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이병헌 감독 인터뷰
![이병헌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BF.36155760.1.jpg)
이병헌 감독이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15일 공개된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극강 병맛 웹툰'이라는 수식어로 얻은 박지독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각색해 메가폰을 잡았다.
!['닭강정' 스틸컷.](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BF.35776443.1.jpg)
이어 "'닭강정'은 병맛이라기 보다 새로운 코미디라고 생각했다. 이게 어떻게 어필이 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투자가 안되더라도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생각했다. 할 만한 이야기라면 투자가 될거라고, 이병헌이 한다고 투자가 되지는 않을거라고, 부담 갖지 말고 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공개 후 쏟아진 반응에 대해서는 "호불호는 예상하고 있었다. 호불호가 나온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장르의 드라마 데이터들이 쌓이고 쌓이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재밌는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작품은 해외까지의 반응이 너무 궁금했고 기대가 됐다. 욕도 어떻게 그렇게 창의적으로 잘하는지. 많이 배웠다. 공부하듯이 보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병헌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BF.36156138.1.jpg)
이어 "배우들은 생각보다 진지하게 접근했다. 병맛 코미디로 보일 수 있지만, 그래서 더 어렵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은 더 진지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연기를 하고 있었기에 '밀리면 죽는다, 쫄리면 죽는다' 이런 마음으로 불안하지만 다들 겉으로는 티내지 않았다. 분위기는 항상 진지했다"고 덧붙였다.
특별 출연한 김유정, 정호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병헌 감독은 "김유정과는 처음 작업해보는데 베테랑 선배님 포스가 있다. 선배님이 현장에 오면 스태프들이 불편할 수 있지 않나. 나는 되게 편했다. 알아서 다 해주니까. 디렉션도 별로 필요 없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정호연을 보고서도 깜짝 놀랐다. 본인도 많은 대사량이나 코미디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준비를 엄청 많이 해왔더라. 대사를 줄줄이 토씨하나 안틀리고 리듬감있게 잘해줘서 놀랐다"고 회상했다.
촬영을 하면서 가장 '현타'가 왔던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이병헌 감독은 9회에 나온 '핵' 장면을 꼽으며 "대본으로 작업할 때는 너무나 재밌게 썼는데, 막상 영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안 되겠더라. 들고는 가보자고 했는데 배우들은 너무 진지하게 준비하더다. 안무팀까지 불러서 몇가지 동작을 해보기도 했다. 배우들이 창피할까봐 나도 춤추고 했다"며 웃었다.
![이병헌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BF.36155822.1.jpg)
'닭강정'에는 고창석, 이하늬, 진영, 정호연, 김남희 등 특별출연 배우들이 등장한다. 캐스팅 기준을 묻자 이병헌 감독은 "망가트리고 싶었다"며 "진영을 실제로 보니 위트있고 똑똑한 사람이더라. 재밌는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망가트리고 싶은 배우에 대해서는 "글 먼저 쓰고 캐릭터를 생각하는 편이라. 배우를 타깃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닭강정' 제작비를 묻자 이병헌 감독은 "양심껏 돈을 많이 쓰진 않았다. 적당히 썼다"며 "생각보다 CG가 많다. CG 비용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는 않다"고 밝혔다.
"'닭강정'이라는 이야기 자체가 누군가에겐 받아들여지기 힘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냥 병맛만 할 수는 없는 입장이고, 공부 해야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다른 작품을 하고 계속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제 취향껏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합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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