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 이종원 인터뷰
이종원./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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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을 받았어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납니다. 시청률이 이렇게까지 많이 나올 줄 몰랐거든요. 10%만 나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13%가 넘으니까 신기하면서도 황홀했어요. 배우로서 처음 느껴보는 시청률이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이 전작인 남궁민, 안은진 주연의 '연인' 최고 시청률을 넘어선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이종원은이기적인 외모와 능력까지 출중한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밤에 피는 꽃'은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 7회에서 13%를 돌파하며 전작 '연인'의 최고 시청률을 뛰어넘었다. 여기에 지난 17일 방송된 최종회는 18.4%를 기록하며 '옷소매 붉은 끝동', '빅마우스'를 제치고 MBC 금토극 역대 1위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종원./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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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인기 비결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이종원은 "'밤에 피는 꽃'은 어떤 연령대나 어떤 기분으로 봐도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진지한 모습도 있지만 코믹함도 있고, 중간중간 액션과 로맨스도 있어서 한 번 시청했다가 스며드는 게 포인트 인 것 같다. 마냥 무겁지만은 않고 어우러져서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 설날에 인기를 체감했다는 이종원. 그는 "친구들한테 사진이 많이 왔다. 부모님들이 '밤에 피는 꽃'을 시청하는 모습을 찍어서 보냈더라. 팬이라는 말도 많이 들어서 우리 드라마가 잘 됐구나 싶었다. 어르신 분들이 많은 애정을 쏟아준다는 걸 듣고 잘 됐나보다 싶었다"며 미소지었다.

이종원은 '밤에 피는 꽃'으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서예와 승마, 액션 모두 이 작품을 위해 처음 배웠다. 이종원은 "3~4개월 정도 배우며 촬영을 준비했다. 일주일에 4~5번 정도 검술을 배웠고, 중간중간 승마도 연습하며 대역 없이 탈 수 있는 것들을 연구했다. 액션도 거의 대역 없이 했다"고 밝혔다.
이종원./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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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장태유 감독은 촬영 중 이하늬가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종원은 "1화 도박 장면에서 이하늬 선배님이 다리를 내려 찍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돼 급하게 응급실을 갔다. 액션 감독님이 말리셨는데 할 수 있다고 해서 촬영을 계속 했고 잘 마무리했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나는 다친 적은 없다. 말들도 말을 잘 들어줬고, 액션이 처음이라 내가 제일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 긴장하고 리허설을 많이 해서 더 다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힘든 만큼 뿌듯함도 있었다. 이종원은 "긴장감 속에서 액션을 하느라 많이 힘들었다. 근데 긴장한 상태로 하니 각성된 것처럼 해내게 되더라. 그런 기분을 처음 느꼈다. 액션 장르가 이런 매력이 있구나 싶었고, 해냈을 때 뿌듯함도 있었고, 액션에 대한 자신감도 느꼈다. 새로운 장르에 발을 담근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종원./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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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성격의 캐릭터를 위해 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이종원은 "캐릭터상 날렵한 턱선이 중요해서 촬영갈때는 아침부터 괄사로 계속 문질렀다. 살이 찌면 각이 잘 안나오니까 최대한 얼굴 살이 찌지 않게 식단 관리도 했다. 체중 감량은 의도하지 않았는데 다이어트가 됐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한복을 입으니까 땀을 많이 흘려서 촬영이 끝날 때쯤 몸무게7~8kg정도 빠져있더라"고 밝혔다.

3회에 등장한 선명한 복근 장면에 대해서는 "수호가 복근을 드러낸다는 대본이 있을 때부터 준비를 해야겠다 싶었다. 사극 촬영지가 대부분 지방이라 헬스장을 찾기도 쉽지 않아서 늘 차 트렁크에 아령과 요가 매트 등을 실어놓고 다녔다. 당일에는 특히 더 심한 식단 관리를 했다. 물도 안 마셨다. 조금이라도 복근이 더 선명해보일 수 있는 건 다하니 없던 복근도 생기더라"며 웃었다.
이종원./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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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은 지난해 11월 현재 소속사인 더블랙레이블과 전속계약 소식을 알렸다. 더블랙레이블에는 태양, 전소미, 자이언티, 박보검 등이 소속되어 있다. 이종원은 박보검에 대해 "점점 친해지고 있다. 아직은 어색하다. 연말 때 배우팀끼리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좀 나눠봤다. 뮤지컬 할 때도 보러갔다. 아직은 선배님과 많은 교류를 하지는 않았지만, 응원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종원은 군필 배우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 일찍 군대를 다녀왔다. 이종원은 1994년생으로,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다면 올해 입대를 했어야했다. 이에 이종원은 "지난 과거에 내가 한 행동 중 제일 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내가 군대를 안갔으면 지금 가야하는 나이지 않나. 그때는 별 생각없이 갔다 왔는데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공백기 없이 죽쭉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도 사랑받고 있고, 쭉쭉 더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가로 막힐 게 없으니 그만큼 노를 많이 저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제게 '밤에 피는 꽃'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처음'이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 들어간 작품이거든요. 저를 레벨업하게 해준 드라마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감독님이 또 작품을 하자고 하면 얼마든지 고개 숙여 할 것 같아요. 정말 잊을 수 없을 겁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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