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엠넷 '아이랜드2' 홈페이지 캡처
/사진 = 엠넷 '아이랜드2' 홈페이지 캡처
엠넷 '아이랜드2'가 미성년자 출연진을 학대하고 갑질을 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아이랜드2' 제작진이 의혹에 대한 해명 없이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다.

최근 '아이랜드2' 촬영에 참여했다는 스태프 A씨는 "PD가 미성년자 출연자들 대하는 태도 보고 웃겨서"라고 운을 떼며 '긴장감이 없다'는 이유로 미성년자 출연진에게 갑질하고, 난방과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가 '듄3'를 방불케 할 정도로 먼지가 많은 세트에서 촬영을 강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출연자들이 제작진 눈치 보느라 화장실 가겠다는 말도 몇 명씩 모아서 한다"면서 "난방도 제대로 안 돼서 메인 세트가 추운데 무대 의상으로 거적때기 같은 걸 입혀 놓고 떨게 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아이랜드2' 제작진은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해당 의혹과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하거나 부인하는 메시지가 아닌 "법령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출연진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현상을 설명하는 입장에 그쳤다.

제작진은 "'아이랜드2' 전용세트장은 안전한 환경조성을 위한 각종 시스템을 갖추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냉난방은 중앙제어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적정 온도를 설정하며 세트장 내부는 자동 환기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공기질도 측정하고 있다"며 촬영 세트장 환경이 좋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성 코멘트를 담긴 했지만,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 있었는지에 대한 피드백은 없었다.

출연진 갑질에 대한 해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작진 측은 "전 출연진에게는 촬영 중 필요한 휴식시간을 제공하고 현장에 출입하는 모든 스태프들이 행동지침서에 따라 지원자들에 대한 언행과 행동에 각별히 유의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제작진은 앞으로도 출연진 보호와 올바른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같은 해명에 일각에서는 "그래서 미성년자 출연자들에 대해 학대·갑질이 있었다는 건가 없었다는 건가", "AI와 대화하는 느낌"이라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해당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제작 환경 및 제작진 갑질 등에 대한 의혹이나 지적은 끊임 없이 지속돼 왔다. 여기에는 입장 차이가 크고 주관적 의견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반박의 여지는 있다고 여겨진다. 다만, '아이랜드2'는 성인이 아닌 미성년 출연자들이 출연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문제와 관련 조금 더 각별하게 신경써야 한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나아가 이 사안과 관련 '아이랜드2' 제작의 세부적인 해명도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
/사진 = 엠넷 '아이랜드2'
/사진 = 엠넷 '아이랜드2'
앞서 지난 2020년 엠넷은 빅히트 방시혁 의장과 손잡고 '아이랜드1'을 론칭, 보이 그룹 엔하이픈을 탄생시킨 바 있다. 이번 '아이랜드2'는 더블랙레이블의 테디와 손잡고 신인 걸그룹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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