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라면 누구나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맡는 배역을 맡는 것도 배우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배역을 맡을 때마다 자신의 얼굴을 바꾸며 찰떡궁합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지 않은 이유다. 새로운 모습을 잘 보여주는 배우에겐 '천의 얼굴'이란 평가가 따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신인 배우 이승건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이승건은 2021년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로 데뷔, 영화 ‘카터’, 드라마 ‘행복배틀’에 출연했으며, 연극은 ‘너와 나의 와이파이 그리고 초코파이‘로 데뷔. 이어서 ‘생일선물’, ‘위사할단적’, ‘어겪사’(어차피 겪어야 할 사랑 이야기)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군시절 신교대에서 조교를 하면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한 선임이 수백 명의 훈련병들 앞에서 분위기를 압도하는 발성과 모습이 크게 자극이 됐다고 한다.

이후 틀에 갇혀 살고 지내던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 다른 모습의 삶들을 느끼면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전역을 한 후 연기의 꿈을 한 페이지씩 써 내려가고 있다.

배우 이승건은 “연기를 시작해 보니 수학처럼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연기가 너무 어렵다. 발전되지 않는 내 모습이라 착각하고 자책이 들 때도 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슬럼프가 오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연기를 시작하면 상상력이 풍부해져 좋았다. 단면적이지 않고 여러 방향에서 생각을 하는 힘과, 내 자신을 사랑하고 내 삶을 철학적 본질을 찾아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존경하는 배우로는 강하늘 배우를 꼽으며, “강하늘 선배님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들이 연기에도 비춰지는 것 같아 평소의 성품이 자연스레 체감이 될 정도라 존경스러웠다. 늘 맡은 캐릭터의 연기를 자신만의 색깔로 맛있게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오는 4월 대학로 올림아트센터에서 플레이규컴퍼니의 대표작 20대의 연애 담을 담은 리얼로맨틱코민연극 ‘어겪사(어차피 겪어야 할 사랑 이야기)’공연에 들어 갈 예정이다.

배우가 가진 다양한 얼굴의 모습은 배우로서 큰 강점이다. 영화와 드라마 등을 누비며 그가 보여줄 연기가 기대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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