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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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이 영화 '파묘'에서 자신은 '진행자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파묘'에 출연한 유해진을 만났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유해진은 베테랑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았다.

지난 22일 '파묘' 개봉한 파묘는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 229만 명을 넘기면서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단 기간 20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유해진은 "당황스러울 정도다. 예측할 수 없는, 생각지도 못한 스코어다. 지난 토요일보다 일요일 관객 수가 더 많았다고도 하더라. 이런 경우가 잘 없지 않나. '서울의 봄'이 그랬다고 들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이 딱 서울의 봄이다. 봄이 오고 있다"라고 특유의 유머로 기쁜 마음을 전했다.

개봉주 무대인사를 다녀온 유해진은 "가는 상영관보다 관객들이 꽉 들어차있다. 종영 때 들어가면 벌써부터 좋게 보셨다는 게 느껴진다. 영화를 안 좋게 보시면 무대 인사를 가도 일어나서 나가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게 다 히딩크와 메시 덕분이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앞서 이번 영화 출연자 최민식이 김고은에게 메시, 김고은이 최민식에게 히딩크라고 비유한 걸 언급한 것.

유해진은 "저는 딱 중간 역할이다. 같이 끌고가는, 쉽게 얘기하면 진행자 같은 느낌이다. 제 대사를 통해 상황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관객의 마음을 대신 전하기도 한다. '왜 굳이 묘를 파냐', '안 파면 아무일도 없는데' 같은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 안나게 끌고 가는 역할이다. 제3자의 시선으로 보는 거다. 풍수사, 무속인들이 무속신앙에 집중해 있다면 저는 한걸음 뒤에서 판단하고 대신 얘기해준다. 혼 부르기 장면에서도 내가 '오소서, 오소서'와 같은 추임새를 넣는다. 어떤 상황에 슬쩍 터치해주고 표시 안 나게 힌트를 준다"고 전했다. 또한 "센 영화이기 때문에 살짝 미소 지을 수 있는 부분을 두세 군데 정도 가끔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 정도 역할이면 충분하다 생각했다"며 "장의사까지 난리쳤으면 요란스럽다고 했을 거다"면서 웃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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