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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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무색하게 데뷔작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스크린 첫 도전에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어낸 배우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도현은 군 복무 중 경사를 맞았다. 그는 영화 '파묘'에서 MZ 무당 봉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장발 헤어스타일링에 온몸에 새긴 문신은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김고은과 함께 대살굿을 하는 장면, 빙의 되는 장면 등에서 무당 그 자체를 연기해 호평받았다.
사진=(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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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는 2024년 첫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파묘'는 전날 하루 동안 4만 603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100만 3344명을 기록했다. 개봉 6주차에도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첫 영화에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이도현은 한 번에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지만, 공백기가 무색하게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를 끌고 있다.

이도현 이전엔 임시완이 있었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임시완은 일찍이 아이돌 출신 꼬리표를 떼버렸다.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KBS '적도의 남자', '연애를 기대해' 등으로 연기 경력을 쌓아오다 2013년 '변호인'으로 스크린 데뷔를 했다. 임시완은 극 중 용공조작사건에 억울하게 휘말려 고문당하는 대학생 진우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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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49kg까지 감량했다던 임시완은 영화를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그는 지난해 2월 1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변호인'을 촬영했을 때를 회상했다. 임시완은 "잘하고 싶은 마음에 혼자 욕조에 물을 받아 물고문당하는 연습도 해봤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묶여서 하니까 손을 못 쓰잖나. 손을 탁탁 치면 빼내 주기로 했다. (그런데) '액션' 하면 자세가 바뀌니 칠 수가 없었다"며 "아주 찰나의 몇 초, 더 극한으로 몰아갈수록 더 진짜 같은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잖나. 나오자마자 '허억 허억' 하니까 현장이 숙연했고 박수 소리가 들렸다. 너무 영광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변호인'은 1137만 명을 돌파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변호인'에서 열연을 펼친 임시완은 이후 충무로 '믿보배'로 떠올랐다.

tvN '눈물의 여왕'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수현도 첫 영화 도전에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김수현은 2012년 영화 '도둑들'에서 잠파노 역을 맡아 전지현과 묘한 케미를 선보였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등 내로라하는 대선배들과 함께한 작품에서 뒤지지 않고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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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개봉하는 '어게인 1997'에도 스크린 데뷔하는 배우가 있다. 그룹 아이콘 출신 배우 구준회다. '어게인 1997'은 죽는 순간 과거의 후회되는 '그 때'로 보내주는 5장의 부적을 얻게 된 남자 우석(조병규 분)이 제일 잘 나가던 그 시절, 1997년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면서 시작된 인생 개조 프로젝트를 그린 N차 회귀 판타지물이다. 구준회는 우석의 절친이자 슬램덩크 광팬 봉균을 연기했다. "긴장되고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던 구준회도 앞선 선배들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변호인', '도둑들', '파묘'에 비해 캐스팅 라인업이 다소 약하며, 화제성도 낮아 영화 자체가 흥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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