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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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보라가 '효심이네'의 정미림 역을 맡은 계기를 밝혔다.

지난 14일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KBS2 '효심이네 각자도생'(이하 '효심이네') 남보라와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효심이네'는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온 효심이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적 삶을 영위하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보라는 극 중 전직 대형 로펌 변호사로서 인생의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지 못하는 법조계에 환멸을 느끼고 사표를 낸 후 배우 지망생으로 새로운 인생을 그려가는 '정미림'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남보라는 밝고 정의감 있는 '정미림' 캐릭터를 고른 이유에 대해 "그동안 누군가의 여동생 역할을 많이 맡아왔는데, 미림이의 진취적인 모습에 끌렸다. 독립적이고 자기 꿈을 위해 헤쳐 나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이 세상엔 목표를 이루려고 한발짝씩 어렵게 내딛는 사람이 많다. 미림이 캐릭터를 통해 그들을 대변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림이를 연기하면서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천장이 나를 누를 것 같은 감정'을 어린 시절에 느꼈었다. 그 어두운 감정을 극복할 수 있게 한 캐릭터였다"라고 정미림 역을 설명했다.

26, 27세쯤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던 남보라는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어린 나이다. 당시엔 20대 후반이라는 사실 자체가 압박으로 다가왔다. 30세 전에 뭔가를 이뤄야 할 것 같아 조급했었다"며 "과거 스스로한테 한계를 뒀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선택한 계기대로 인터뷰하는 남보라에게선 정미림과 혼연일체 된 듯 밝고 당당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51부작이라는 9개월간의 긴 호흡을 마친 남보라에게 당분간 무엇을 할 거냐고도 물었다. 그는 "동생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부터 핸드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지내는 일명 '자발적 고립'도 해보고 싶었다. 머지않아 실천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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