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어이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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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바람, 흩날리는 벚꽃. 왠지 모르게 몽글몽글해지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 벚꽃이 만개할 이번주. 데이트하기 딱 좋은 날씨다. 연인과 혹은 가족과 공원 피크닉을 다녀온 후 영화 보는 코스는 어떨까. 4월 첫째 주 영화 추천작을 꼽아봤다.
사진=㈜도어이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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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물인가 호러물인가 독특한 맛 '씬'

지난 3일 개봉한 '씬'은 한 마디로 어떤 장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영화 촬영을 위해 시골 폐교로 온 배우와 제작진이 촬영 첫날부터 오묘한 기운에 휩싸이고, 깨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를 만나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탈출을 그린 영화다. 오컬트, 공포, 좀비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다. 여러맛을 즐길 수 있지만 그만큼 호불호가 갈릴 요소다.

특히 악령을 부르는 춤은 영화의 주요 소재다. 기괴하면서도 오싹한 느낌을 준다. 또한 공포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공간, 폐교가 주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씬'의 한동석 감독이 전국의 폐교를 찾아다니던 중, 영화 속 폐교를 처음 들어간 순간 '여기다' 싶었다고 한다.

◆ 천만 영화 '파묘', 아직도 안 봤어?

개봉 7주차 주말에도 1위를 노리는 '파묘'다. 누적 관객수 1111만 8961명을 기록, 신작들의 공세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무조건 스산하고 을씨년스러운 오컬트물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오컬트물의 진입장벽을 넘기 어려웠던 사람은 도전해볼 법한 영화라는 소리다. 최민식, 유해진의 연기는 역시나고 김고은, 이도현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김고은의 굿판 연기는 꽤 파격적이다.

'파묘'(연출 장재현)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는 항일 코드를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사진 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사진 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가상과 현실 구분이 안 가는 '댓글부대'

한 번쯤 들어봤을 '여론 조작'을 소재로 한 영화다. 있는 것 같지만 실체는 없다. 또 없다고 하기엔 미심쩍은 그런 존재. 영화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헷갈리게 한다. 쫀쫀한 긴장감을 주기도 하지만 어딘가 찝찝하기도 하다.

영화 중간중간 손석구 얼굴을 합성한 '밈'들이 등장한다. 실제로 본 듯한 밈들에 손석구 얼굴이 있으니 뭔가 웃기기도 하고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나름의 재미가 있는 영화지만, 개봉 첫날을 제외하곤 '파묘'에 밀려 힘을 못 쓰고 있다. 깊은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댓글부대'를 보는 걸 추천한다.
'쿵푸팬더4' 포스터 /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쿵푸팬더4' 포스터 /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다음 주에는 '쿵푸팬더4'가 극장가를 찾는다. '쿵푸팬더4'는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에 맞서기 위해 용의 전사인 자신마저 뛰어넘어야 하는 ‘포’의 새로운 도전을 담았다. 안주하려는 포가 한발짝 더 나아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파묘', '댓글부대'를 제치고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쿵푸팬더4'가 '파묘'의 흥행 독주를 끊어낼지도 기대된다. 오는 10일 개봉.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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