팬덤은 특히 '내리사랑' 성향으로 유명하다. SM만의 음악 세계에 열광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핑크 블러드'라고 부르며 소속 아티스트들을 꾸준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만큼 오랜 기간 실망감이 쌓였을 확률도 높다. 팬과 소속사 사이 신뢰 관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지는 오래다. 한 아티스트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결정이기에 소속사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티스트에게만 집중한 나머지 팬들을 잊지 않길 바랄 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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